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03월

20

구글 리더 폐쇄와 관료화 된 정보생산 파괴.

7월 1일 부터 구글 리더 서비스를 중단 할 것이라는 구글의 발표가 있었습니다. 이 발표로 인해 수많은 블로거들과 구독자들은 소위 ‘멘붕상태’에 빠졌습니다.

구글 리더란 RSS를 쉽게 구독할 수 있도록 해주는 온라인 서비스입니다. 즐겨 찾기에 있는 사이트를 방문할 필요 없이 자신이 가지고 있는 RSS 리더 앱이나 구글 리더 서비스를 통해 등록한 사이트의 새로운 글을 구독할 수 있습니다. 설치형 RSS 리더기는 설치되어있는 컴퓨터 외에는 볼 수 있는 방법이 없지만, 구글 리더 같은 온라인 RSS의 경우에는 인터넷에만 연결이 된다면 언제든지 접속하여 구독한 블로그나 사이트의 최신 글을 받아볼 수 있습니다. 글을 구독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브라우저로 구글 리더에 접속하여 새로 발행된 글을 읽거나, 구글 리더의 API를 이용하는 다양한 모바일-데스크탑 앱을 이용합니다.

문제는 구글 리더가 온라인 RSS 서비스를 독점하고 있다는 점 입니다. 글을 구독하던 사람들은 틈틈이 즐겨찾기로 사이트에 방문해서 읽거나, 설치형 RSS 리더기가 설치되어있는 기기에서만 글을 읽을 수 밖에 없습니다. 한마디로 이것은 거의 재앙 수준이며, 검색이나 트위터, 페이스북 같은 소셜 서비스를 통해서만 글을 유통 시킬 수 있게 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몇 만 명의 RSS 구독자가 있는 유명 블로거들도 있고, ?RSS를 통해 글을 구독하는 사람들은 거의 대부분 최소 수 십 개 이상의 블로그나 사이트를 구독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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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엔 검색을 통해 정보를 찾았고, 정보를 기억하는 가장 쉬운 방법인 즐겨 찾기를 통해 정보를 보관했습니다. 하지만 자신이 관심 있는 정보를 제공하는 사이트에 올라오는 새로운 정보를 얻으려면 사용자가 스스로 기억하고 지속적으로 방문하는 수 밖에 없었습니다. RSS는 정보의 배포와 구독 과정을 획기적으로 줄였습니다. (구글) RSS 리더, 또는 제공하는 API를 이용한 앱을 통해 다양한 사이트의 새로운 정보가 올라올 때 마다 받아볼 수 있게 되었고, 이런 정보의 유통은 많은 변화와 발전을 만들어냈습니다.

‘제리 양’이 자신의 즐겨 찾기를 공유함으로서 인터넷이 얼마나 많은 발전과 변화가 있었는지를 생각한다면 정보의 활발한 유통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습니다. 정보의 공유를 시작으로 그는 야후를 창업하게 되었고, 많은 온라인 서비스 업체들이 생겨났고, 많은 사람들이 정보를 쉽게 얻고 그것을 토대로 더 나은 정보와 발전이 있을 수 있었습니다. RSS 역시 이러한 정보를 효과적으로 배포하고 공유하는 매우 중요한 통로입니다.

구글은 지금 이러한 정보의 통로 역할을 하던 서비스를 단 3개월의 유예 기간을 두고 폐쇄 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구글의 실수. 정보 유통의 차단.

구글이 이렇게 움직이는 이유는 광고 수익이 나지 않는 서비스들은 다른 구글 서비스와 통합하고, 정체 된 자신들의 서비스를 활성화 하려는 것으로 보입니다. 플립보드(Flipboard) 와 같은 서비스인 구글 세상보기(Google Currents)와 구글 +(구글 플러스)가 대표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저는 이렇게 자신들의 서비스로 유도 한다고 구글 리더를 이용하던 대다수의 사용자들이 그쪽으로 옮겨갈 것이라 생각하지 않습니다. 구글 리더는 다른 서비스와는 전혀 다른 사용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RSS를 통한 구독은 정보의 습득과 유통이 목적이고 트위터, 페이스북, 구글 세상보기, 구글 플러스 등 소셜 미디어는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컨텐츠 소비가 주 용도 입니다. 컨텐츠 생산의 장이 아닙니다. 생산되는 정보가 유통되기 위해선 일반 사용자들보다 생산되는 정보를 적극적으로 읽는 사람들이 필요합니다. RSS 리더는 자신이 원하는 정보를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관리할 수 있는 기반이었습니다.

