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06월

17

불매운동이 세상을 비관적으로 사는것이라면 당신은 시체나 다름없다.

“삼성메모리는 쓸만 하잖아요.?에고 형님. 삼성 공화국, 현대 동물원 된지 오랜데 그냥 대충 살아요.?아이폰에도 삼성제품이 들어가 있는데 어쩔수 없어요.”

몇일 전, 아는 동생녀석과 이야기를 하던 중에 나온 말입니다.
비단 동생뿐만 아니라 가끔 왜 불매운동을 하는지 묻는 사람들에게 나 자신이 표현할 수 있는 항의의 수단이라는 식의 간단한 설명을 하면서 종종 들어왔던 이야기 입니다.

오늘은 동료들과 저녁을 먹고 사무실로 돌아오기 전 잠시 편의점에 들러서 이야기를 나누다가 아이폰과 스마트폰에 대해서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사무실 동료들 중 스마트폰과 타블렛 PC를 사용하는 사람들은 모두 애플의 아이폰과 아이패드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야기 도중 iOS와 안드로이드에 관한 이야기가 잠시 나왔고 개인적으로 경험해 본 바로는 안드로이드는 버전업을 통해 많이 좋아졌지만 사용할만한 OS는 아닌것 같다고 이야기 했습니다. 그러다가 hTC 제품에 대해서 물어보길래, 만약 안드로이드를 사용해야 한다면 hTC 의 스마트폰은 사용해 볼 생각은 있다고 했습니다. 바로 저보고 역시 삼성안티라고 하더군요. 의아했습니다. 안드로이드를 사용해야 한다는 조건하에 hTC 스마트폰을 사용해보고 싶다는 선택이 왜 그렇게 변질 되는건지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왜 (특정 기업제품을 염두에 두지 않아서) 손가락질 받아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불매운동을 합니다. 제 주변 사람들 중에서 그걸 알고 있는 사람들도 있구요. 하지만 개인적으로 불매운동을 하면서 사람들에게 강요를 한 적이 없습니다. 왜냐고 물어보면 이유를 설명하거나, 포장된 기업의 정보나 활동에 대해 이야기가 나오면 진실에 대해 간단히 환기를 시키는 정도 입니다. 관심을 가지고 자세히 물어보면 이야기를 하지만 제 자신의 의지와 방식을 강요하지 않습니다.

이야기를 이어가면서 저에게 묻더군요. 집에 삼성제품이 하나도 없냐고. 몇 개 있을거라고 대답했습니다.?그랬더니 그런게 어딨냐고 합니다. 불매운동 한다면서 자신의 양심에 맞지 않게 집에 불매운동하는 회사 제품을 두면 되냐고 반문을 합니다.

불매운동이 잘못인가요? 그것이 바르지 않은 소비문화인가요? 불매운동을 하면 그 회사의 제품들은 모두 버려야 하나요? 불매운동을 하지만 필요할 경우엔 사서 쓰면 그게 이중적인 행동인가요? 왜 불매운동을 한다고 하면 상당히 거북한 눈으로 대하는지 모르겠습니다. 불매운동은 소비자의 권리입니다. 또한 소비자를 무시하고 기업 자체가 부패하거나 정경유착으로 소비자가 피해자가 되면서도 가해자에게 항의도 하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진다면, 불매운동은 그러한 것에 대한 개인적인 항의 입니다.

왜 제가 나쁜말을 들어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그것도 “소용없다” 내지는 “너나 잘해” 식의 이야기를 들어가면서 말입니다. 삼성, 롯데, 농심 등의 대기업들과 조중동 등의 언론사, 그리고 기타 기업들에 대해서 불매를 하는것은 저의 권리이고 항의 입니다.

그런 저에게 불매운동하는 회사의 제품이 집에 있다고 그런게 어딨냐고 반문하는 것은 말도안되는 정치인들의 정치적 공격과 다를바 없으며, 그것을 빌미로 “네가 잘못된 것” 이라는 것을 강요하는 억지밖에 되지 않습니다.

