2010

11월

10

갤럭시탭, 언제까지 주머니에 넣어 다니려구요?

어제 저녁에 아는 동생녀석이 묻더군요. ( 물어볼 사람이 얼마나 없기에 나한테.. )
” 별셋전자는 갤럭시탭이?양복속에?딱?들어가는?것을 참?많이?강조하는군요?-_-; ”

이것저것 이야기 해주면서 말했습니다. ” 갤럭시탭은 100만원 대 네비게이션이랑 100만원 대 PMP가 될거야 ” 라고 말입니다. 아! 인라인 무료강의도 들어가는군요! 이제 타겟은 확실해졌습니다. 대입에 지쳐가는 수험생들과 운전자들이니까요.

전화도 되고, 네비게이션도 되고, 인라인 강의도 청취할 수 있는 ( 네비게이션과 인라인 강의는 1년 무료 ) 그야말로 너무나 막강한 새로운 태블릿 PC가 탄생했습니다. 드디어 또 대항하겠군요.(응?) 태블릿 시장의 95% 를 점유한 아이패드가 무게와 크기, 사용성 면에서 이제 점유율을 빼앗길 순간이 되었습니다. 해외에는 이미 발매되었고 줄서서 사거나 서버가 다운되는일도 없지만 분명 우리나라에서는 아이패드가 설 자리가 없어질것입니다.

기자들은 신났습니다. 아이패드는 상대가 안되는 갤럭시탭으로 종이를 찌라시로 만들기 위해 밤샘이라도 할 기세입니다. 갤럭시탭을 사용하는 사용자들의 의견은 기사에 아직 나오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특정 기업 부회장 한 사람의 의견은 기사화 되어 뿌려지고 있습니다. 좋아서 울었다고 합니다. 그 사람의 의견이 사용자들의 의견인가요? 한 사람의 의견이 이렇게 온라인 신문에 기사화 될 정도로 획기적인 사건인가요? 하루를 사용해 본 것도 아니고 잠시 사용해 보더니 아이패드와는 다른기기라고 단정까지 지으면서요? 글쎄요, 스티브 잡스나 빌게이츠, 또는 스티브 발머가 그랬다면 또 모르겠습니다.

이번에도 어김없이 나온 이야기는 양복주머니에 쏙 들어간다는것 입니다. 대부분의 기사는 아이패드보다 가볍고 양복 주머니에 들어갈 정도로 작아서 휴대하면서 즐길수 있는 최강의 태블릿 PC임을 꼭 빼먹지 않고 이야기 합니다. 블로그를 뒤져봐도 아이패드는 휴대성을 따라올 수 없고 집에서만 사용할 제품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미지 출처 : http://galaxytab.samsungmobile.com/ 다운로드 메뉴

LG에서 안드로이드 기반(2.2 프로요) 태블릿 PC를 개발하다가 적합하지 않아 포기하고, 구글에서도 처음에는 갤럭시탭의 부적합성으로 인해 인증하지 않았지만 지금은 구글의 인증을 받았습니다. 심지어 휴고 바바라 모바일 제품담당 이사가 “삼성 갤럭시 탭은 일종의 거대한 폰이다” 라고 했음에도 불구하고 말입니다. 그래서 구글의 안드로이드 마켓을 이용할 수 도 있습니다. 와! 그렇다면 구글에서도 스마트폰용 안드로이드를 태블릿PC에 최적화 할 수 있을정도의 놀라운 최적화 능력을 가진 갤럭시탭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는 말이군요!

제가 보기에는 두가지 입장입니다. 하나는 구글 TV와 관련된 정치적인 입장에서 구글의 인증일 가능성과, 두번째로는 휴고 바바라 이사의 말 처럼 태블릿 PC가 아닌 거대한 스마트 폰으로서의 인증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 어차피 둘 다 정치적인 입장이라고 생각합니다. ) 따라서 저는 오히려 더더욱 갤럭시탭을 믿을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기자들의 언론플레이를 욕하고 소비자 기만을 욕하던 사용자들이 갤럭시S를 구매하는것을 보면서 이번에도 그렇게 구매를 할 분들이 많을것이라 생각이 듭니다. 어차피 사고싶은 물건 사는것이고 자기가 맘에들면 그만이니까요.