제 블로그는 특별한 내용이 아니라면 트위터에 글 발행을 알렸을 때 잠시 몇 명 들어오는 것 외에 리트윗은 거의 없습니다. 팔로워가 많은 사람들은 문제가 덜하겠지만 저처럼 팔로워가 적은 사람들이 자신의 글을 알리고 싶을 때엔 특히 문제가 심각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이 사람들은 구독을 목적으로 저를 팔로잉 한 사람들이 아니기 때문에 정보 습득에 소극적이고 버려질 수 밖에 없습니다.

소셜 미디어를 통해 들어오는 것은 일시적일 뿐이지 지속적이지 않습니다. 소셜 매체들을 보면 대부분 간단한 정보나 이슈가 주를 이룹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가버리면 정보를 찾는 것에 매우 취약한 구조입니다. 따라서 소셜 미디어를 통해 유입되는 방문자가 많다는 것이 정보의 유통에 적합하다고 볼 수 없고, 유통 방식이 바뀌었다고 볼 수 없습니다.

제 블로그는 대부분 검색을 통한 유입이 가장 많고 RSS로 200여 명이 구독 중이며, 이를 통해 나중에 리트윗 되거나 페이스북 등에 공유 되어 방문 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결국 개인이 소셜 미디어를 통해 배포하고 유통하는 사람은 블로거 개인으로서는 한계가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따라서 생산된 정보를 능동적으로 구독하는 사람들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소셜 미디어는 이렇게 사용자가 선택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정보를 수동적으로 받아들일 수 밖에 없습니다. 블로거가 같은 노력을 하더라도 한 쪽은 자의적인 정보의 습득, 한 쪽은 타의적인 정보의 습득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결국 생산자가 트위터, 페이스북 등의 소셜 매체를 통해 퍼트리는 것은 한계가 있습니다. 글을 구독하고 그 글에 대을 공유하는 얼리 아답터들이 움직여야 합니다. 이러한 정보의 얼리 아답터들이 활발하게 정보를 소비하고 공유하여야? 유통과 소비가 활발해질 수 있습니다.

구글은 소셜 미디어를 통한 유입이 많다고 해서 생산지는 아니라는 것을 구글은 간과하는 듯합니다. 지금 이 중요한 생산자들과 구독자들을 단칼에 베어 자신들의 서비스와 합치겠다고 하는데, 그렇다면 흘러가는 타임라인에 구글이 필요로 하는 정보의 유통과 활성화는 일어나지 않을 것입니다. 생산 없는 소비는 있을 수 없습니다.

 

유료화 된 예전의 서비스들과의 차이점.

구글은 이미 이전에도 많은 서비스를 중지하거나 유료화 시켰습니다. 이 서비스들은 모두 무료로 제공되었던 것들이고, 회사의 방침이나 다양한 이유로 언제든지 가능한 것들입니다. 아쉽지만 그런 것들로 비난을 해서는 안되는 것이 맞습니다. 하지만 분명 도의적인 부분은 가져가야 합니다. 서비스의 규모가 클수록, 독점적일수록 사용자에 대한 기업의 도의적인 배려는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구글 지도의 경우를 보면 구글 지도 전체가 유료화 되는 것이 아니라 구글 지도 API를 사용하는 경우, 또한 그 중에서도 유료 회원이 이용하는 사이트와 인트라넷에서만 구글 지도를 사용하는 경우, 일일 25,00개 이하의 지도 로드 등에 국한되며 대부분의 경우 기존처럼 무료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상업용 웹사이트에서 Google Maps API를 사용할 수 있나요?

일반적으로 사이트에 사용자가 무료로 접근할 수 있다면 Google Maps API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광고를 통해 유지되는 웹사이트는 Google Maps API 이용약관에 부합할 가능성이 큽니다. 지도에 정보를 올리는 사람(부동산 매물 정보 등록 등)에게 비용을 받더라도 이러한 정보를 Google Maps API를 사용하여 사이트의 무료 영역에 표시한다면 Google Maps API 이용약관에 부합합니다.

