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02월

04

스마트폰, 사람들을 멀어지게 하는 문화.

저는 집에서 가급적이면 아이폰과 아이패드를 안 보려고 합니다. 가족들이 무언가 할 말이 있을 때 방해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노력을 해도 항상 주변엔 아이폰이 있습니다. 결국 미디어의 유혹이 그만큼 크다는 것이겠죠.

저희 식구는 티비를 보지 않습니다. 티비가 한 대 있는데, 장인어른 올라오실 때 접대용 (?)으로 있고, 채널은 딱 4개 채널만 나옵니다. 그나마 디지털 수신으로 바껴서 이젠 나오지도 않겠네요. 브라운관 티비라서.

그렇다고 미디어를 접하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이제 초등학교 2학년 올라가는 아들은 게임도 하고, 종영된 애니메이션이나 영화를 컴퓨터에서 봅니다. 시간도 적은 편은 아닙니다. 그래도 확실히 티비를 보는 것보다는 낫습니다. 언어를 사용하는 것도 그렇고, 연예인들의 겉멋에 노출도 훨씬 덜하기도 합니다. 물론 강남 스타일은 학교에서 친구들이 부르니 어느 정도 잘 알고 있습니다. 오히려 저와 공주님보다 잘 압니다.

아이가 저녁에 게임을 할 때 공주님과 저는 아들과 함께 게임을 합니다 (거의 공주님이 하지만;). 가끔은 게임을 시켜놓고 공주님과 잠시 식탁에 앉아서 이야기를 할 때가 있습니다. 그러다가 아주 가끔 공주님이 아이폰으로 게임을 하면 저는 공중으로 붕 뜨게 되더군요. 말을 걸면 방해가 될지도 모르고, 말을 걸기도 뭐하고 해서 어느 순간 바닥에 누워 저도 아이폰을 들여다 보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것마저도 의도적으로 안 하려고 하지만 가끔 그렇게 됩니다. 가끔 뭘 물어봤는데 게임을 하면서 대답을 하면 참 무안해지더라고요. 공주님이 식구들과 있을 때 자주 그러는 편이 아닌데도 그렇게 됩니다. 저 역시 마찬가지겠죠.

아이에게는 아이폰을 들여다 보게 될 경우에는 이유를 설명 해줍니다. “궁금하다고 한 것 찾아보고 있어. 찾으면 아빠가 이야기 해줄게”, “아빠가 급한 메시지가 와서 답장 좀 해야 하거든? 잠시만 기다려 줄래?” 라고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이유를 말해줍니다.

상대방이 자신과 함께 있으면서 다른 것에 신경 쓰고 있을 때 느끼는 감정이 아이에게 전달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 때문입니다. 그리고 가급적 아이폰을 아이 앞에서 보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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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교회에서 예배 전에 놀고 있는 초등부 아이들을 봤습니다. 사진 찍기 바로 전에 더 많은 아이들이 앉아 있었는데, 모두 스마트폰이나 게임기로 게임을 하고 있었습니다. 없는 아이들은 옆이나 어깨 너머로 구경을 하고, 아이들의 대화는 게임 진행에 대한 대화가 아니면 모니터만 보고 있었습니다.

학교 운동장에서 아이들을 보면 정말 잘 뛰어놉니다. 그런데 3, 4학년 이상의 아이들은 대부분 운동장이나 벤치에 앉아서 함께 스마트폰을 보고 있거나, 연예인의 노래와 춤을 따라 하고 있습니다.?여자애들은 거의 100%라고 보면 되고요.

이들의 대화는 오로지 연예인, 춤, 그리고 그것에 대한 의논이나 누가 어쨌네 하는 가십거리 이야기가 대부분입니다. 자연스레 인터넷에서 보는 욕이나 은어를 많이 접하니, 입에 10원짜리 욕은 장식처럼 달려있습니다.

아이들의 문제일까요? 아닙니다. 바로 부모의 문제입니다. 엄마 아빠가 대화가 없고, 귀찮은 아이들을 조용히 만들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 바로 스마트폰과 게임이기 때문입니다. 남자 아이들의 게임은 정말 잔혹한 장면이 많은 게임들을 주로 하고 있습니다. 한 번 기회가 되면 보세요.

