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07월

09

디자인 서울? 서울시민 다 차에 치여죽고?

디자인 서울.
강남 3구의 승리로 (?) 또 다시 봐야할 오세훈 시장이 내놓았던 공략이다.
그 후로 서울에서 지긋지긋하도록 보게된것이 마치 세계 대전때나 볼 수 있을법한 전쟁에 참가하라는 포스터가 전 도시를 뒤덮는 것 처럼 아주 일방적인 서울자랑이 담긴 포스터다.

이미지 출처 : [한겨례] 최봉섭::영국의 전쟁 포스타

지하철만 타러 내려가보면 서울자랑과 관련된 포스터가 도배되어있는데 내용을 의역하자면 다음과 같다.
‘서울에서 서민으로 사는건 참 행복한 일이에요~’
‘서울이 점점 깨끗해지고 멋있어지고 사람살기 좋은 동네가 되어가고 있어요~’
‘모두 서울로 올라오세요. 서울시민이 되면 남부럽지 않아요~’
‘서울에서 살면 실업걱정 없어요~’
‘사업좀 해볼까 했더니 그냥 서울에서 앞 뒤 안가리고 도와주네요~’

등등… 이건 거의 공해수준이다.

그리고 이젠 풍자를 하고 비판을 하면 협박을 하는 서울이 되었다. ( 정확히는 대한민국 )

2006년 후보시절 때 11평 아파트가 좁다고 말하던 그 때부터 서울 시장이 되면 2Mb 의 뒤를 이어 큰 일을 내겠구나 (?) 라고 생각하며 참 걱정이 많았는데 역시나 후계자 다운 면모를 보여주면서 서울의 벽 전체를 일방적 광고판으로 사용하고 있다.
하는건 선배(?)에게 제대로 배워서 겉만 번지르르하게 포장 한 후 자신을 과시하는것 까지 똑같다.
.. 정말 그런 줄 아는 등신들도 문제고. ( 그 등신들이 지금의 정부를 있게 했지? )

사람들이 잘한다고 칭찬하는것도 아니고, 사람들이 혜택을 받아보라고 권하는것도 아니라 ‘내가 서울시장이 되어서 서울이 이렇게나 달라졌다. 그렇게 알고나 있어라 이것들아’ 수준의 찌라시를 도배하는 ‘일방통행’의 행정이 현재의 서울이다.

서민을 위해 쉬프트라는 전세아파트를 만들어 서민을 두 번 울리고, 망할 디자인을 위해 서민들의 숨통을 끊다가 일어난 용산참사 ( 물론 재계발을 진행하던 건설사가 삼성건설인건 우연인거고. 그치? ), 거리를 디자인 한답시고 하루 하루 열심히 살아가는 서민들의 피같은 돈까지 내버리게 만드는 디자인 실력은 도대체 어디서 나온 것일까?

앞으로 4년동안 디자인을 위해서 얼마나 서민을 내쫓고 부자를 위한 아파트와, 건설사를 위한 꼬리치기와, 절대 잃어버리지 않을 정권을 위해 어떤일들이 일어날지 참으로 답답하기만 하다.

말이 너무 많이 샜다.
업무상 밤샘작업이나 야근등이 잦은 나는 오후에 출근하는 날이 거의 대부분이고 주로 새벽이나 아침까지 일을 하고 잠이 드는경우가 많다. 예전같으면 그냥 회사에서 잠시 눈을 붙이고 업무를 계속 봤겠지만 끊임없이 반복되는 야근과 밤샘으로 인해 체력이 저질적으로 변했고 (ㅜ.ㅡ) 요즘은 지하철이 끊기기 전에 집에와서 작업을 하는경우가 거의 대부분이다.

오늘은 11시 20분 정도에 집 앞 지하철 역을 빠져나왔다. 어제밤 부터 수도관 공사를 서울시에서 하고 있었다.
그런데 사람이 지나갈 통로가 없어졌다. 인도는 포크레인이 덮고 있었다. 움직이고 있는 포크레인 뒤의 틈으로 간신히 빠져나와서 길을 건너려는데 또 인도를 모두 막고 공사중이었다.

지하철이 끊긴 새벽시간도 아니었고, 늦은 시간이었지만 사람의 왕래가 있는 시간이었다.
내가 알기로는 법적으로는 인도를 점유하고 공사를 하면 인도를 대신하여 우회할 수 있는 임시통로를 만들어야 하고, 안전요원이 안내를 해야하는것으로 알고있지만 우회할 통로는 아예없었다.

