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11월

08

댄 퍼잡스키 개인전, 그림으로 사회를 말하다.

올포스트의 기획취재 이벤트에 당첨되어 댄 퍼잡스키 개인전에 다녀왔습니다. 이벤트 운이 지지리도 없는 저는 이게 왠 떡이냐 하고 떡고물이 떨어진 사람들의 숫자와 개인전 이벤트 신청인원을 비교해보았더니 120 여 명이 신청하고 100명 이상이 당첨된, 이벤트라는 가증스러운 이름의 기획취재였습니다. ‘이번 기획취재는 당첨되지 못한 더럽게 재수없는 사람에게 인생의 좌절과 쓴 맛을 철저하게 보여주기 위해 기획한 이벤트구나’ 라고 조용히 모니터를 노려보며 쏘아붙이듯 내뱉었습니다.

.. 그리고 즐겁게 다녀왔습니다. (너란 놈은..)

댄 퍼잡스키의 ‘낙서’는 하고 싶은 말을 압축하여 담아 내뿜어버리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가 그리는 사각형은 방패가 되기도, 컴퓨터의 모니터가 되기도, 모바일 기기가 되기도 합니다. 그리고 그것이 전해주는 의미는 큽니다.

컬러풀하고 역동적인 세상의 복잡하고 어지러운 이야기를 흰색과 검정색의 무채색으로 압축하여 담아내고, 다시 그것을 보는 사람들이 풀어버리는, 그래서 너무나 무덤덤하고 지리한 공간이었지만, 긴 시간을 들이지 않고 훑어보면서도 피식 웃거나, 아! 하며 감탄사를 내뱉거나, 한 두 줄 정도의 이맛살을 찌푸리게 되기도, 또는 고개를 갸우뚱 하게 만들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그의 낙서는 예술이라 인정을 받고 세계적으로 전시가 되는 것이겠습니다만..

매 번 느끼는 것입니다만 많은 사람들의 시선을 끄는 것들은 대부분 사회비판적인, ‘반성과 성찰’ 형 소재들이 주를 이루는 것인데 대 퍼잡스키의 낙서 역시 사회의 끊임없는 불협화음, 포식자의 멈추지 않는 횡포, 그리고 거기에 내던져지듯 살아가고 있는 우리의 일상들을 ‘그려내기에 바빴다’ 는 것입니다.

애써 외면을 하더라도 이런 기회를 통해 한 번쯤 내가 고민하는 것들과 내가 걱정하는 것들을 거북하더라도 꺼내어 보는, 그리고 그것을 다시 넣어두더라도 언젠간 진지해 질 수 있는 ‘결제보류’의 서랍에 넣어두고 되돌아 보게 된다는 것이죠.

그래서 그의 그림은 무릎을 탁 칠만큼 놀랍지는 않을 수 있어도, “어떻게 저걸 저렇게 짧막하면서도 명쾌하게 표현했지?” 라는 말 한마디 정도는 자연스레 할 수 있을 정도의 공감을 일으킵니다.

이번 전시회를 보면서 아쉬웠던 점은 1층에서 지하 3층까지 반복적인 그림을 보았다는 것입니다. 1층에 전시된 종이 인쇄물의 그림들이 대부분 지하 3층의 벽에 그려져 있었습니다. 재탕입니다, 리바이벌 입니다. 삐질 뻔 했습니다. 썅.

그래도 가서 볼 만합니다. 아래에 갤러리를 추가합니다만 많은 사진을 담지 않았습니다. 직접 가서 보시는게 더 좋을것 같아서 관심있는 분들은 가서 보셨으면 해서요. (실은 가서 눈요기만 하고 사진은 많이 찍지 않았.. 헙!)

9월 29일 부터 시작한 이번 전시회는 12월 4일날 끝납니다.
댄 퍼잡스키 전시회에 대한 정보는 http://culture.mog.kr/dan/ 를 참고하세요.
서울 토탈미술관에서 전시중이며 찾아가는 길은 여기를 참고 하세요.

댄 퍼잡스키 개인전 취재는 올포스트의 후원으로 다녀왔습니다. 아래 갤러리에 보이는 티셔츠는 전시장에서 구매가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