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11월

07

게임과 사회. 아이들을 정말로 망치는 것들.

예전에 올린 “애플의 보안정책과 한국의 컨텐츠 정책에 대하여.“라는 글 중에 내용과 상관 없이 붙어있던 “아래 게임 규제에 대하여”와 “성매매특별법과 게임” 을 떼어내어 나머지 글을 더 붙여서 올립니다.

게임 규제에 대하여.

아시다 시피 우리나라에는 모든 게임을 사회악으로 만들어버린 여성가족부(여가부)와 게임물등급위원회(게등위), 그리고 언론사가 있습니다. 거기에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게임시간 선택제 : 7월1일부터 시행)와 교육과학기술부(교과부-연령대별 게임시간 제한추진) 도 뛰어들었습니다.
(여가부에서 2011년 11월 20일부터 셧다운제를 시행했고, 2012년 1월 31일 부터 2월 10일까지 게임을 마약과 동등한 것으로 취급하는 10개의 기획기사를 매일 쏟아냅니다. “게임, 또다른 마약“)

게임 관련으로는 지금까지 “게임이 청소년 흡연과 음주, 왕따보다 나쁘겠어?” 라는 글을 올린 것이 전부긴 하지만, 말이 나온김에 잠시 덧붙이자면..

게임의 부정적인 면만을 극단적으로 드러내고 게임 자체가 해악이라고 단정 짓는 것은 대구에서 학생들이 잇따라 투신자살을 하자 대구 교육청에서 학교 창문을 20Cm만 열리도록 조취한 것과 다를 바 없습니다. 실질적인 문제인 잘못된 교육은 그대로 놔두고 창문을 족쳐서 학생들을 계속 고통속에 놔두겠다는 것과 다를바 없습니다.

그래서 학생 자살이 가장 많은 대구교육시청이 우수 교육청으로 교과부에게 평가 받은 것인가요? 참 저급하고 초라하네요. 이 나라 공무원들과 정권은 욕도 아깝습니다.

2011년 11월 20일에 여가부에서 셧다운제를 도입한 이후 2012년 상반기 19세 이용불가 판정을 받은 성인게임이 10% 이상 증가했습니다. 앞으로 게임업체들은 셧다운제 적용을 받지 않는 성인게임들을 더 많이 만들어 낼 것입니다.

게임 관련 사이트에 가보면 가슴이 수박보다 더 큰 캐릭터 배너가 도배가 되어있습니다. 캐릭터들의 코스튬은 속옷 수준을 넘어서 가장 적은 천으로 어디까지 가릴 수 있나 경쟁을 하는 것 같습니다. 이게 실사라면 성인물입니다. (하긴 언론사 사이트도 만만치 않습니다만. 아들이 볼까 조심스러워서 기사 읽기가 겁납니다.)

이제 청소년들은 이런 배너와 게임사이트에 더 많이 노출 될 것이고, 부모님의 주민번호 등 더 다양한 방법으로 게임을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을 것입니다.

steam_warning사람들의 우려대로 스팀 같은 세계적인 게임 유통 서비스가 국가의 결정만으로 차단당하고 불법 유해 사이트가 되는 것이 전혀 이상하지 않을 것입니다. 차단 사이트 안내의 사이트 분야에 게임이 생기면 끝이니까요.

성매매특별법과 게임.

이런 고민없는 정책이 얼마나 심각한 사회적 문제를 만들어 내는지는 2004년에 시행된 성매매특별법을 통해 알수 있습니다. (저는 성매매에 대해서 절대적으로 반대하는 입장입니다. 고민 없이, 숫자에 연연한 전시적 행정이 어떤 문제를 더 크게 야기하는지를 이야기 하려고 합니다.)