하지만 모든 상업적 사용이 허용되는 것은 아닙니다. 예를 들어 다음 기준 중에서 하나라도 해당되는 내용이 있는 사이트는 알맞은 Google Maps API for Business 라이선스를 구입해야 합니다.

? 유료 고객만 사이트를 사용할 수 있는 경우
? 회사나 인트라넷 안에서만 사이트에 액세스할 수 있는 경우
? 업체 발송, 차량 관리 또는 비즈니스 자산 추적과 관련된 애플리케이션 또는 이와 유사한 애플리케이션

Google은 Google Maps API 사용을 언제든지 일시 중지하거나 종료할 수 있는 권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용약관을 자세히 읽어주세요.

 

Maps API에 적용되는 사용 제한은 어느 정도인가요?

Google Maps API를 사용하는 웹사이트 및 애플리케이션은 각 서비스에 대해 일일 최대 25,000개의?지도 로드를 무료로 생성할 수 있습니다.

애플리케이션에서 사용 제한을 초과할 경우 지도 API를 계속 사용하려면 다음 방법 중 하나를 통해 대응해야 합니다.

? 애플리케이션에서 사용하는 각 서비스가 일일 사용 제한 이하의 지도 로드를 생성하도록 Maps API 애플리케이션을 수정합니다.
? Google API 콘솔에서 초과 지도 로드 비용을 자동으로 결제하도록 등록합니다.
? 또는?Maps API for Business?라이선스를 구매합니다.

단기간에 사용량이 폭주하는 사이트를 수용하기 위해, 사용 제한은 연속 90일 이상 한도를 초과한 사이트에 대해 단 한 번만 적용됩니다.

Google에서 비영리 또는 공익 애플리케이션으로 분류한 애플리케이션은 사용 제한이 없습니다. 예를 들어 재난 구조용 지도는 영리 법인이 개발했거나 호스팅하더라도 사용 제한이 없습니다. 자격이 있는 비영리 단체라면?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는?Google 어스 공익사업?프로그램을 통해 Maps API for Business 라이선스를 신청하는 것이 좋습니다.

‘지도 로드’의 정확한 정의는?여기를 참조하세요. 가격 정보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여기를 참조하세요.

 

구글 앱스의 경우도 50인 이상 기업에만 유료 서비스였지만 12년 12월 8일부터 계정당 매 월 5달러 로 전면 유료화 되었습니다. 하지만 신규 가입자에게만 유료화를 적용하고 기존 무료 사용자는 그대로 무료로 사용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기존 사용자들은 서비스를 그대로 이용하면서 앞으로 상황에 따라 유료화를 검토할 수 있는 여유를 얻었습니다.

구글 지도도, 구글 앱스도 융통성 있고 탄력적인 유료화로 적어도 상황을 파악하고 대처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구글 리더의 경우는 완전히 다릅니다. 경쟁자가 없이 완전히 독점적 지위를 가지고 있고, 구글 리더 API를 이용하는 수많은 앱 제작업체들이 있고, 무엇보다 구글 리더의 특화된 장점으로 인해 그것을 사용하던 사용자가 있습니다. 백업 서비스를 제공한다고는 하지만 백업한 데이터를 옮길 수 있는 어떠한 곳도 없는 상황입니다. 그동안 구독하고 모았던 하나의 정보가 데이터화 되어버리고 무용지물이 되는 상황 입니다. (이 보시오 의사 양반. 내가 데이터라니..) 빅엿을 1년 내내 선물 받는 기분입니다.

 

다른 서비스들은 안전할까?

구글 드라이브(예전 구글 독스), 웹로그 분석(구글 애널리틱스), 피드버너 등 구글이 제공하고 독점적인 서비스는 다양합니다 (캘린더, 지메일은 구글이 최후의 보루 이므로(?) 불안전한 서비스에서 제외). 이 중에서 블로거와 구독자들에게 가장 위협이 되는 서비스는 피드버너일 것입니다. 웹로그 분석은 상용 분석툴이 따라올 수 없을 정도로 강력하기 때문에 유료화 한다면 기업, 개인 할 것없이 유료로 전환해야 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 두 서비스는 특히 경쟁상대가 없기 때문에 폐쇄하거나 유료화 한다면 타격을 입는 업체들과 블로거들이 많을 것입니다. 정신줄은 이미 한강에 가 있겠죠. 덜덜덜~ (응?)

