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09월

19

나의 아이폰5 발표 시청기.

한국시간으로 9월 13일 새벽 2시에 있었던 아이폰5 발표를 보지 못하고 애플 사이트에 올라온 2012 Apple Special Event 키노트를 나중에 보게 되었습니다.

예상은 했지만 발표가 있던 날 낮에 기사를 보니 난리가 났더군요. 폄.훼.못.해.서.

아이폰5의 디자인이? 그대로일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다만 발표가 가까워져서 나오는 루머는 부분적으로 맞는 경우가 있어서 어느정도는 감안을 했지만요.

2009년 아이폰 출시 때 보여줬던 옴니아 광고 수준의 갖잖은 삼성 광고도 잘 봤고, 요즘 올라오는 패러디도 너무 재밌게 보고 있습니다. 사람들 보면 참 기발하고 부러울 때가 많습니다. 전 그런 상상력이 없어서요 ㅜ.ㅡ

늦었지만 개인적으로 느낀 아이폰5 발표 키노트에 대해서 정리 해봅니다.
출처가 생략된 이미지들은 애플코리아 사이트에서 참고하였습니다.

아이폰 5 발표가 김빠진 맥주 같았던 이유.

지난 WWDC 2012 키노트는 정말 대단했습니다. 맥북프로와? OS X 마운틴라이온, iOS6의 발표를 보면서 정말 감탄했습니다.

그런데 이번 이벤트는 보면서 점점 몰입이 되긴 했지만 아이폰 5가 등장하던 초반은 좀 지루했습니다.
아이폰 5의 디자인이 유출된 그대로 등장했기 때문이기도 했지만 아무래도 아이폰과 뗄래야 뗄 수가 없는 iOS6의 발표가 지난 WWDC 2012에서 미리 이루어졌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애플은 큰 그림을 차근차근 이루어가며 제품을 발표하기 때문에 크게 신경쓰지 않을지는 몰라도 대단했던 iOS6와 이번 아이폰5의 발표가 분산 되었기 때문에 유출된 디자인을 처음에 봐서는 김이 빠질 수 밖에 없습니다. 또는 유출된 디자인과 달랐다면 상황은 달라졌을 것입니다.

아이폰 3Gs에서 플라스틱 뒷면을 채용하면서 욕을 먹었었는데, 그 후 강화유리, 그리고 초기에 나왔던 아이폰의 알루미늄이 돌아왔으니 아마 환호하는 사람들이 분명히 있었겠지요. 어쨌든..

사용자가 컨텐츠를 구매하는 시대.

이제는 제품을 팔지만 사용자는 그 제품의 컨텐츠를 구매하는 시대입니다.
애플은 이미 지난 WWDC 2012에서 혁신을 보여주었습니다.
마운틴 라이온과 iOS6의 발표는 작년에 발표 된 아이클라우드를 통한 OS X과 iOS의 동기화, 즉 어떠한 데이터라도 애플의 모든 기기에서 원래 그 제품에 들어있던 것처럼 언제 어디에서나 동일하게 사용되는 컨텐츠의 동기화를 의미합니다.

집에서 문서 작업을 하다가 사무실에 가서 다시 문서 작업을 이어가고, 내 아이폰에 저장한 연락처로 커피를 마시며 맥북에어로 메일을 보내도 그것이 어색하거나 이상하지 않습니다.
단지 이번 발표에서 그것의 마지막 완성으로 주력제품인 아이폰5를 발표한 것 뿐입니다.

아이폰 5를 산다는 것은 iOS6를 사용한다는 것이고, 아이폰으로 대화를 하다가 맥에서 동일한 상대방과 대화를 이어가고, 아이폰에 말로 일정을 미리 저장하고, 때가 되면 아이폰이 알려주고, 아이폰으로 초행길을 찾아갈 수 있게 됩니다.

아이폰을 사는 것이 아니라 아이폰과 애플의 컨텐츠와 생태계, 그외의 애플제품들을 사는 것입니다.
그래서 국내 언론이 맹목적인 폄훼와 비난을 하고 있는, 아이폰5가 지금껏 유래가 없이 출시 한 시간 만에 예약 물량이 동이 나고 24시간 만에 200만대가 판매가 되는 것입니다.

올해는 물건너 갔고, 내년에 아이클라우드를 따라한 무엇인가가 또 나올 것입니다. 대대적으로 받아쓰기를 하겠죠. 듣기도 싫은 ‘게 섯거라’ 제목으로요. (정말 저따위 제목만 보면 웃다가도 맥을 던져버리고 싶어집니다.)
그 개발과정을 안다면 장담컨데 영혼 없는 밀랍인형 하나 나온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자세한 이야기는 다음에 하도록 하겠습니다. 이 업체는 제품생산 외에도 사람을 협박하는데에도 기술력(?)이 있어서요.