법 시행 이후, 겉으로는 합법적이지만 안마시술소, 키스방, 휴게텔 등으로 변질되어 건물에 간판까지 걸리게 되었습니다. 주택가로 매춘이 파고들어 주택가가 안전지대가 아니게 되었고, 사람이 많은 대로변은 저녁에 명함크기의 알 수 없는 전단지가 인도를 덮어버렸습니다.
얼마전에 아이와 서점에 책을 사서 오다가 횡단보도에서 명함을 고개숙여 바라보고 있더군요.

하지만 정부와 관련부처들은 그저 수치상으로 없어진 집창촌과 구속된 남성들의 숫자만을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극단적인 예를 들었지만, 장기적인 계획없이 근본적인 문제를 찾고 해결하려는 끊임없는 노력이 없는 전시행정의 쓰라린 단편입니다.

자식을 두신 젊은 부모님들은 그래도 정부의 이같은 게임 정책에 찬성할 지도 모릅니다. 아니면 맞는 말에, 필요한 조치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실 수 있고, 맞벌이라서 자식을 돌볼 수 없으니 이러한 조치라도 취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분들도 계실 것이구요.

술, 담배부터 끊으시고 아이들과 이야기하고 여가를 함께 보내세요.
게임이 그렇게 마약과 같다면 담배와 술은 엄청난 사회비용이 발생하지 않나요? 주변 동료나 친구들 중 게임을 끼고 살았던 사람들도 많을 것입니다. 그들이 다 폐인이거나 사회 부적응자들 이던가요?

이러다간 전자오락실에서 자라기 시작한 40대들은 죄다 좌빨이라 몰아붙이겠어요. 학교 창문을 못열게 한다고, 아이들이 게임을 덜한다고 청소년 문제가 해결되지 않습니다.

영어학원에 보낼 시간에 아이들이 알아들을 수 있는 말로 대화도 하고, 게임도 하고, 야외에 나가서 함께 놀아보세요. 아이들 얼굴이 밝아지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어쩌면 잘못된 교육에 휘말려 낙오자가 될까 여물지도 못한 아이들을 10여 시간 책상에 앉혀놓는 우리가 바로 그들에게는 최고의 해악입니다.

책임 전가.

600만불의 사나이라는 TV 드라마가 있었습니다. 간단히 이야기 하면 사고로 다쳐서 국가에서 600만불을 들여 몸의 반을 기계눈, 기계팔, 기계다리로 바꾼 후 종횡무진하는 드라마입니다.

당시에 참 많은 애들이 다치고 깁스를 했었습니다. 따라한다고 장독대에서 뛰어내리다가 팔 다리가 부러지는 사고가 많았습니다. 그 때 고등학생들이 그렇게 팔 다리가 부러졌을까요? 거의 대부분 초등학생들이었습니다. 고등학생정도 되면 그 것이 위험하다는 것도 알고 재미로 보는 드라마일 뿐입니다.

영화를 보면 사랑에 빠진 조폭 두목이 칼을 휘둘러 사람을 죽였지만 자신이 책임을 지고 잡혀 들어가려고 합니다. 사랑하는 여인은 그런 조폭 두목을 위해 결혼도 합니다. 하지만 결국 두목을 모시던 2인자가 둘이 행복하게 살라고 하면서 대신 누명을 뒤집어 쓰고 자신의 가족을 부탁하고 잡혀들어갑니다. 그 외에도 조폭이 미화된 영화는 참 많죠. 의리, 힘, 권력, 우정 등.
그런데 이런 영화에 영향을 받는 것은 중고등학생들입니다. 성인이 된 혈기왕성한 20대나 사회 생활을 하는 30대가 이런 영화를 보고 조직에 들어가거나 모여서 조직을 만들지는 않죠. 보기엔 멋있어도 영화가 만들어낸 허구에 흔들리는 나이는 아니니까요.

사람은 누구나 영향을 받습니다. 영향이 아예 없다고 할 순 없죠. 그리고 그것이 잘못 받아들여질 연령대도 있고요. 특히 미디어의 영향력은 큽니다. 사람의 생각 조차도 바꿀 수 있는 것이 미디어입니다. 이것이 미성년자에게만 해당하나요? 아닙니다. 성년들은 정치와 사회 경제에서 미디어의 지배에 놓이게 됩니다.