유료화를 통해서라도 서비스가 존재한다면 상관이 없겠지만 구글 리더 처럼 수익이 나지 않는다고 폐쇄한다면 대안이 없는 사용자들은 난감한 상황에 빠지게 될 것입니다.

Nik software 라는 업체가 있습니다. 사진 관련 앱과 필터 제작 업체로 꽤 인지도가 있는 회사입니다. 구글은 작년 9월에 이 기업을 인수하였고 유료로 판매되던 사진 보정 프로그램인 모바일용 Snapseed(스냅시드)를 무료로 배포했습니다. 이후 iOS에만 있던 스냅시드를 안드로이드용으로 배포했습니다. 안드로이드 진영에 괜찮은 사진 편집앱이 필요했거나 피카사 때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맥앱스토어에서 판매되고 있던 맥용 스냅시드는 언제부터인지 사라졌습니다. 그리고 불과 1년도 되지 않아 연내에 맥용 스냅시드를 폐지하기로 결정했습니다. iOS용 스냅시드를 사용하고 있었고, 맥용 스냅시드 구매를 염두에 두고 있었는데 구매할 방법이 없어졌습니다. Nik software 사이트에서도 살 수 없게 되었습니다. 정말 괜찮은 앱이 그렇게 사라지게 되었습니다.

피드버너도 그래서 걱정입니다. 피드버너를 인수하고 서비스를 해 온 구글이 피드버너로 얻는 이익이 없다면 구글 리더와 마찬가지 상황이 될 것입니다. 블로거에게는 상당한 충격과 타격이 될 것입니다. 피드버너는 블로거가 RSS로 글을 발행하는데 있어서 정말 중요한 서비스 입니다. 구글 리더처럼 피드버너 역시 자체로 수익을 낼 수 있는 서비스는 아닙니다. 따라서 구글이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폐쇄할 수 있는 서비스 입니다.

자금 상황이 좋지 않아서, 괜찮은 서비스지만 운영할 능력이 안되어서 접어야 하는 업체가 아닙니다. 구글입니다. 그런 구글이 이렇게 움직인다면 다른 서비스에 대해서 걱정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입니다.

 

구글은 제 2의 오라클이 될 것인가?

오라클은 많은 오픈소스 업체들을 인수했습니다. 대표적으로 썬을 인수하면서 오픈소스 DBMS 였던 MySQ과 자바(Java)를 소유하게 됩니다. 썬을 인수하자마자 오라클은 자바의 지적재산권으로 구글을 고소했고 승소 했습니다.

MySQL 역시 많은 이야기가 있고, 오라클이 MySQL로 수익을 내지 못하는 이상 MySQL을 죽이는 상황도 갈 수 있습니다. 상용 버전도 있지만 오픈소스 MySQL을 사용하는 사용자들은 현재 살얼음판 입니다. 이미 MySQL은 소스코드를 공개하지 않기 시작했습니다. 라이센스 문제가 있으니 돈은 안되고 비용만 계속 발생이 된다면 폐기 처분할 편법을 만드는 분위기 입니다 (다행스러운 것은 MySQL AB출신들이 MySQL과 거의 호환되고 성능은 더 뛰어난 MariaDB를 만들어 배포하기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오라클은 오픈소스로 돈을 벌려고 하는 것이지, 오픈소스를 활성화하고 발전시키기 위해 인수한 것이 아닙니다. 오라클은 돈을 벌 수 있으면 욕 먹는 것은 신경도 쓰지 않을 생각으로 보입니다 (우리나라 재벌기업 삼성과 비슷하군요).

 

구글의 관료화.

