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07월

19

실패를 두려워하는 사람들을 위하여.

자식의 성적이 높으면 그것이 자신들의 자랑이 되고, 많은 부모들의 부러움을 삽니다. 마치 부모 자신들이 자식인냥 자랑스러워 하고 훈장처럼 여깁니다. 이 아이는 좋은 상급학교에 진학할 확률이 매우 높고, 좋은 대학에 들어갈 가능성이 있으며, 졸업하고 자신의 꿈인 재벌기업 (대기업)에 들어갈 희망이 보입니다.
부모와 아이, 정확히 하자면 부모로 인한 아이들의 꿈이 방송 스케줄 마냥 정해져 있고, 놀랍게도 한국 대부분의 부모들과 학생들이 거의 비슷한 꿈을 꾸고 삽니다.
학부모가 되고보니 정말 이 사회는 모든 것을 획일화 하고 그것에서 벗어나는 것을 아무런 망설임 없이 ‘실패’ 라고 단정짓고 낙인 찍는 것을 주저하지 않는다는 것을 절실하게 느끼고 있습니다.

이러한 분위기에서 학생들은 자연스럽게 ?조금이라도 ‘정해진 규격’ 에서 벗어나면 실패라고 익히게 되는 것같고, 다들 한 곳만 향해서 뛰고 그 외의 목표는 낙오자 취급을 받거나 하게 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남과 다른 길을 가는 것 자체가 실패가 되고 두려움이 되는 것입니다.

제가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것은 우연찮게 (인큐베이팅 성격이 있는) 창업에 관한 컨퍼런스에 4개월간 참여하게 되었는데 많은 사람들과 팀들이 도전에 대한 두려움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느껴서 입니다.

게중에는 대학을 휴학하고 참여해 팀을 구성한 사람들도 있고, 회사를 관두고 자신이 생각한 창업 아이템을 구현하기 위한 자본과 사람이 없어 팀을 만들기 위해 참여한?20대 초반 부터 30대 초중반의 사람들이 대부분 입니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실패에 대한 두려움을 가지고 있는 것같더군요. 실패에 대한 두려움은 이해를 합니다. 하지만 실패는 하나의 도전이고 과정이지 자신이 계획한 것이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낙오자가 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너보다 더 뛰어난 동기들은 좋은 기업 취직하기 위해 스펙도 쌓고 도서관에서 취업준비 중인데 네가 뭐 그리 대단하다고 사업한다고 휴학이나 하고 설치고 다니냐”

“남들은 들어가지 못해서 난리인 회사를 때려치고, 너 아니어도 할 사람 많은데 네가 왜 나서서 뭘 만들어보겠다고 그러냐”
부모님과 가족들로 부터 안정된 길을 놔두고 “왜 네가 뭐 잘나서 그러냐”는 실패자의 낙인을 받은 사람들도 많을 것입니다.

적어도 우리 사회는 성공의 기준을 몇 가지로 정해놓고, 거기에서 벗어나거나 그곳에 집중하지 않으면 패배자와 낙오자의 굴레를 씌우는데 능숙하니까요. 자신의 재능과 꿈과 행복보다는 사회가 정해놓은 기준에 맞춰져야 인간으로 취급하는 이 곳에서 그들의 도전이 얼마나 힘겨울지 어느정도 이해가 갑니다. 그러니 이 도전이 성공하지 못하면 바로 인생의 실패라는 무의식이 그들에게도 있을 것입니다.

성공은 수많은 실패가 모여 이루어내는 마지막 결실입니다.
한 번에 좋은 결과를 내고, 성공을 해야 성공이라 인정하고, 실패한 사람의 경험은 ‘실패자가 뭘 안다고’ 조언을 하냐는 문화에서 그 귀한 실패의 과정과 경험, 그리고 그것을 바탕으로 다시 도전할 수 있는 의지마저 용납하지 않는 상황에 실패의 결실이 성공이라는 것을 안다고 하더라도 마음을 굳히기란 쉽지 않습니다. “내 그럴 줄 알았다.” 라는 주변의 결론이 기다리고 있으니까요. 젊은 나이에, 아직 무언가 해볼만한 나이에, 그저 장사도 천한 것이고, 나무나 금속을 다루는 일도 천한 것이고, 오로지 양복에 넥타이 매고 출근하고 퇴근하는 것이 사람다운 직업이니 주변의 기대를 져버리기란 정말 어렵습니다.