저는 한가지 궁금한것이 있습니다. 출퇴근을 하면서 지하철이나 버스에서 7인치 보다도 작은 PMP와 MID 제품을 주머니에서 꺼내는 사람들을 본 적이 없습니다. 기기들을 사용하다가 주머니에 기기를 넣거 내리는 사람도 본 적이 없습니다. 가볍고 양복 주머니에 쏙 들어가는 7인치 크기의 갤럭시탭은 사용자들이 스마트폰이나 핸드폰 처럼주머니에 넣고 다닐까요? 그보다 작은 기기들도 가방이나 손에 들고 다니는데요? 특히나 뒷주머니에 들어간다는것은 들어가는 것 뿐 그 외에 어떤것도 없습니다. 지갑처럼 뒷주머니에 꽂고 자리에 앉아있을 수 없으니까요. 몇 년 전 그 작은 전자사전을 뒷주머니에 넣고 다니는 학생들도 못봤습니다.

기사를 보니 그럴듯 하고 가지고 다니기 좋을것 같나요? 여름이고 겨울이고 양복만 입고 다니실건가요? 위의 사진을 보면 양복 안주머니에 그냥 쉽게 들어가고 쉽게 뺄 수 있어 보이나요? 걷기는 힘들고 빠져서 떨어지겠지만 좀 절뚝 거리며 다닐만은 할 것 같습니다. 식사 할때는 식탁에 올려두면 됩니다. 깜박 하고 놓고 나오면 주인이 챙겨놓을테니 분실의 부담도 없을겁니다.

저는 아이패드를 2주 간 빌려서 사용했고 하루도 빼놓지 않고 들고 다녔습니다. 무게는 당연히 갤럭시탭보다 두배의 무게지만 지하철에서 책을 읽기에 불편하거나 손목에 무리가 가지 않더군요. 오래 들고 있으면 상대적으로 부담은 더 되긴 하겠지만요. 집에 두고 가정에서만 사용해야 할 기기라고 생각한 적이 한 번도 없습니다. 큰 화면과 특화된 앱으로 정말로 즐길것들이 많았습니다.

2주 동안 사용하고 돌려주면서 금단현상도 있었습니다. 쿨럭; 차라리 아이폰 안사고 기존에 사용하던 폰에 아이패드를 조합하는게 나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9.7인치의 화면을 가진 아이패드도 가끔은 갑갑함을 느낍니다. 물론 타블렛 PC로서 정말 넓은 화면을 시원하게 보여주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끔은 아쉽더군요.
아이패드의 절반 크기인 갤럭시탭은 어떨까요? 저는 스마트폰보다 덜 갑갑한 화면일 뿐 결국 갑갑할것 같습니다. 이미 제 눈은 9.7인치에 적응이 되어버렸으니 어쩔 수 없겠지요.

이미지 출처 : 앱스토어 같은 앱이 아이패드와 아이폰용으로 사용성에 맞는 인터페이스를 가지고 있다.

앱은요? 3만 여 앱을 넘은 아이패드의 앱보다 삼성앱스에 나오는 한국에 특화된 갤럭시 전용 앱들이 더 뛰어날까요? 아직까지는 안드로이드 마켓에서 구해서 설치하고 사용할 수 있는 앱은 태블릿PC에 최적화 되거나 태블릿 PC의 큰 해상도를 지원하는 차별화 된 앱이 아닌 그냥 스마트폰용 앱을 사용하는것인데 놀라운 사용성을 제공할수 있을까요? 그 마저도 제대로 동작이 될지도 의문인데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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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드로이드에 좋은 경험을 가지고 있고 연장선으로 갤럭시탭을 사고 싶으신 분들은 그렇게 하시면 됩니다. 상대적으로 가벼운건 사실이니까요. 다만 개인적으로 아이패드를 들고 다니면서 큰 부담을 느끼지 못했고, 기사(라고 쓰고 소설이라고 읽습니다)들을 보면 경쟁력을 찾다 찾다 포기한 듯 보입니다. 전에 갤럭시탭에 관해 포스팅을 했더니 모 커뮤니티에서 링크를 걸어놓고 댓글로 말잔치를 벌였더군요. 애플빠, 앱등이는 기본이었으니까요. 글의 중심을 보시기 바랍니다. 이게 그저 애플 vs. 안드로이드로 밖에 안보이신다면 그렇게 부르고 말면 되겠죠.

우리는 소비자 입니다. 제대로 된 기사를 보고 제대로 된 소식을 듣고 제대로 된 기기를 사용할 권리가 있습니다. 지금까지 넷북과 노트북 들고 다니던 사람들은 트럭에 싣고 다녔나요? 장점은 이해를 하겠지만 좀 작작 했으면 좋겠습니다. 어차피 예전에 포스팅 한것처럼 갤럭시탭이 제품이라고 보지도 않습니다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