구글은 참신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여러 회사들을 인수했고 그것을 사용자에게 제공했습니다. 경쟁상대가 없는 상태에서 그런 서비스를 폐쇄한다는 것은 구글이 관료화 되었다는 증거라고 생각합니다. 구글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더 나은 사용성 – 디자인의 참혹함이 이 사용성을 심각하게 망가트리고 있음에도 – 을 제공하였고, 사용자들은 자신의 정보를 기꺼이 그것과 바꾸고 그 댓가로 서비스를 사용했습니다.?그것은 구글을 향한 사용자들의 칭찬이자 환호였고, 구글은 그렇게 얻은 사용자와 그들의 개인 정보로 광고를 통한 수익을 창출했습니다.

지금의 구글은 수익에만 몰두하고 있습니다. 도움이 안된다고 생각되는 서비스는 사용자가 얼마나 되었든 가차없이 폐쇄하고, 통합하고 있습니다. API와 서비스는 유료화 되고, 지메일이나 캘린더 등의 발을 빼기 힘든 앱을 이용하여 사용자들을 자신들의 정책적 서비스에(구글 플러스) 통합 시키고 있습니다.

좋은 서비스를 개발하고, 좋은 아이디어를 사업화 하고 그 서비스에 사용자가 만족하면 (그것보다도 훨씬 값어치 있는) 개인정보를 내놓았던 예전의 구글이 아닙니다. ‘사용자가 기꺼이 댓가를 지불하던’ 구글에서, ‘사용자에게 댓가를 요구하는’ 구글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혁신과 발전과는 먼 모습입니다. 구글의 관료화는 이미 예전부터 시작되었고, 요즘 그것을 증명하고 있습니다.

저는 정말 구글 리더의 사용이 급감했는지 의심스럽습니다. 구글 리더에 직접적으로 접근하는 사용자는 급감했을지 몰라도?아이폰을 시작으로 모바일이 활성화 되면서 오히려?서드파티 앱을 통해 접속하는 사용자가 더 많이 늘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도 그럴 것이 브라우저를 통해 보는 구글 리더는 처참하거든요. 구글 또한 이것을 모르지 않을 것입니다. 수치적으로 발표를 했을 뿐이고 사람들을 숫자로 속이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관료적 시선으로 바라보면 없애야 할 서비스일 수 있습니다. 실제 접근 숫자는 줄고, 수익을 낼 꼬투리는 별로 없는 서비스니까요. 하지만 구글은 ‘구글 리더만’ 사용하던 사용자를 잃는 것이 아닌, ‘구글 리더도’ 사용하던 사용자로부터 신뢰를 잃게 되었습니다.

저는 구글이 갈수록 오라클 처럼 변해가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iOS와 맥에서 가장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Reeder는 트위터를 통해 ‘구글 리더와 같이 죽지 않겠다’ 라고 밝혔고, iOS와 안들로이드용 무료 앱을 제공하고 브라우저에서도 접근이 가능한 Feedly는 자사 서버로 정보를 이전해 서비스를 유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아무리 구글이 크고 강력하더라도 이런 식으로 일방적인 행동을 한다고 사람들이 마냥 끌려다니지는 않을 것입니다. Reeder나 Feedly 처럼 움직이는 곳들이 분명히 생길 것이고, 사람들은 분명히 옮길 테니까요. 구글은 너무 자신의 덩치를 믿는 것같습니다. 거기에 관료화까지 되면 공룡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큰 덩치와 둔한 관료화로 멸종이 되었던 것처럼.

 

신뢰가 무너지다 – 막무가내가 되어가는 구글.

구글은 ‘구글 리더만’ 사용하던 사용자를 잃는 것이 아닌, ‘구글 리더도’ 사용하던 사용자로부터 신뢰를 잃게 되었습니다. 구글 리더를 폐쇄 한다는 것은 블로거들과 구독자들에게 하나의 서비스 폐쇄가 아니라, ‘예전같지 않은 구글’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구글은 무료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개인 정보를 토대로 광고를 수익으로 삼았습니다. 현재 구글의 움직임은 그 근간을 버리는 과정입니다. 유료화를 한다는 것은 무료로 서비스를 하고 개인 정보를 사던 방식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사용자는 절대 무료로 구글 서비스를 사용한 적이 없다는 것을 구글은 명심해야 합니다. 하지만 지금의 구글은 이 모든 것을 얻으려고 하고 있습니다.