하지만 저는 많은 사람들에게 도전하고 실패해보라고 하고 싶습니다. 그래도 늦지 않으니까요. 실패는 인생에 있어서도 큰 거름이 됩니다. 실패는 결코 과정이지 결론이 아닙니다.

Ivory (아이보리)비누가 만들어지게고 유명해지게 된 계기는 실수에서 시작합니다.
원료 혼합과정에서 실수로 공기가 많이 들어가게 되어 물에 뜨게 된 이 비누는, 욕조에 빠트려도 바닥에 가라앉지 않아 더듬거리며 찾지 않아도 되어 큰 인기를 얻게 됩니다. 거기에 당시에는 드물게 이름처럼 상아색으로 순수한 이미지와, 불순물이 다른 비누에 비해서 월등히 적은 것을 강조하면서 지금까지 명성을 유지하게 되었습니다.

별 볼 일 없던 맥주회사의 맥주를 운송하던 트럭이 터널에서 전복사고로 맥주가 깨지면서 터널은 맥주냄새로 가득 차게 됩니다. 터널을 지나던 사람들이 이 맥주의 좋은 향기를 잊지 못해 맥주를 찾게 되면서 세계의 맥주회사로 성장하게 되는데, 바로 버드와이저 입니다. 운전자의 실수와 운이 지금의 버드와이저를 만든 셈입니다.

개인으로 보자면 발명왕 에디슨은 얼마나 많은 실패와 실수, 그리고 운을 통해 성공한 사람인가요?

그의 유명한 명언 중?”2천번의 과정” 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기자가 “2천번이나 실패를 하면서 전구를 만드는데 성공하셨는데, 어떻게 참고 극복하셨나요” 라고 질문했을때 에디슨은 대답했습니다.

“실패라니요? 저는 2천번의 과정을 거쳐 전구를 발명했을 뿐입니다”

에디슨의 1093개의 특허는 1093번 발명해서 얻은 것이 아닙니다. 수많은 실수와 실패를 거름으로 삼아 하나를 발명하고, 그것들 중에서 하나의 특허를 받은 것입니다.

남들보다 조금 늦어도 괜찮습니다. 실패하고 실수하고 도저히 용기가 없을 때, 남들이 성공이라 하는 그 길로 가도 늦지 않습니다. 저는 젊은 사람들이 많이 도전하고 부딫히고 깨졌으면 좋겠습니다.

세상은 꿈이 있는 사람들이 많아져야 행복해질 수 있습니다. 아이들의 꿈을 ‘180센티미터 키에 연예인 닮은 외모’처럼 규격화 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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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나에게 성공은 재벌기업에 들어가는 것이야” 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바로 그리로 가도 됩니다. 시키는대로만 하면 안정된 직장과 복지, 노후는 보장받으니까요. 나쁜 선택도 아니구요.?하지만 다른 길에서 자신의 길을 가는 사람들을 우습게 보거나 주변인 취급 하지는 말았면 합니다.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포항공대, 카이스트 외에는 참가할 수 없는 창업경진대회가 있습니다. 물론 잡음이 들려서인지 대학(원)생으로 제약이 사라졌습니다만.
훌륭한 인재를 뽑는것도 아니고, 아이디어와 열정으로 창업조차 할 수 없는 끔찍한 사회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언젠가는 맹목적인 꿈인 좋은 대학, 재벌기업이 여러분을 마음대로 가지고 노는 사회가 될 수도 있음을 명심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