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02월

27

구글은 의외로 잘하고 있고, 동시에 의외로 못하고 있다.

구글은 의외로 잘 하고 있고, 의외로 못하고 있습니다.

크롬의 Chrome 웹 스토어를 보면 전략적인 부분도 보이고 크롬이 할 수 있는(바꿔 말하면 크롬OS가 할 수 있는) 최대의 서비스(웹앱) 생태계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보입니다. (단편적으로 보면 스팀에서 유료로 배포되고 있고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bastion, PopCap의 Plants VS Zombies 게임등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습니다-물론 풀버전은 따로 구매를 해야합니다.)

그런데 웹표준을 무시하는 크롬 브라우저의 nacl, 프리랜더링, 그리고 요즘 불거지고 있는 개인정보 수집에 관한 문제로 잘못된 길로 들어서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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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이 이렇게 하게 된 이유는 급변하는 비즈니스적 상황이 이유일 가능성이 큽니다.

모바일에서 계속 광고를 노출하고 수익을 얻기 위해 안드로이드를 내놓게 되었고,?자신들이 가장 잘 아는 웹과 가장 잘하는 웹서비스로 자신들의 덩치를 유지하고 이익을 발생하기 위한 일종의 웹OS인 크롬OS를 내놓습니다.

크롬OS는 결국 브라우저를 통한 웹의 접근을 구글이 잘 알고 잘하는 방식으로 해결한 웹플랫폼입니다.
그들의 주 수입원인 광고를 유지하기 위한 그들의 노력은 일단은 여기까지 입니다.

왜 이렇게 눈물겹게 노력할까요? 앞으로는 사람들이 모이고 그 사용자들이 내뱉는 정보를 주워모아 광고를 하고 수익을 낼 수 있는 방법이 지금의 상태로는 힘들어지고 있다는걸 알아버린 듯 합니다.
그들에겐 검색과 서비스는 있는데 변하고 있는 웹시장의 가장 중요한것이 없기 때문입니다.?바로 SNS입니다.

이제는 SNS가 사람을 이어주고 그 풀안에 다양한 이벤트를 제공하고 끊임없이 관계를 형성해 나갈 수 있도록 유지해야 하는 상황입니다.?그것이 바로 페이스북 입니다.

페이스북은 현재 완벽한 웹플랫폼을 구축했습니다.
사람을 이어주고, 정보를 like로 바이럴하게 급속도로 전파하고, 게임을 하고, 앱을 설치하고, 메일서비스를 제공하고, 검색을 제공합니다.

구글이 구글+ 를 만들고 모든것을 거기에 넣으려 노력하는 이유가 그것입니다.
그들은 구글 유저들이 구글+에 머물도록 방법을 찾으려 하고 있습니다. 페이스북 처럼 만들고 페이스북처럼 추천하고 페이스북보다 관계연결을 더 상세히 할 수 있지만 사람들은 페이스북에서 빠져나오지 않습니다.
아직까지는 페이스북 안에서 다 할수 있기때문입니다. 이건 생태계가 아니라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완벽한 웹플랫폼 입니다.

사용시간은 구글을 훨씬 넘어섰으며?(인터넷 광고비용은 사용시간과 관련이 있으므로 매우 중요한 부분입니다.) 많은 업체들이 페이스북을 오픈하고 페이스북에 광고를 집행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들의 플랫폼에서 사용할 수 있는 크레딧이라는 가상화폐를 통해 수익을 내고 있는 상황입니다.

구글은 서비스는 있지만 플랫폼이 없었습니다. 애플처럼 OS가 있는것도 아니고, 웹에서 주가 되어버릴 소셜도 없으니 안팎으로 두려운 상황인 것입니다.

다급해진 구글은 크롬OS, 안드로이드 등으로 자신들의 생태계, 그리고 플랫폼을 만들어내려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것들이 모일 곳이 구글 플러스가 될 것입니다.
3월부터 약관을 통합하고 변경하여 개인정보를 더 자세하게 모으려 하고 있고?(현재 이 문제로 세계적으로 시끄러운 상태입니다.)?앞서 설명한 것처럼?다양한 브라우저에서 설정을 무시하고 정보를 모으고 있습니다. 혈안이 된 것이죠. 그들의 수익을 발생시키는 개인정보를 어떤식으로든 모아야 하는 상황입니다.

페이스북 처럼 구글 플러스로 모든것을 취합하고 사용자들이 오래 머물도록 만들고 그들이 가지고 있는 다른 서비스도 제공하는 그것이 그들의 꿈입니다. 이것이 실패할 경우에 구글은 수집한 정보만으로라도 수익을 창출해야 하는 상황입니다.?크롬은 더 많이 퍼트려서 못벗어나게 잡아두고 그 안에 가두려고 합니다.?지금 구글이 실수하는 것이 그것입니다.