구글은 사용자와 웹표준을 무시하기 시작했고, 오픈소스라는 이름으로 크롬 브라우저에서만 쓸 수 있는 구글판 엑티브 X 기술을 심기 시작했고, 애플 사파리MS 익스플로러 브라우저에서 불법으로 사용자 정보를 빼내었습니다.

앞서 말했지만 정보는 돈이고, 구글의 서비스를 사용하던 사람들은 거기에 대한 댓가를 지불하고 사용한 것이지 ‘무료로 사용한 것’은 아닙니다. 구글은 댓가를 얻고도 다양한 방법으로 몰래 정보를 훔쳐왔고 그것으로 더 많은 이익을 낸 것입니다.

저는 크롬 브라우저도 사용하지 않습니다. 크롬브라우저는 엔터를 치지 않더라도 검색하려고 입력한 내용이 모두 저장이 되고, 구글 아이디로 로그인한 상태에서 크롬을 사용하면 모든 검색 정보가 남게 됩니다. 크롬 브라우저가 아니더라도 구글 계정으로 로그인 한 상태라면 모든 정보가 기록됩니다.

구글 계정을 가지고 있다면 https://history.google.com/history/ 로 가서 여러분의 검색 정보를 확인 해보세요.

구글은 신뢰를 잃지 말아야 합니다. 이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철옹성이라 여겼던 야후가 무너졌고, 구글이 캘린더로 시작해서 이메일로 확장하면서 다양한 서비스로 지금의 자리에 올라설 수 있었던 것처럼, 사용자의 신뢰를 잃어가면서 수익 창출에만 몰두한다면 실망한 사용자들은 구글이 그랬듯 더 나은 서비스가 나타난다면 미련없이 떠날 것을 명심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구글에 몸 담았다가 MS로 떠난 구글 직원의 “내가 구글을 떠난 이유”를 남깁니다. 한 개인의 구글에 대한 경험이고 개인적인 글이기 때문에 이것이 현재 구글을 알 수 있는 글은 아니지만 참고해 볼만한 내용일 수는 있습니다.

글의 하단에 보면

진실은 나는 광고에 그다지 관심이 없었다는 것이다. 나는 광고를 클릭하지 않는다. G메일이 내가 쓰는 이메일 내용에 맞춰서 광고를 보여주면 나는 두려움을 느낀다. 나는 내 검색결과에 구글+ 내용이 들어가길 원치 않는다.(물론 페이스북이든 트위터도 마찬가지지만.)

 

이라는 내용이 나오는데,?저 역시 블로그를 시작한 첫 해에 포스팅 했던 “구글 크롬OS에 대한 개인적 단상”에서 다음과 같은 내용을 밝힌 적이 있습니다.

?저 역시 구글의 많은 서비스를 사용하고 있지만 구글을 신뢰하지는 않습니다. 지메일에서 받은 메일을 볼 때 뜨는 광고들 중에서 우측의 ‘추가정보’ 라는 광고를 보셨나요? ( 상황에 따라 나오거나 나오지 않습니다. ) 여러분이 읽고 있는 메일과 관련된 광고가 뿌려지는 것 을 알 수 있을것입니다.

지메일은 최소한 제목이라도 모니터링하고 있는 것 입니다. ( 저는 이 문제로 인해 지메일을 버릴 생각을 어느정도 하고 있습니다. )

 

실제로 저는 기존의 지메일 계정과 휴지통용 지메일 계정(?) 외에는 icloud 계정으로 메일을 옮기는 중이고, 나중에는 지메일을 아예 사용하지 않으려고 하고 있습니다. 저도 그것에 대한 두려움을 느끼고 있었거든요. 이렇게 모인 우리의 정보가 수익의 원천임에도 원래 구글이 가졌던 것을 신뢰를 져버리면서 까지 가져가지 않기를 바랍니다.

구글은 유료화를 하면 안된다는 말이 아닙니다. 서비스를 합치면 안된다는 말이 아닙니다. 사용자가 납득할 수 있고 이해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주지 않으면 신뢰 대신 규모로 사람들을 가둬 두지는 못할 것이라는 말입니다.