혁신?

근데 아이폰을 산다는건 아이폰만 사는 것이 아니라는건 이제 알았고..

이번 발표에서 하드웨어 부분에 대해서는 단편적으로 하나만 짚고 넘어가보겠습니다.
카메라에 사파이어 렌즈 커버가 들어갑니다. 그것만 봐도 애플의 사상을 읽을 수 있습니다. 화소수요? 어차피 렌즈에 스크래치 생기면 화소 한 가득 스크래치만 찍히겠지요. 그냥 지나치고 스펙으로 도배할 수 있는 부분, 거기에 다이아몬드 다음의 경도를 가진 사파이어 렌즈 커버로 깨끗한 사진을 약정 만료 때까지 찍을 수 있습니다. 그런건 혁신이 아닌가요?

사용자가 느낄 수도 없지만 폰 마다 가장 잘 들어맞는 하우징을 725개의 컷 중 골라서 조립하는 것은 제품 자체에 대한 애정과 완벽함을 위한 노력입니다. 사용자가 모르거나 신경쓰지 않더라도 스스로 완벽한 품질을 위해 끊임없이 도전을 합니다.

다른 회사들 한테도 혁신 좀 따졌으면 합니다. 싸구려 얇은 플라스틱으로, 배터리 효율은 사용자가 하루에도 스마트하게 몇 번이나 갈아줘야 하는데도 혁신 운운하지도 않으면서 그저 나오는 기사에만 반응을 하니 전 좀 답답하네요.

스펙이 곧 혁신이면 최신 사양의 PC에 윈도우 98 깔아도 되겠습니다. 감동에 눈물 철철 흘리면서. 요즘 하도 혁신 어쩌고 저쩌고 해서 안적으려다가 살짝 끄적입니다.

Lightning 커넥터로의 변화.

아이폰 5 부터 기존의 30핀 커넥터를 버리고 더 작고, 더 얇은 아이폰과 아이팟을 위해 8핀 커넥터인 라이트닝 커넥터로 변경 되었습니다. 이것은 앞으로 더 얇은 제품을 생산하기 위한 변경으로 보입니다.
그렇다면?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아이패드도 여기에 속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무게와 두께.. 반드시 바뀔 것이라 예상됩니다.

아이팟에 대하여.

아이팟 나노.. 아이팟 나노.. 나노.. 정말 개인적으로 속상했던 제품입니다. 이전 아이팟 나노는 (6세대) 정말 디자인 하나만으로도 가지고 싶은 제품이었습니다. 손목시계만큼 작고, 얇았으며, 실제로 시계로 변신시켜주는 손목 스트랩들이 쏟아져 나왔으니까요.

애플도 이것에 호응하려는 듯 다양한 시계 디스플레이를 업데이트 해줬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번 아이팟 나노는 이전 세대의 그것 처럼 다시 길어졌습니다.
다음에는 꼭 iWatch라는 이름으로 따로 출시 했으면 좋겠습니다. ㅜ.ㅡ

아이팟 터치는 지금까지의 애플 디자인과 약간의 이질감을 느꼈습니다. (아이팟 나노도)
뭐랄까요. 애플의 디자인은 필요한 것 외에 모든것을 빼는 미니멀을 추구하는데 이번에 나온 아이팟 터치는 기능에 약간 치우친 느낌입니다.
뒷면 하단의 동그란 부분을 누르면 스트랩을 걸 수 있는 장치가 튀어올라옵니다. 제품의 퀄리티가 떨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지금까지 애플의 디자인을 보면 약간 동떨어진 느낌이라고나 할까요? 뭔가 더 꾸며지고, 뭔가 더 추가한 느낌을 지울 수 없습니다.

앞으로 디자인이 기능 위주로 변화하려는 것일까요? 그러지 않기를 바랄 뿐입니다.

혹시 10월에 중요한 발표가 있을까?

보통 10월이 되면 음악 관련 이벤트가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아이팟을 발표하였습니다. 두 시간에 걸쳐 아이폰과 아이팟을 함께 발표했습니다.

애플의 키노트에서 중요한 발표는 후반부에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번엔 아이폰 5를 먼저 발표 했습니다. 아마 지난 이벤트에서 아이폰의 핵심이 iOS6를 발표 했기 때문에 하드웨어적인 발표만 하고 아이팟으로 넘겼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아무래도 10월에 무언가 발표가 있을 수 도 있지 않을까 혼자 생각하고 있습니다. 또 모르죠. 팀 쿡이 관심있어 하는 7인치 미니 아이패드가 깜짝쇼로 등장 할지도요.

무엇이 되었든 혹시나 10월에 무슨 발표가 있을까봐 혼자 살짝 기대중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