그런제품이 없다면 도덕적으로 용인이 되는것인지 궁금합니다. 그렇다면 평소 비양심 적으로 살아가는 자신들이 어떤걸 근거로 그나마 ‘덜 비양심적’인 사람을 판단할 수 있는지 궁금합니다.

예전에 어쩌다가 농심라면을 안먹는다고 이야기 했다가 미친놈 취급하는 사람도 봤습니다.

저는 정말 묻고 싶습니다.

어차피 한국은 그런 대기업들이 장악을 했으니 대충 살면 그게 바른 삶 인가요? 그렇지 않기 때문에 핀잔을 주는건가요? 그렇다면 자식들에게 그렇게 가르치면 될 것 같습니다. “어차피 소용 없는거 잘못된걸 봐도 그러려니 하고 살아라” 라고 말입니다.

지난 대선 때 사람들이 유행처럼 말하던 “좀 해먹으면 어때, 경제만 살리면 되지” 라는 말에 항상 대꾸 했습니다. ‘좀 해먹은 사람은 남을 위해 살지 않는다. 당장 힘들어도 도덕적으로 바른 터 위에 경제가 들어서는것이 진정한 경제를 살리는 일이다.’ 라구요. 경제가 죽으면 그런게 다 무슨 소용이냐는 말도 들었습니다. 그저 남들이 하는 말에 휩쓸리고 분위기에 편승한 결과를 지금 보고 있습니다.

한가지 더 묻겠습니다.

결국 부도덕한 사람이 경제도 내팽게치고 국민의 입을 막고 협박하고, 기업과 자신의 이윤만 챙기기에 바쁜 이 상황이 어쩔 수 없으니 그냥 내버려둬야 하나요? 위의 이야기들은 그런것과 다름 없습니다.

이제 저도 블로그에서나마 한 번 따져보겠습니다.

그렇게 안좋은 눈으로 강요를 하는 여러분들. 여러분들이 세상의 잘못된 점에 눈감고 함께 재를 묻혀가면서 더러워지는동안, 잘못됐다 말하는 사람들을 오히려 욕하고 네가 그런다고 세상이 바뀌냐고, 너는 똑바로 사냐고 되려 뭐라고 하면서 입닫고 사는동안 여러분들의 권리를 위해 촛불을 밝히는 사람들이 나쁜 사람들인가요? 여러분들은 계속 입 닫고 부끄러워 해야하는 것 아닌가요? 어떻게 오히려 안좋은 시선으로 바라보고 말할 수 있나요?

왜 우리나라는 김용철 변호사가 영웅이 되지 않나요? 왜 군사독재에 저항하던 기자들이 모여서 만든 신문사가 아직도 힘들게 운영이 되고 있나요?

수많은 중소기업 사장들이 억울하게 자신의 모든것을 빼앗기고, 견디다 못해 자살도 합니다.
생계를 위해 버티다가 용역깡패와 경찰들에 의해 사람들이 죽어나갑니다.

그런데도 그런 기업들이 장악하고 있으니 비겁하고 비열하게 잠자코 살라고 말을 합니다. 아주 소심하게나마 항의를 하고 변화를 요구하는 사람에게 “네까짓게 뭔데” 라고 말을 합니다.
심지어 “그래도 우리나라 기업인데 적당히 하자“고도 합니다.

왜 우리는 사람을 사지로 내모는 기업들을 위해서 욕도 적당히 해야 하고 비겁해져야 하나요? 왜 그렇게 비겁해지기 싫어하는 사람을 나쁜사람으로 몰아가나요? 당신이야 말로 사회악이 아닌가요?

누군가가 저보고 “그렇게 비관적으로 살지 말아라” 라고 하더군요.
비관적인건 바로 불매운동 하는 저를 가르치는 당신들이 비관적입니다. 당신들은 부도덕하며, 불성실 하며, 잘못을 눈감는 사람들 입니다.

적어도 저는 그런 여러분들을 위해서라도, 그래도 노력하면 바뀔수 있다는 작은 희망을 잡고 사는 낙관론자이며 긍정적인 사람입니다.

그런 저에게 여러분들은 영혼이 죽은 비관론자와 다를 바 없습니다.
어쩔 수 없다고 잘못된 사회에 녹아 흘러 들어가는것은 절대 바른길이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