저는 피를 우유 처럼 흰 색으로 표시하게 하고, 선택의 여지를 없애버리는 정부의 헛 짓거리에 상당히 부정적입니다. 피를 흰 색으로 표현한다고 사람이 순화 되는 것은 아니니까요. 하지만 잔인한 장면들이나 그것을 접하는 것은 다르다고 봅니다. 칼을 휘둘러서 괴물이 피를 흘리는 것과, 좀비나 괴물을 머리가 깨지고, 팔이 잘려나가고 으깨지고 차에 밟혀 터지는 것은 다른 것입니다. 둘 다 흰 색으로 피를 칠한다고 똑같아 질 수는 없습니다. 그것은 분명히 때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아이들을 인격체로서의 대화가 아닌, 어린 아이가 자신을 덜 방해할 방법을 제공하고 있는 것입니다. 스마트폰을 내려놓고 아이와 마주해보세요. 시험 점수나 학교생활 외에는 딱히 할 말이 없나요? 그렇다면 이미 우리는 그만큼 자신의 아이를 방치해 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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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을 치우고 함께 한 사람들과 대화를 해보세요. 딱히 할 말이 없다면 우리는 스마트폰 안에 들어있는 온라인 세상보다 그 사람들을 진지하게 대하고 있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상대방이 옆에 있는데 다른 것을 응시한다는 것은 문제인 것이지, 문화가 아닙니다. 그것을 요즘의 문화라고, 그것을 이해 못한다고 합리화 시키는 순간부터 잘못 끼워진 단추가 용납이 되는 것이고, 인습이 되는 것입니다.

너무 답답한 일이 있어서 어머니나 아버지께 의논하려고 하는데, 부모님께서 “다 듣고 있으니 말해라” 하시면서 스마트폰을 보고 있어도 진지하게 의논을 드리고, 그것이 문화가 될 수 있는지 궁금합니다. 스마트폰을 보지 말고, 모바일 기기를 보지 말라는 것이 아닙니다. 필요할 때는 봐야죠. 가끔은 둘 이서 막 내린 커피를 각자 가지고 조용히 책을 읽듯 서로 여유 있게 서핑을 하고, 게임을 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옆에 있는 상대가 말을 걸 때는 책을 덮고 이야기를 들어주듯 상대방에게 집중해야 합니다.

온라인은 절대 진지하지 않습니다.

통신 시절부터 시작한 온라인 환경에 나 뒹군지(?) 20년이 좀 안됐는데요,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첫 직장에서 유닉스 시스템을 다루다가 퇴사한 후 줄곧 인터넷 관련 일을 하고 살고 있습니다. 하지만 갈수록 회의가 듭니다. 온라인은 너무 가볍고, 너무 흩날리고, 너무 쉽다고 느꼈습니다.

사람들이 고민을 올리면 댓글에 참 많은 위로의 말이 올라옵니다. 저 또한 참 쉽게 “저런, 많이 속상하시겠어요. 힘내세요” 같은 글을 타이핑 해서 올렸습니다. 물론 가슴이 아프고 저릴 정도로 진심에서 우러나는 아픔도 느낄 때 가 있지만, 대부분은 인사치례로 1, 2초 만에 쳐서 올린, 나중에 궁금해 하지도 않을 안부가 대부분이었습니다.

사람들은 참 쉽게 친해집니다. 몇 번 서로 댓글을 달다 보면 커뮤니티에서 반갑다고 인사하고, 안부도 묻습니다. 하지만 어느 순간 커뮤니티에서 활동을 하지 않으면 잊혀지고, 서로 연락도 끊깁니다. 마치 쉽게 타서 마실 수 있는 인스턴트 커피같은 공간입니다.

우리는 그 공간에 인사를 하고, 안부를 묻고, 걱정을 하고, 속상한 일을 올립니다. 사람은 누구나 대화를 하고 싶어하고, 함께 하고 싶어하니 그것은 당연한 것입니다. 하지만 옆에 앉아있는 애인에게 잠시 기다리라고 짜증 내며 올릴 정도로 급하거나 더 귀한 시간은 아닐 것입니다.

부모님은 이해 못해도 온라인 친구들은 당신의 이야기에 수긍하고 위로해줄 순 있지만, 당신이 그곳에서 누군가와 다투게 되면 “서로 서로 좋게 해결하세요” 라는 한 발 뺀 외면도 쉽게 볼 수 있을 것입니다. 내가 병상에 누워 페이스북에 아프다고 올리고, 쾌차 하라는 댓글을 보며 위로를 받을 순 있지만 벽에다 말하는 것처럼 말이 안통하는 부모님이 옆에서 간병하는 것보다 더 나은 사람들은 많지 않을 것입니다.

스마트폰을 치우고 나의 아내와, 자식과 애인과 할 말이 별로 없다면 그것은 그 사람들이 실제로 스마트폰 보다 못한 사람들이거나, 아니면 당신이 그렇다고 판단해버리고 진지하게 대화하지 않는 사람들 일 것입니다. 어느 쪽인가요? 아니면 어느 쪽을 택할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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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위키트리 – 아인슈타인이 두려워했던 것

  • 대학생

    안녕하세요. 학교의 발표자료로 사용하려고 하는데 2005년->2011년 짤방의 영상을 받을수 있을까요 ㅜㅜ 부탁드립니다.

    hawon613@nate.com 입니다. 연락 부탁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