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09월

02

모방은 창조의 어머니와 표절. 그리고 디자인 좌절.

오래전 홈페이지에 있던 글입니다. 폐쇄하기 위해 옮기는 중입니다. 조잡한 글 양해 부탁드려요; 예나 지금이나 저의 글솜씨는 참 부끄럽군요..? ㅜ.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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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종 웹디자인을 하면서 좌절을 하는 일이 많다.
( 아.. 오해 마시라.. 그냥 끄적거리는 정도의 수준을 말하는 것이다. )

작업을 하다보면 ‘ 아니 왜 이꼬라지 이상 뭘 못뽑아내는거지?’ 하며 마우스를 높이 들어 벽을 쳐다보다가
8만원 넘게 거금을 들인 마우스라는 생각이 전광석화와 같이 느린 뇌를 스치면서 내려놓을때가 종종 있다.
.. 평소에는 대기모드인 뇌가 그럴땐 초인적인 판단력을 보여주는 것 을 보면 훈련을 통해 나중에 꼭 큰 사람이 되지 않을까 스스로 기대를 했지만..젠..;

어쨌든..

사이트들을 돌아다니다 보면 표절을 한 사이트들도 많고 말도 많고 탈도 많다.
그래, 표절을 했으니 말이 많을 수 밖에 없다.
불특정 다수의 커뮤니티들을 다니면서 글을 보다보면 진정한 가족애로 표절을 용서하는 훈훈한 사례들을 가끔씩 볼 수가 있으니 죄와 허물을 덮어주되 나에게도 그런 일이 생기면 공동체 의식으로 함께 가자는 미래지향적인 헛소리, 아니 헛글들을 보는 경우가 있다.

그러한 글들 중 감초 뺨때리게 자주 등장하는 말이
” 모방은 창조의 어머니라잖아요. 누군 처음부터 디자인 잘하나요? 다 따라하면서 느는거죠. ”
( 이 후 토닥등의 다양한 의태어로 더더욱 표절한 사람을 가슴부터 우러나오는 애정으로 감싸주는 모습을 보게 된다.?댓글들에는 힘내세요의 응원의 메세지들이 순차적으로 달리고 말이다. 지랄을.. )
말 한 번 잘했다.
‘모방은 창조의 어머니’. 누가 남긴 명언인지는 모르겠지만 꽤나 수긍이 가는 말이다.
그런데 그렇게 서로 서로 다독이며 안아주는 사람들에게 묻고 싶다.

‘모방은 창조의 어머니지 표절이 창조의 어머니랬냐? 아버지나 형제 자매 자리도 내줄 자리가 없다. 모자란 것들아’

좋은 디자인을 가지고 와서 스타일과 배치를 동일하게 한 후 글이나 오브젝트만 바꾸면 그게 모방이냐??그게 너희들 어머니냐고.

그런걸 표현하는 단어가 바로 ‘모작’ 이다.가짜인데 진짜인것 처럼 만들어 속이는 것이다.

자다가 잠결에 TV에서 들었거나, 포털사이트에서 어느 연예인이 S라인이네 라는 글만 뒤져보다가 실수로 한 번쯤은 잘못 클릭했을만한 글들 중 트랜드라는 것을 보고 들은 적이 있을것이다.

좋은 디자인에서 나온 좋은 스타일을 대다수가 좋아하고 그것을 선호하는 것이 트랜드다.
그것은 스타일이다. 스타일은 동일한 것이 아니다.
동그란 접시에 꽃그림이 있으면 꽃무늬 접시가 되고, 텔레토비가 그려져있으면 텔레토비 접시가 된다.
분명히 보면 고양이인데 노란고양이, 줄무늬 고양이, 검은 고양이 (네로), 삼색이 고양이.. 주절주절 나불나불~

이렇게 말했는데도 이해가 안가면 여기까지만 읽고 그냥 표절하러 가던지.

뭐 어쨌든..그것이 바로 트랜드다. 유행이란 말이다.
스타일은 같지만 분명히 틀린 그게 바로 트랜드라 불리는 모방을 통한 창조라는 것이다.

근데 키보드 아깝고 마우스 아깝게 왜 표절작품 ( 또는 제품 )과 표절자에게 모방과 어머니를 한테 묶어?변신 합체로봇으로 만들어서 우주괴물을 만드냔 말이다.?말이 아깝고 글이 아깝다.

나는 워낙 디자인 실력이 없다보니 가끔 뭔가를 꼼지락 거리면서 좌절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아이디어라는 놈은 어릴때 가출을 했는지 아직까지 돌아오지 않고 있고
주변 사람들에게 좀 봐달라고 보여주면 욕세례가 장마때 홍수나듯 날라오는 일들도 다반사다.
날아오는 욕 온몸으로 다 받아내려면 얼마나 아픈지 파스라도 온 몸에 붙이고 싶을때가 너무나 많다.

나는 내 한계를 안다.
나는 비쥬얼적인 디자인은 최악이고 극악이다.
UI 디자인은 그나마 무난한 편이다. 변명 같지만 그쪽을 선호하기도 하고.
그래서 비쥬얼적인 부분에도 노력을 많이 기울이지만 한계를 넘지 못하는 편이다.
같은 재료라도 맛있는 음식을 만드는 사람이 있는 반면 보편적인 맛 밖에 못내는 사람들이 대부분인것 처럼 말이다.

그래도.. 그걸 만회하려고 남의 것을 ‘표절’ 하지는 않고 살았다.
혹시나 내앞에서 남의 것 부분 부분 잘 갖다 붙여서 만들어놓고 나보다 잘한다고 말하고 싶은 사람에게 한마디만 하겠다.

 

‘ 눈 깔아 임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