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10월

07

네이버, '나눔바른고딕'으로 제대로 된 고딕체 배포.

예전에 “굴림체와 네이버 나눔고딕, 슬픈 한글 폰트의 향연.” 이라는 글로 ‘나눔고딕’의 문제점을 올린 적이 있습니다. 일본 시스템 폰트에서 나온 굴림체를 아무리 모던하게 다듬어도 결국 그것은 모던한 굴림체를 다른 이름으로 부르는 것이니까요.

일본 글씨체의 구성을 더 다듬는다고 우리 글이 가지고 있는 원래 성질이 바뀌는 것도 아니고, 그 이질감이 사라질 수는 없습니다. 완전히 우리 글에 맞게 새로 만들지 않는 이상은요.

이번에 네이버에서 ‘나눔고딕’ 대신 ‘나눔바른고딕‘이라는 서체를 만들어서 새로 배포를 시작했습니다(나눔고딕은 서체 제작회사인 산돌, 나눔바를고딕은 폰트릭스에 외주를 주어 만들어서 배포하고 있습니다).

nanum_font_01_131006말씀 드린 대로 이제 우리 글에 맞게 새로운 고딕 서체를 무료로 배포하기 시작했고 ‘한국출판인회의 에서’ 배포하는 ‘KoPub돋움체‘ 이후로 쓸만한 무료 서체가 하나 더 추가 되었다는 생각입니다. 무료라고 말했지만 정확히는 라이선스가 있습니다. 따로 라이선스를 가져가지 않고 ‘나눔글꼴’의 라이선스를 그대로 따를 것이라 생각합니다.

서체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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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의 시스템 폰트인 Apple SD 산돌고딕 Neo와 한글출판인회의의 KoPub돋움체, 그리고 이번에 네이버에서 배포되는 나눔바른고딕체를 적어봤습니다. 문서 헤더처럼 크게 적어보면 큰 차이가 없고 장평과 자간은 거의 비슷합니다.

KoPub돋움체는 다른 서체에 비해 모서리가 아주 조금 둥급니다. 인쇄를 해보진 않았지만 출판인회의에서 만들었으니 인쇄시에 더 보기가 좋을 수 있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나눔바른고딕의 경우에는 3개의 서체 중 두꺼운 편입니다.

 

nanum_font_03_131006문서를 작성할 때 수준으로 글을 적어봤는데 큰 차이는 없지만 Apple SD 산돌고딕 Neo가 장평이 약간 더 좁은 것같습니다. 크게 몇 글자 적을 땐 몰랐는데 글밥이 많아지니 알수가 있네요. KoPub돋움체와 나눔바른고딕은 장평의 차이가 아예 없는 것같습니다.

맨 아래에 있는 나눔고딕의 경우에는… ‘그냥 저런 무료서체도 있구나’ 정도로 보면 될 것같습니다. 이름은 고딕인데 굴러다니는 서체니까요.

앞으로는 나눔고딕보다 이번에 나온 ‘제대로 된’ 나눔바른고딕이 앞으로 많이 사용이 될 것같고, 윈도우에서는 클리어폰트인 맑은 고딕을 대체하여 쓸만한 폰트가 될 것같습니다(웹폰트로도 나올테니까요).

개인적으로 네이버 나눔글꼴 사이트를 보면서 살짝 아쉬웠던 점은 네이버가 트래픽 걱정에 웹폰트를 사용하지 못할 업체는 아닌데 자신들의 나눔글꼴 사이트를 모두 이미지로 만든 것이 아쉽습니다. 웹폰트로 실제 폰트가 적용된 모습을 보여준다면 사용자들이 내용을 복사하고 다른 곳에 알리기도 쉬울텐데 굳이 컨텐츠를 이미지로 만들었어야 하는가 라는 생각은 드네요.

마치며.

개인적으로는 세 개의 폰트 중에서 KoPub돋움체가 가장 괜찮아 보입니다. 나눔바른고딕도 괜찮지만 살짝 두꺼워서 조금 아쉽고, 맥의 시스템 서체인 Apple SD 산돌고딕 Neo 역시 예전부터 맘에 들었지만 장평이 다른 서체보다 약간 더 좁은 편인데 가독성으로 보면 KoPub돋움체가 좋아보이긴 하네요. 하지만 각자의 특징이 있으니 각자 잘 선택해서 사용하면 될 것같습니다. 게다가 세 서체 모두 제가 보기엔 가장 많이 사용되는 윤고딕보다 훨씬 나아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