그런데 디아블로 게임의 피를 하얀색으로 하는 것과는 다른 문제입니다. 게임의 시간과도 다른 문제입니다. 그런데 정부와 어른들이 ‘게임은 나쁜 것’이라고 먼저 정해놓고 그것을 증명할만한 것들을 덧붙입니다. 말도 안되는 뼈대에 살을 붙이는데 방법이 있나요?

어린 아이에게 ‘진짜 로봇 다리면 안다치지만 넌 로봇 다리가 아니니까 따라서 높은 곳에서 뛰지 말라’고 이야기 해주고, ‘조폭으로 살아야 꼭 의리를 지킬 수 있고 친구를 위해 죽을수 있는 것이 아니라 사회에 더 좋은 사람이 되면서 의리를 지킬 수 있다’고 가르쳐야지 TV 못보게 하고 영화 못보게 하면 내 눈 앞에서야 말 듣는 아이지 세상에서 아이들이 접하지 않을 수 있나요? 예전이야 본방송과 재방송밖에 없었지만 이제는 원한다면 언제든지 모든 것을 접할 수 있는 위험한 시대입니다.

바둑에 재미를 붙인 초등학생이 기원에 가서 고수들과 하루종일 바둑을 두는 것은 괜찮고 부모들이 좋아하지만, 컴퓨터로 한 두시간 게임을 하는 것은 싫어합니다. 총을 쏘고 칼을 휘두르는 것이 아니라도 그렇습니다.

아이랑 함께 보는 영화나 드라마는 살짝 야한 장면이 나와도 넘어가지만 게임에서는 여자캐릭터만 나와도 성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합니다. 오락실에서 게임기에 동전 올려놓고 순서 기다려가며 게임하지 않았던 어른들이 얼마나 될까요? 엄마에게 걸려서 두둘겨 맞는 아이도 많았고 학용품 산다고 거짓말 해서 오락실 갔다가 거짓말이 들통나서 쫓겨난 아이들도 있습니다. 지금의 우리가 그런 시절을 보냈습니다.

게임은 여러분을 사기꾼으로 만들었고 조직폭력배로 만들었나요? 대부분은 아이 낳고 열심히 생활하고 있을 겁니다. 조폭도 사기꾼도 평범하기 그지없는 대부분의 사람들 모두 게임을 했습니다. 범죄자 잡아놓고 어릴 때 총질하고 칼질하는 게임 얼마나 했냐고 물어보고 기사에 “어떤 때는 하루 종일 게임만 했다” 라고 기사를 내보내면 그게 눈 가리고 아웅 하는 거죠. 그런 사람들에게 폭력영화나 호로물은 안봤는지 왜 안물어보나요? 목표가(?) 게임이니까 그런겁니다.

빈 자리와 진정한 중독자.

앞서 말했지만 전 미디어에는 어른 아이 할 것없이 모든 사람들이 영향을 받는다고 생각합니다. 분명 어느정도 자제를 해야하고 정화도 해야 합니다. 그리고 대부분은 그런 사고를 가지고 있습니다.

제가 아는 분 중 한 분의 아들은 게임 중독자 입니다. 게임을 못하게 하면 욕도 하고 때리기도 합니다. 게임 중독의 문제를 확실히 보여주는 단면입니다. 그런데 조금만 옛날 이야기를 들어보면 안타까움이 먼저 가슴에 와 닿습니다.

엄마 아빠가 맞벌이를 위해 아이는 밤 늦게까지 항상 집에 혼자 있었고 부모의 자리가 빈 그 공간과 시간을 게임이 채웠습니다. 그래서 게임에 중독된 것입니다. 게임을 못하게 하면 엄마를 때리는 것이 그때 폭력적인 게임을 해서인가요? 아뇨. 게임에 중독돼서 그런 것입니다. 아이가 엄마 아빠와 함께 있어야 했을 공간과 시간을 게임이 채워줬으니 게임을 떼어놓으면 불안해할 수 밖에 없죠.