사람들이 과거의 구글을 그리워 하며 DuckDuckGo로 검색을 옮기는 이유도 구글은 한 번쯤 생각해 봐야 할 것입니다. (국내 검색은 아직 많이 모자란 검색 사이트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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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페이스북에 보니 구글 묘지라는 사이트가 오픈 했다는 소식이 있네요. 보시면 아시겠지만 구글리더에 압도적으로 헌화를 많이 했습니다 (비석을 클릭하면 헌화가 되고 헌화 순서대로 묘비가 정렬됩니다). 구글의 말대로 사용자가 감소한 것이 절대 아닙니다. 이번에 구글은 큰 실수를 하는 것입니다. 구글이 리더 폐쇄를 취소했으면 좋겠네요. 좋은 소식을 기다려야겠습니다. ㅜ.ㅡ (후에 경쟁 서비스 생기면 바로 갈아 타야겠습니다.)

  • Ngelkiller98

    리더가 없어진다니. 정말 패닉입니다. ㅜㅜ
    대안도 딱히 없는거같구요. 태그를 나눠서 정리해 놓은 수많은 글들을 어찌해야할지. 정말 난감하네요. 익스체인지나 리더에 한 짓을 보며 구글 의존도를 줄여야겠단 생각만 드네요.

    • 페이퍼북

      구글 리더가 태그가 가능하다 보니 별표와 태그로 에버노트 처럼 큐레이션 해놓으신 분들이 많은데 이걸 다른 곳에서 받아들이질 못하니 정보가 아니라 가치가 떨어지는 데이터가 되어버리는 거죠.
      글에서 말씀드린대로 Reeder와 Feedly가 움직일 예정이니 아무래도 조금 늦어질 수 도 있겠지만 그쪽을 기대하는 것이 나을 것같습니다.

      요즘 구글이 하는 것보면 상당히 불안하죠. 에릭 슈미츠가 있을 때가 더 나았습니다. 레리 페이지가 CEO가 된 후로 구글이 이상하게 망가지네요. (어차피 셋이 결정을 하긴 하겠지만)

      http://support.google.com/reader/answer/3028851?hl=ko&ref_topic=12010 로 가시면 데이터를 백업하실 수 있습니다. 백업 후 Reeder와 Feedly를 지켜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백업한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준비중이지 않을까요?

      결코 리더 사용이 줄었을리 없는데 구글이 삼성과 네이버화 되어가기 시작하는 듯합니다. 저도 구글의 노예라 발은 몇 년전 부터 빼고 있지만 힘드네요.

  • Pingback: Reeder 무료로 다운받고 Feedly로 구글 리더 계속 구독하기(6월 30일 까지). | 페이퍼북()

  • 지웅

    reeder 사용법을 검색하다 여기까지 들어왔네요. 최근 위 약관에 동의합니다라는 제목의 다큐를 본적이 있는데, 구글을 잘 써오던 저로서는 정말 충격적인 상황이었거든요.

    크롬을 비롯 구글 디펜한 삶인데 옮긴다면 언제 얼마나 노력을 들여 옮겨야 할지 한숨이 나오네요. 글에 남겨주신 히스토리에 들어가니 다행히 예전에 꺼둬서 기록이 없긴한데 정말 기록이 없는 건지 서버에는 몰래 기록되는 건 아닌지 불안할 따름입니다.

    다큐에서 전문가가 구글을 무료 사용하는 것 같지만, 연간 500달러의 사용료를 지불하고 쓰는 셈이라는 말이 떠오르네요.

    초기의 구글때부터 지메일을 사용해오면서 구글의 투박한 디자인이 제게는 다양한 시도를 하는 도전정신과 신뢰감으로 느껴졌는데, 한숨만 나오네요.

    • 지웅

      다시 읽어보니 혹시나 읽고 오해하실 분이 있을 거 같아서 그런데 제 말의요지는 구글이 땅파서 장사해야 한다는 게 아니라 개인정보가 자신의 수익성의 근간임에도 사용자에게 제대로 알리지도 않고 정보를 수집하는 것을 기본설정으로 해두거나, 행여나 개인정보보호법 개정으로 자신들의 수익성에 문제가 생길 까봐 변호사군단 꾸리고 로비하는 모습에 화가 난다는 얘깁니다.

      • 페이퍼북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댓글을 보시는 다른 분들도 같은 생각과 이해 하실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