그냥 서울을 디자인하고 있으니 하찮은 일개 시민은 빠져나갈 구석이 없으면 늦은밤 차가 쌩쌩 달리는 도로 밖으로 나가서 인도위로 올라갈 수 있을 때까지 스스로 안전하게 목숨을 지켜야 한다.

사고가 날 확률이 얼마나 크길래 그렇게 호들갑이냐고 말이라도 해주면 차라리 서울시에 감사해야 할 판이다.

정말 너무 화가났다. 어떻게 인도를 점유하고 작업을 하면서, 그것도 사람을 분간하기 힘든 야간시간의 차도로 사람들이 다니든 말든 신경도 안쓰고 임시 통로도 하나 없이 망할 상수도관 이나 디자인하고 있냐는 말이다.

상수도가 사람보다 중요하냐? 서울시민들은 뭐 그냥 서울시민이냐?
너네들 먹고 살라고 세금도 내주고 그걸로 월급도 받아가고 아침 9시에 출근해서 복지부동하면서 탁상공론 하다가 6시만 되면 땡하고 퇴근들 하잖냐?

야밤에 지하철 타고 다니고 승용차 없이 다니는 서민들 한 두명 죽는건 용산 서민들 처럼 별 볼일 없는 하찮은 사고정도로만 생각이 되는게 아닌가 의심스럽다.

솔직하게 말해서 안전요원 아주머니가 있었다. 하지만 그 아주머니는 사람의 안전을 위해 있는것이 아니였다.
대로로 나가는 골목의 차량, 또는 대로로부터 골목으로 들어오는 차량의 안전을 위해 경광등을 들고 있는 ‘차량 안전요원’ 이었다.

사진을 찍고 있으니까 불만스럽게 물었다.
” 사진 왜 찍어요? ”
대꾸할 가치도 없고 대꾸를 해봤자 소용도 없을건 뻔하기에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왜찍는지 몰라서 불만스럽게 물어보나? 사진을 찍고 있으면 부끄러워서 고개도 못들어야 할 판에
인간보다 소중한 차량을 지키면서, 자랑스러운 ‘일방적 홍보벽보 서울’을 위해 그까짓 목숨 못내놓냐는 서울시의 공사요원의 태도인 것일까?

서울이, 대한민국이 무슨 애니메이션 car 인줄 아는가보지?
소통을 한다고 말하고 통보만 하고,
방송국은 입만 뻥긋하면 고소해서 죄인 만들겠다고 협박하고
대기업은 피해자를 고소하겠다고 협박하는 나라
국민이 눈에 보이고, 시민이 눈에 보이고, 소비자가 눈에보이긴 하겠냔 말이다.

OECD? 선진국?
선진국 어느나라에서 보행자의 보행권보다 차량의 통행권을 우선시 하는지 딱 한 나라만 말해주면 내가 무릎꿇고 사과하겠다. 동네 골목에 소방도로외에 인도가 없는게 그렇게 아름다운 서울이고 살기좋은 서울인가?
어른, 아이, 차 모두 사이좋게 뒤섞여 골목마다 차가 오면 피해주는 양보의 미덕을 가르쳐줘서 퍽이나 고맙다.

초등학교도 안들어간 애들이 골목을 뛰어나갈때는 부모가 미친듯이 달려가서 아이의 손을 잡고 주변을 살펴야 하고, 서행하던 차가 먼저 지나가라고 손짓을 해주면 운전자에게 고맙다고 인사를 하는게 정상적인 나라라고 생각을 하는가?
사람이 차량앞에 굽신거리는 쓰레기 같은 나라가 무슨 선진국이고 무슨 강대국이냐?

일제시대에 게다짝들에게 굽신거리던 그 치졸함이 몸에 배어서정말 고개숙여야 할 대상을 알아보지 못하게 된건 아닌거냐고.
선거철에는 속이 뒤틀릴텐데도 어떻게 그렇게 잘 굽신거리는지 위 내시경좀 해보자.

그래 다 가져가라. 내가 세금은 계속 낼테니까, 목숨걸고 인도 공사중이면 차도로 다닐테니까 나한테 딱 하나만 돌려다오.

서울시 광장. 그거 누가 모이든, 왜 모이든, 몇시에 모이든, 밤을 새든, 상관 하지 말고 우리의 광장 우리에게 돌려다오.
왜 우리것을 우리가 돌려달라고 말해야 하는지도 모르겠지만 말이다.

p/s 내가 포스팅 한 이 글은 “주어”가 있어서 고소하기 좋겠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