이 아이는 지금 20대 입니다. 다니던 학교도 관뒀다고 합니다. 정신적으로 문제도 있다고 합니다. 게임이 이렇게 만들었나요? 이 아이의 가장 큰 문제는 게임이 아니라 아이가 견디기 힘들었던 어린 시절입니다.

아랫집에 살던 아들의 동갑내기 친구는 TV만 끄면 난리가 났었습니다. 아이 엄마가 고쳐보려고 우는 걸 그냥 나둬보기도 했지만 소용이 없었죠. 말도 제대로 못하는 서너살 짜리 아이가 TV에 중독이 되어 헤어나오질 못하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이사를 갔고 어떻게 되었는지 모르지만 실제로 이런 증상을 호소하는 부모들이 많고 병명도 있나보더군요.

TV가 아이를 정서적으로 불안하게 만든 것인가요? 아이가 봐야 할 엄마와 아빠의 얼굴 대신 엄마 아빠가 편한 TV를 보여줬기 때문입니다. TV만 보고 뽀로로만 보면 울다가도 그치고 엄마가 뭘 해도 방해하지 않으니 엄마에게 TV는 남편보다 고맙고 귀한 존재일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아이에게도 그렇게 TV는 귀한 존재가 된 것입니다. 아이는 엄마와 아빠의 빈자리를 TV로 채웠습니다. 아이와 TV의 문제일까요?

이제 게임을 없애고 TV만 없애면 사회 문제가 해결 될까요? 여가부는 아이들에게 악영향을 미치는 TV를 현재 추진중인 게임처럼 중독 물질로 규정하고 법으로 TV시청시간 제한을 걸어야 하지 않을까요? 4대 중독 물질에 담배는 들어있지 않으니 이제 청소년들에게는 힘들거나 지칠 때 담배를 권해줘야 하는 상황입니다.

미디어의 문제가 아닙니다. 어른의 편함을 위해 아이들을 미디어에 던져놓은 어른들이 문제입니다. 우리야말로 편리함에 중독되어 아이들을 책임지지 않은 진정한 중독자입니다.

사회 분위기.

한 반에 몇 명씩 불량 학생들이 있습니다. 적어도 제가 어릴 때 이 친구들은 누군가를 정해놓고 괴롭히거나 돈을 갈취하지는 않았죠. “야 100원만 줘봐” 라며 반 아이들에게 구걸 수준으로 소위 삥뜯기를 했었습니다.

그런 학생들에게 꼬붕 역할을 하는 친구들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그런 학생들을 좋지 않게 보았고 졸업 후에 들리는 소식은 정신 차리고 공부하거나 사회로 뛰어들어 열심히 살고 있다는 이야기들입니다.

저는 지금도 다르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제가 그런 시대에 살았기 때문이겠죠. 그런데 신애라가 진행하는 팟캐스트에서 요즘은 성적이 좋은 학생들이 아이들을 못살게 굴고 왕따를 만든다는 이야기를 듣고 깜짝 놀랬습니다. 게다가 그런 학생들을 부러워 하고 그런 학생과 친하게 지내고 싶어한다는 말에 뭔가 잘못돌아가고 있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분명히 누군가를 못살게 굴고 괴롭히는 것은 잘못된 것입니다. 하지만 좋은 성적을 얻게 되면 선생님으로부터 면죄부를 얻게 되고, 잘못을 저질러도 옹호가 되는 이 문제는 죄에 대한 무감각을 만드는 심각한 사회문제입니다.

