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01월

15

세상을 바꾸던 천재 해커의 죽음, 사법 살인, 우울증.

에런 슈워츠 사진.

에런 슈워츠. 출처: 위키피디아

오늘 너무나 안타까운 소식을 기사를 통해 접했습니다.

블로터에?아론 슈와츠의 죽음을 슬퍼해야 하는 까닭?이라는 제목으로 올라온 기사를 읽고 가슴 한 켠이 아픕니다.?기사에 나와있지만 한국 나이로 27세의 에런 스워츠(Aaron Swartz)는 자살이 아닌 타살이라고 볼 수 도 있겠죠.

여러분들이 발행되는 글을 편하게 구독할 수 있도록 RSS 1.0을 만들었던 사람, 한 번쯤 들어봤을 세계적인 소셜사이트?reddit을 개발한 사람, 크리에이티브 커먼즈의 기초에 이바지했던 사람, SOPA와 PIPA에 대항하여 싸웠던 사람..

우리는 그를 몰라도 그로 인해 우리의 삶이 바뀌어가던 천재적인 해커의 죽음.

기사의 내용 중 발췌를 해봅니다.

개인적 자살? 제도적 타살!?

그러나 이러한 기술적, 정치적 천재를 죽음으로 내몬 것은 흔히 천재의 요절에서 생각하기 쉬운 광기나 병이 아니다. 역설적으로 아론은 그가 너무 아론다웠기 때문에 죽었다. 그의 이력에서 보듯, 14세부터 개발자로서 두각을 드러낸 아론은 기술적으로만 해박한 것이 아니라 정치적으로도 민감했고, 실제로 자신이 문제라고 생각하는 것을 해결하기 위해 행동했다.

그러나 세상이 그렇게 시대를 앞서가려 하고 잘못을 바로잡으려는 그에게 항상 호의적인 것만은 아니다. 자기 노트북으로 세계 최대의 논문 포털인 제이스토어(JSTOR)의 자료를 불법 유출해 소장했다는 혐의로 아론은 연방법원에 최대 50년 감옥형을 받을 수 있는 중범죄로 기소됐다. 아론은 무죄를 주장하며 항소했으나, 법원의 저작권 보호에 기운 성향을 알고 있기에 자신의 미래에 대해 암울한 기대를 갖고 있었다.

물론 현행법에 따르면 아론의 행위가 정당화될 수도 없다. 그가 한 행동이 가장 바람직한 행동이었는 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 하지만 법원이 제이스토어가 자신들의 정당한 재산을 “훔쳤다고” 주장했으나 그 자료를 토대로 아무 상업적 활동도 하지 않은 아론을 테러리스트 취급해 최대 50년 감옥형을 기소한 것은 더 회의적이다.?아론의 어머니가 해커뉴스에 쓴 바에 따르면?아론은 이 문제로 지속적으로 우울증에 시달려왔다. 유족들은 이것이 그의 죽음의 결정적 계기였다고 주장한다. 아론의 죽음은 개인적 자살이 아니라 제도적 타살이었다.

 

우리나라도 좋든 싫든 대통령으로 지냈던 분을 정치적으로 타살했습니다. 그것도 모자라서 필요할 때 꺼내어 비하하고 경멸하기도 합니다. 돌아가신 전직 대통령을 가지고 노는 게임도 만들어도 되는 자유국가이기도 하죠.

미국도 보면 대통령을 조롱하고 목이 잘려나가는 애니메이션이 만들어지기도 합니다. 전쟁광이자, 우리나로 치면 김영삼과 이명박을 섞어놓은 인물인 부시에 대한 이야기 입니다.
그래도.. 죽진 않았잖아요. 정치적으로 내몰리다가 돌아가신, 되돌아 떠올리고 싶지 않은 기억인건 사실이잖아요. 그걸 정치적으로 자꾸 경멸의 대상으로, 이용거리로, 멸시의 대상으로 삼아야 하나요? 죽은 사람 가지고 놀면 되나요?

RSS와 reddit.

