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01월

04

스타벅스 가격 300원 인상? 그래서?

여기 저기서 스타벅스 커피가 300원을 기습인상 했다고 난리다.
심지어 지인들이 메신저로도 스타벅스가 300원 인상했다고 메세지를 보낸다.

갑자기 울화가 치밀어 올랐다.
메신저에 대고 오랜만에 아는 동생놈에게 주접을 떨었다.
아니, 그 녀석이 내가 그런 반응을 할 줄 몰랐을 것이다.
외국 기업이 안정적으로 정착해서 비싼 커피 팔다가 기습적으로 300원을 올렸는데 이게 이슈가 아니고 무엇이란 말인가?
.. 그러다 나에게 메신저로 메시지 보냈다가 똥 밟은거지.

뭐, 어차피 사람들이 찾아오는 블로그도 아니지만 할 말은 해야겠다.
‘그게 다 그지같은 근성 때문에 그런거지 왜 외국계 커피샵 가지고 지랄들이야 지랄들은!’

” 한국을 물로 보나. 불매 운동 합시다! ”
” 안그래도 비싼데 예고도 없이 이렇게 나와도 되는거야? 우리가 봉이야? ”
별별 글들과 말들을 다 보고 있다.

starbucks

패밀리 레스토랑, 패스트 푸드, 커피, 그외의 여러가지 외국계 기업들의 한국진출에서 항상 동일한 것은 비싼 가격이다.
예전에 어디선가 글을 읽다 보니 한국은 비싸면 좋은것이고, 저가 정책이나 동일한 가격의 진출은 회사의 이미지를 낮추는 것이기 때문에 전략적으로 고가 정책을 펼치는 곳이 많다는 글을 본 적이 있다.
그럼 우리가 봉이냐고? 맞다. 한국은 봉이다.
비싸게 해주면 폼 나고 멋지니 사주시는데 봉이 아니고 뭘까?

솔직히 너무 화가 난다.
이런 사회문화가 부끄럽지 않고 추잡스럽지 않은가?
폼 잡아가며 삼성동에 걸어다니는 많은 사람들이 너도 나도 죄다 손에 스타벅스 들고 폼 잡을 때는 언제고
이제와서 비싼데 기습 운운하며 300원을 또 올렸다고, 사이트에 가봐도 공지도 애초에 없었다고 난리다.

커피빈은 더 비싼데 왜 지금까지 아무말도 안하는가?
국산 커피점이라서? 거긴 그 가격에 변동이 없어서?

스타벅스가 한국을 봉으로 보고 말고의 문제보다 이럴 땐 한국 운운하며 불매운동 떠들어대며 애국애족하는 듯 한 모습도 보기 싫고
“디자이너라면 역시 스타벅스 관련 물건이 많아야 돼” 라는 헛소리 하는 정신줄 부터 제대로 동여매야 한다고 생각한다.

수많은 공산품과 생필품이 1년에 한 번이상 오르거나 부담이 될 정도의 인상에는 그러려니 하면서
평소에는 역시 스타벅스 하면서 ( 스타벅스 이외에도 ) 문화를 파는 그들을 배우자는 둥 성공신화를 분석하자는 둥 미사어구는 다 가져다 붙이다가
뭐하는 짓들이냐고.

스타벅스 커피를 지금까지 10손가락 안에 들 정도로 밖에 마셔보지도 않았고 개인적으로는 그 커피전문점의 커피가 입에 맞지도 않아서 스스로 사먹지도 않지만
그렇다고 평소와 다르게 이중적인 모습으로 발끈 할 생각도 없다.
아니, 난 그게 사실 부끄럽다.

진실되지 못한 문화와, 사대주의 비슷한 한마디로 ‘거지근성’ 문화의 지긋지긋한 모습을 또 한 번 보는 것 같아
지금의 이 시끄러움이 화가 날 뿐이다.

와우(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가 유료화를 시작하기 전
공식 사이트에는 오물같은 게시글로 도배를 하고 질문글 하나 올리는 사람한테는 알바취급부터 시작해서 입에 담지못할 글들로 상처를 주더니
오픈 후에 그렇게나 많은 서버에 접속할 정도로 유료 서비스를 이용하던 그때에도
얼마나 부끄러웠는지 모른다.

하나만 물어보자.
스타벅스가 300원을 기습인상 했을때 왜 그렇게 화가 났는가?
원래 비싸서? 외국 기업이라서? 믿었는데 발등이 찍혀서? 값은 비싸고 커피는 맛없어서?

300원 인상에 조용하라는 소리가 아니다.
때에 따라 변하는 중국의 변극과도 같은, 하지만 그것을 즐길 때는 은근히 자랑이나 해대는 이상한 문화의 흐름이
너무나 지독하게도 싫을 뿐이다.

못마땅하면 더 맛있는 커피 만드는 커피전문점으로 가면 된다.
적당히들 해라 적당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