이 행태는 현재 우리의 사회와 너무 닮아있습니다. 부정과 부패를 권력으로 덮고, 과정이야 어떻든 결과만 얻어내면 무엇이든 용서가 되는 사회, 버젖이 성형광고가 나오고 그렇게 되고 싶어하는 사람들, 외면적 아름다움이 더 중요하게 되어버린 사회에서 아이들이 배우는 것은 나쁜 짓도 용서되고 책임지지 않아도 되는 권력과 그 권력을 옹호하는 부패한 세력입니다.

가해학생들과 그 부모들이 큰 소리치는 사회, 그냥 장난이었어요 라고 하면 용서가 되는 사회가 만들어진 이 비정상적인 사회에서 사회문제가 발생되지 않는 것이 오히려 더 이상한 것입니다.

그런데 이런 비뚫어진 사회와 그 사회에서 배우는 학생들의 비인격이 게임의 문제로 치부되고 있습니다. 어른들은 게임을 통해 면죄부를 얻고, 정치인들은 학생들의 문제를 떠 넘길 원인을 찾아낸 것입니다. 지금 학생들의 문제는 게임이 아니라 이런 사회 분위기에서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다들 술 마시고 담배 피는데 나만 안 피면 왕따 당하는 느낌, 그리고 그런 애들을 왕따 시키는 학생들. 잘못보다 잘못을 덮기만 하는 학교.

children_dream
공부 잘하는 학생에게 시달림을 받아서 선생님께 의논 하면 “그래서 너 때문에 쟤가 대학교 못들어가며 네가 책임 질거냐?” 라며 피해학생을 학대하는 모습이 지금 이 나라의 정치경제 권력과 무엇이 다른가요?

또한 주로 왕따 시키는 아이들은 어릴 때 엄마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고 합니다. 엄마가 쟤랑 놀지 말라고 시키고 주변 엄마들에게도 그 아이와 아이의 엄마를 헐뜯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그런 엄마들은 흔히 말하는 치맛바람 펄럭거리는 사람들도 많지요.

사회와 부모가 부도덕을 가르치면서 그 잘못은 게임에게 전가하고 있습니다.

사귈 사람의 키나 외모가 정해져있는 사회, 나이에 맞는 능력보다는 그 사람이 가지고 있는 차가 최소한 나와 사귈 가치가 있는지가 잣대가 되는 사회는 옆집 냉장고 크기와 집 평수와 나를 비교하는 어른들의 산물입니다. 사람을 사귀거나 만날 때 줄자나 계산기를 들고 다녀야 할 상황입니다. 아이들과 젊은 사람들만 나무랄 문제인가요?

이젠 왕따시대의 아이들이 직장에 나와서 직장도 왕따를 만들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얼마나 이 나라가 망가지고 무너져야 다들 정신을 차릴지 모르겠습니다.

朴 대통령, 영어·중국어에 프랑스어도 ‘유창’
朴대통령, 英 왕실 최고 의전…황금마차 타고 버킹엄궁 입성

따위의 쓰레기 기사들만 쏟아지고 있습니다. 땡전 뉴스 때나.. 그 이전에 런닝셔츠로 들판에서 사진 찍고 여자연예인 옆에 끼고 시바스리갈 입에 부으며 살던 귀태 때나 다를 바 하나 없이 변해가고 있는데 학생들의 모든 문제를 게임의 문제로 덮어버립니다.

아이들의 꿈을 좋은 대학 들어가서 재벌 기업 취직으로 통일 시켜놓고 여기서 벗어난 아이들을 부적응아, 게임에 망가진 아이들로 몰리고 있습니다. 공부하고 싶은 분야가 아니라 가고 싶은 대학과 인기있는 학과만 존재합니다. 병원은 병을 치료하는 곳이 아니라 나를 꾸미는 곳으로 변해가고 있습니다. 치아를 하얗고 예쁘게 하고, 안경을 안쓰고 예쁜 눈을 보여주고, 몸 속을 건강하게 하면 다이어트가 되어 예뻐집니다. 치료가 필요한 사람을 치료할 의술이 이대로 가다간 남아있을까 의문이 들 정도입니다.
온갖 포르노에 가까운 영상이나 19금 수준의 영상들, 연예인들의 영상이 인터넷에 가득해도 거기에 대한 가치관에 대한 교육과 고민은 없습니다. 전 정말 참담한 심정입니다.