RSS는 콘텐츠를 수급하는 방법을 바꿨습니다. 덕분에 사람들은 수월하게 원하는 콘텐츠 생산자의 글을 받아볼 수 있고, 그로 인해 콘텐츠가 재 생산되고 퍼지게 되었습니다.
한국에서는 페이스북과 트위터만 소셜이라 말하지만, 다양한 소셜 미디어 중 하나인 레딧으로 인해 콘텐츠는 공유되고 퍼집니다.?우리는 알게 모르게 얼마나 많은 수혜를 받았을까요? 그런 콘텐츠들로 인해 사업적인 영감을 얻거나, 새로운 방식을 개발하는 일 등 참 많은 일이 일어났을 겁니다.
특정 이익 집단이나 기득권이 아닌, 많은 사람들에게 이러한 환경이 제공되었습니다.

Creative Commons.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배포와 공유를 위한 라이선스이지, 저작권을 행사하기 위한 라이선스가 아닙니다. 사람들이 자신의 글을 저작권을 행사하기 위한 도구로 알고 CCL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네이버는 이것을 알았을까요? 그들의 블로그나 카페에는 CC License를 붙일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네이버 봇은 사용자의 사이트에서 죽치고 앉아 엄청난 트래픽(과 부하)을 유발하며 내용을 퍼다 나릅니다. robots.txt 규약은 제대로 지키지도 않았습니다.

그렇게 데이터를 퍼가서 자신들의 사업을 위해 사용합니다. 검색을 하면 자신들의 콘텐츠만 나오고, 합법적 불펌을 조장하는 퍼가기 기능을 도배합니다. 그리고 네이버 블로거들은 CCL 이 무슨 멋진 라이선스 처럼 멋도 모르고 붙이고 있기도 합니다. 정작 다른 곳에서 불펌 해온 글에도 버젓이 달려있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만약 CCL에 대해서 알고 이런 기능을 가장 불펌이 많은 네이버 블로그와 카페에 제공했다면 아이러니한 거죠. 남의 콘텐츠를 무단으로 퍼가서 자신들의 콘텐츠만 노출하면서 방문자 수를 가지고 사업을 영위하니. 실시간 순위는 필요에 따라 내용이 바뀌거나 삭제 되지만 조작은 아니라고 하는 곳이니 그 정도는 이해를 해줘야 하는 걸지도 모르겠습니다.

SOPA와 PIPA.

작년에 제 블로그에 SOPA와 PIPA?에 대해서 예전에 한 번 다룬 적이 있습니다.?잠시 잠잠한 상태지만 기회를 엿보고 있을 무서운 법안에 반대하며 열린 공간을 만들고 자유로운 사회를 위해 노력을 했습니다. 결코 탐탁하게 보일 수 없었을 것입니다.
조용히 넘길 수 있는 일들이 이런 정의로운 사람들에 의해 대중에게 알려지고, 계몽 된다는 것은 권력자들이 누리던 권력의 일부를 도려내어 내놓는 아픔이 있어야 하니까요. 그것이 크지 않더라도 남의 것을 빼앗아 자기 배를 채우는 즐거움은 그들에게는 ‘흡혈귀의 피’와 같은 것이니까요. 한 방울이라도 짜내어 마셔야 직성이 풀리는 그들에게 사람들은 먹잇감일 뿐입니다.

 

사족.

권력자들, 기득권자들, 소수의 이익집단들은 대다수의 사람들을 위한 선한 사업을 참을 수 없어 합니다. 그래도 대학교에서 경제학을 배운 경제학도 들은 대학에서 자신이 전공했으니 실제로 경제가 그렇게 움직인다고 믿습니다.

교육은 무엇일까요? 교육에는 극소수의 사람들을 위한 왜곡과 세뇌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못 믿으시겠다면 올 해부터 학생들이 배우게 될 역사 교육에 대해서 알아보셔도 될 것입니다.

대선 이후 많은 사람들이 우울증을 호소 합니다. 저도 그냥 왠지 답답하고 한숨만 나옵니다. 주변에서 만나본 사람들은 가지도 못할 해외 이민을 이야기 하거나, 자식들을 걱정합니다.

그래도.. 그렇게 소수의 권력이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서 수많은 사람들을 고통 속에 밀어 넣어도, 항상 사람들을 위한 사람은 또 나오고 이어집니다.

오늘은 안 그래도 우울한데 슬픈 소식에 더 우울해집니다. 생각 나는 대로 몇 자 적어서 무성의 하게 남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