네이버와 같은 길을 걷고 있습니다. 심지어 웹에서 해선 안될 것들 – 규약을 무시하고, 자신들의 브라우저에서만 실행 가능한 웹 환경과 (마치 엑티브엑스 처럼) 자신들의 위치를 지키기 위해 무리하게 행동하는 권력이 되어버렸습니다.?한국을 싹쓸이한 한나라당 같은 네이버도 조금씩 기울기 시작했습니다. 다급해진 구글은 네이버와 같은 전철을 밟으려 하고 있습니다. (그들이 따라한다는 것이 아니라.)

제가 보기엔 그래서 구글이 잘하고 있는게 아니라 실수 하고 있는 것입니다.

브라우저 별 특화된 확장앱이 아니라 크롬에서만 동작되는 웹서비스들이 크롬 웹스토어를 통해 늘어나고 있습니다.(모든 서비스가 그렇다는것이 아닙니다.) ?길이 잘못된 것입니다.
“자신들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도록 만드는게 뭐가 문제야?” 라는 질문이 맞는 말이지만 구글로서는 잘못된 선택이라는 것입니다.?웹은 가두면 터지게 되어있습니다. 익스플로러가 그러했고, 사대강이 그렇게 되어가고 있습다. (응?)

구글은 오픈소스로 소프트웨어를 발전시키기 때문에 많이 사용해 줘야 한다는 사람도 있습니다.
구글이 업체를 인수해서 무료로 제공했다구요? 그래서 오픈소스에 기여했다구요?

구글은 오픈소스에 기여한 적이 없습니다. ‘무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수익을 냈지만 오픈소스에 기여하거나 오픈소스를 만들지 않았습니다. 구글이 오픈하고 있는것은 오픈소스를 이용한 ‘무료서비스’와 오픈API일 뿐이며, 이것은 더 많은 정보를 수집하고 더 많은 사용자를 모으기 위한 수단일 뿐이지 GPL 이나 그외의 소프트웨어 발전에 기여하는 곳이 아닙니다.

현재 구글이 하는 것을 보고 있으면 안드로이드와 구글 크롬은 개인정보를 가만히 놔둘것이라 생각 되나요??언제든지 새로운 버전의 배포판으로 그들이 필요하다면 현재 구글의 움직임으로 보아 충분히 가능한 일입니다.

정보는 중요합니다. 애플에게도, 마이크로 소프트에게도.

차이가 있다면 구글에게는 정보자체가 자신들의 생명이라는 차이일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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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구글의 여러 서비스를 많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3월 부터 시행되는 개인정보 정책은 다시 다룰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또는 정책 변경이후 다루거나.) 고민이 많이 됩니다. 지메일이나 제 블로그의 구글애드센스광고는 떼어내면 그만이지만 발행중인 RSS가 구글 피드버너이기 때문에 버리는 순간 모든 구독자들이 새로운 글을 받아볼 수 없는 상황이 됩니다. 구글도 잘 알고 있겠죠. ?저처럼, 또는 저보다 더 많이 구글의 서비스를 사용하고 있고 족쇄처럼 버릴 수 없는 사람들이 더 많을 것임을요. (사족이지만 애드센스는 제 블로그가 오픈한 지 2년여 동안 아직도 100달러를 넘지 못했습니다. 변방 블로거라.. 훗~;; )

적어도 구글은 검색만으로는 만족할 수 없을것이고 변화하는 시장에서 더 큰 파이를 차지할 욕심도 있을테니 두려움과 욕망이 뒤섞인 듯 합니다. 이것이 향한 곳이 한군데 이다보니 그들의 힘으로 모든것을 무시하고 진행하겠지만.. 사용자는 언젠가는 나를 속속들이 들여다 본다고 느끼는 순간 조금씩 멀어지기 시작할 것입니다.

삼성이 그러하듯 구글도 많은 업체를 인수하고 망가지면 버리고 있습니다. 그냥 그대로 있었다면 훌륭했을 서비스들이 그렇게 사라지는 것을 보면서 그들의 관료화와 더불어 과거의 구글이 아님을 느낄 수 있게 해줍니다. 저 바닥에서 10년은 매우 긴 시간이기에 앞으로 10년 후 지금의 구글이 지금의 행동으로 어떻게 변해 있을지는 아무도 모를 것입니다.

  • 동감합니다. 구글을 벗어나고 싶지만 벗어 날수 없는 슬픔?

    • 페이퍼북

      크롬은 원래 테스트용도 외에는 거의 안썼고 메일부터 하나씩 떼어내볼 생각입니다. 쿨럭;

      • 저는 구글닥스, 피드버너, 구글앱스 등등등 큰일이네요 ㅠㅠㅠ?

        • 페이퍼북

          계속 저럴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너무 걱정을 끼쳐드린것 같네요. 쿨럭;
          사견으로 생각해 주세요 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