여성 운전면허 응시자에 대한 성희롱은 긴장해소용이지만 카툰 작가들이 교복입은 여학생을 잘못 그리면 성폭력보다 더한 처벌을 받는 나라, 성폭력보다 성인 동영상 관람이 더 무거운 처벌을 받는 나라의 미래는 오히려 성폭력을 정당화 시키는 것입니다. “쌍커풀 수술은 성형 수술도 아니”라는 말과 다를 바 없는 것이죠.

게임은 죄가 아닙니다. 게임을 죄로 만들어 아이들이 쉴 곳을 갈수록 없애고 학부모의 비정상적인 교육열을 이용하여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권력과 우리 어른들 자신의 죄가 더 큽니다. 아이들을 망가트리는 것은 바로 우리 입니다.

주말만 되면 자동차 동호회니 산악 동호회니 다니면서 가족과 동반자 놔두고 다른 이성이랑 어울려 히히덕 거리지 말고 아이들과 함께 조이패드들고 게임 한 번 하세요. 큰 잘못을 저질러서 아빠에게 죽지않을 만큼 맞고 사춘기때 반항을 해도 그런 아이들은 쉽사리 망가지지 않습니다.

마지막으로 게임 관련으로 읽었던 글 중 몇 개를 올려봅니다.

[표창원] 게임 중독 중학생 도끼 살해 사건
[블로터포럼] 폭력의 원인, 게임인가 사회인가
게임과 스마트폰에 죄인 낙인 찍는 사회

아이와 함께 즐겨 하던 식물 대 좀비라는 게임 2탄이 나왔습니다. 언젠가는 아이에게 게임을 시키는 아빠가 파렴치한 범법자가 될지도 모르겠군요. 이렇게 징그러운 좀비가 집 앞 마당을 더럽히고 그것을 식물들이 무기로 때려죽이는 게임을 시키다니 저도 참 나쁜 인간입니다.

  • William

    좋은 글 잘 봤습니다. 구구절절 옳은 말이네요. 하지만 대한민국 기득권과 그 기득권에게 표를 던지고 계신 분들은 매우 싫어할 만한 글이네요.
    그분들이 읽게 될 일도 없지만 읽게 되었다 하더라도 글쓴기가 빨갱이 이거나 게임회사에 사주를 받은 알바일 것이라 여길 것입니다.
    게임 같은 것도 사회 문제를 덮고 기득권 유지에 활용되는 나라인데 무슨 희망이 있을까요.
    그래서 대한민국은 이미 끝장 났다 생각되네요. 돌이킬 방법이 없어보입니다.

    • 페이퍼북

      저도 사실.. 희망이 없다고 보긴 합니다. 다만 그래도 멈출 수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마음 한 켠은 저도 포기하고 낙심한 지 오래되었습니다. 하지만 3%의 소금만 만들 수 있다면 바닷물이 될 수 있는 것처럼, 현재가 0.1%가 안 된다고 하여도 3%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려고 합니다.

      매 번 정말 늦은 것일까? 를 생각하지만… 결국 기득권의 문제가 아니라 사람들이 문제라는 것, 그리고 그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문화라는 것을 알고 있지만 그 것이 바뀔 수 있기를 바랍니다. 댓글을 달면서 또 슬퍼지네요.

      댓글 감사합니다.

  • 가나다라마바사

    굿! 좋은글을 이제서야 보네요~ 물론 저또한 필자분의 말을 곧이 곧대로 듣기보다는 필터를 작동해서 봐야하는 글이긴 하지만 우리나라 너무 심해요, 더욱심각한것은 외국또한 이럴것이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는것도 문제이긴하지요,

    • 페이퍼북

      댓글 감사합니다. 사실 게임이 무조건 다 좋은 것은 아닙니다. 그래서 말씀하시는 필터가 어떤 뜻인지 이해가 갑니다. 걸러 들으시고 게임에 대해서 어떤 시각을 가져야 할 지 고민이 된다면 그것으로 만족합니다.
      평안한 한 주 되세요.

