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09월

06

밴치마킹의 진수.

방치해 놓은 홈페이지를 폐쇄하기 위해 오래전 글을 옮기는 중입니다. 양해부탁드립니다. 부끄~

밴치마킹의 목적은 특정 분야의 우수한 비교대상을 찾아 그 프로세스나 디자인, 성공 요인등을 객관적으로 분석하고 문제점을 찾아내 보완하여 더욱 뛰어난 동일 분야의 산출물을 내기 위함이다.

98년도에 모 기업의 사이트를 밴치마킹한 문서를 받았었는데 장 수만 200장이 넘었다. 페이지로 하면 400페이지의 문서였다. 이미지가 페이지의 절반을 차지하는 양이었지만 말이다.
동종업체, 참고할만한 대상을 중심으로 진행해야 할 프로젝트에 대한 분석과 기획, 프로세스 정립 등을 위한 문서이다.
이것이 밴치마킹이며, 이를 통하여 좋은것을 흡수하고 단점과 문제점을 버리고 더욱 뛰어난 결과물을 내는 일련의 핵심적인 과정이다.

위 사진의 차는 닛산의 ‘큐브’라는 자동차다.
2007년도에 처음 이 차를 봤었는데 상당히 독특하다는 느낌을 받았었다. 개인적인 취향에 맞지는 않지만 독특한 디자인은 시선을 끌기에 충분했다. ( 근데 예전에 본거랑 이 사진이랑은 좀 다른것 같은.. 새 버전인가.. )

이 ‘큐브’를 밴치마킹하여 나온 차가 바로 기아의 ‘소울’이다.

이것이 바로 밴치마킹이라는 것이다.
구질구질하게 설명하지 않아도 이해가 될것이다. 온몸으로 느끼는 그 무엇? 훗~ (…)

박스카의 시초가 된 큐브와 같은 박스카이면서 닛산과는 확연히 다른 디자인을 보여주고 있다. 보는 순간 박스카라는 것을 알 수 있지만 말이다. 디자인 만큼은 제대로 밴치마킹하고 소울만의 아이덴티티를 만들어냈다. (디자인의 우수성을 말하는것이 아니다. 차별화를 의미한다.)

언제부터인지 웹 시장에서 밴치마킹이라는 원래의 의미가 바뀌기 시작했다.
그것은 ‘ 밴치마킹 = 표절 ‘ 이라는 공식이 성립이 되었다. 표절 논란에 휩쌓인 당사자들의 변명 중
“밴치마킹을 했을 뿐인데 이게 어떻게 표절이냐” 라는 식의 변명이 종종 보인다.
그럼 98년도에는 표절을 위해서 200장의 문서를 만들었냐고. 장난하냐?

상도덕이라는것이 있다.
그것은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입히지 않는다는 전제하에 공정하게 경쟁하는 기본적인 ‘윤리’다.
“어디처럼 만들어주세요” 라는 클라이언트나 그걸 넙죽 굽신거리며 만들어주는 회사나 다를것이 무엇이 있겠나?
물론대부분 이런 곳들은 작은 업체들이겠지만 말이다.
( 요즘은 대형 에이전시도 외국의 사이트를 표절하는 경우를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지만. )

3일만에 만들었어요를 자랑으로 말하는 저렴한 프리랜서들은 자기 자신의 퇴보와 나르시즘외에는 아무것도 없다.
마치 공주병처럼 실제로 자신의 퀄리티가 뛰어난 줄 아는 표절자들이 많다는 말이다. 또는 표절을 하고도 자랑스럽게 떠드는 ‘윤리’를 모르는 듣보잡들도 있다.

그러면 최소한 자존심은 없던가.
우리나라 웹 시장에 대해 모르는것이 하나도 없고, 너보다는 훨씬 낫다라는 그 정신줄 제대로 놓은 자존심은 또 뭔가?

밴치마킹은 양심을 지키며 경쟁의 우위를 점하기 위한 전략적인 무기다.
표절의 영어발음이 아니란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