  • 명식 김

    웹표준 글보러 왔다가, 이런 저런 글을 잘 읽고 갑니다.

    정말 믿을수 없을 정도로 거침 없으시고 바른말을 하시는 군요.
    요즘 한국 분위기에서는 이런 말 하면 이상한 사람 취급 받는지라,
    입닫은지 오래된 자신이 부끄럽네요…

    아직 한국 사회에 희망이 있겠다라고 위안을 얻고 갑니다.

    • 페이퍼북

      감사합니다. 입을 닫았더라도 생각은 가지고 계신 분들이 많을 겁니다.
      다른 것과 잘못된 것을 구별할 줄 아는 사람이 늘어가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웹표준은.. 정작 적어야 할 글들은 하나도 안 적고 있었네요. ㅡ.ㅡ;
      필요한 내용 있으시면 댓글 남겨주시면 글을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즐거운 주말 되세요.

  • janny

    반응형웹관련 글 보다 이것저것 다른글들 보고 갑니다.
    바른 생각들 좋은 글들 읽으며 제 자신도 돌아보게 됐네요..;;
    내 아이라도 바르게 키워 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 페이퍼북

      감사합니다. 가장 힘든 것이 ‘나는 바로 해야겠다’ 인 것 같습니다. 그렇게 할 수록 감당해야 할 사회적 부담이 크더군요.

      놀라운 것은 우리가 알고 있는 것보다 아이들은 더 많은 것을 할 줄 안다는 것입니다. 이제 4학년이 된 저의 아들은 아직도 학원에 보내지 않고 하루 종일 운동장에서 놀고 저녁에 국어, 수학 문제만 두 장씩 문제집을 풉니다. 그래도 다른 아이들과 큰 차이가 없더군요.
      놀아야 할 아이들에게 우리가 그렇게도 싫어했던 줄 세우기를 시키면서 “다 널 위한 거” 라고 말하고 있는 것들이 얼마나 많을까요?

      댓글 감사합니다.

  • 어쩌면 소수의 잘못 될 가능성 때문에 전체에 적용하다보니… 그 문제를 지적하는게 이런글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다만 판단력 없는 사람은 나이를 가리지 않고,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올바른 방향만 있는 정책을 전체적으로 적용하는 부분은 순기능과 부작용을 따지지도 않아도 긍정적인쪽이 더 크다고 봅니다. 완벽할 순 없겠죠~ 다만 다른 문제를 게임과 섞어서 이야기

    하게되면 너무 이상적으로 빠진다고 생각해요/사람들의 삶의 환경은 다 다르고 글쓴이처럼 성숙하지 못한

    사람도 많습니다/또한 단기적 관점과 장기적 관점에 있어서 대안을 갖고 있어야 합니다.)

    그렇기에 정부의 표현이 잘못되고 정책의 디테일이 잘못되었을 수 있으나
    아무튼 그
    방향은 틀리지않다고 생각합니다.(글을 읽으면서 느낀 감정은 이상적이다 못해 부정적인 에너지도 비판도 좋지만 더 나아가

    긍정적 건설적 정책적 대안을 함께 함축적인 라인과 설명의 방식으로 축약 표현해주신다면 의미가 있지않을까요? /글이 참 기네요~ㅋ (다른글에서도 읽었지만 긴글과 짧은 글의 액기스만이라도 누군가가 성향에 따라서 각자의 방식으로

    읽게 된다면 그 영향력이 훌룡하다고 봅니다.(폰트 강조해 놓으면 보기 좋드라고요)

    제가 이렇게 긴 댓글을 써서 피곤함을 드린점 양해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