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08월

25

아이패드와 경쟁하려면 – hp 터치패드를 보고 배우기.


디자인은 삼성보다 더 잘 배낀듯. (응?)

 

 

사무실에 출근하니 갑자기 메신저로 해외 사이트인 반스앤노블의 hp 터치패드 구매 페이지 url을 저에게 보냅니다.

“? 갑자기 이건 왜요? 사시려구요?”
“네”
“아이패드 사시는게 낫지 않을까요?”
“아이패드는 필요 없어요”
“그래도 기왕이면 아이패드가 낫지 않을까요? 예전에 사시려고 했었잖아요.”
“이건 10만원이에요. 화장실에서 영화나 보고 인터넷 서핑하는 용도로 쓰려구요. 그 이상은 필요 없어요. 제품 오면 드릴로 끝에 구멍뚫고 끈 묶어서 화장실 벽에 걸어놓으려구요.”

10 만원에 hp 터치패드를 판매한다는 소리에 인터넷을 검색해봤더니 난리가 났더군요. 아이패드를 구매할까 고민하시다가 포기하신 분께서 갑자기 뜬금없이 생각지도 않던 태블릿PC를 산다고 하는가 했었는데 10만원에 영화도 보고 서핑도 하는 용도라면 살만하다 싶었습니다. pmp도 10만원이 넘으니까요.

얼마 후 회사대표가 밖에서 들어오면서 말하더군요.
“hp 터치패드 구매했어요”

그 말을 듣자마자 (소심하게 속으로) 외쳤습니다. ‘그래, 이거다!’
전 “유레카!” 를 외치며 수건도 걸치지 않고 밖으로 뛰어.. 아 이게 아니고..

hp 로서는 “이게 하드웨어 사업을 정리하기 위한 재고처리가 아니고 실제로 일어나는 일이면 얼마나 좋을까?” 라고 생각하겠지만 모두 소진되어 구매할 수 없고 다음 물량도 언제 들어올 지 모르는, hp로서는 우울한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저녁을 먹으러 가면서 들은 이야기인데 hp 터치패드에 사용된 webOS는 한 번 사용해보면 안드로이드는 두번 다시 만지지 않는다고 할 정도로 좋은 평을 받고 있다더군요. 만약 그게 사실이라면 꽤나 괜찮은 OS일것 같습니다. ( “iOS보다” 라고 말하지 않은것 보면 iOS와 안드로이드의 중간정도 되는 사용성을 가진것인지, 아이패드를 제외한 제품군 중에 발군의 OS이기 때문인지는 모르겠네요. )
동영상을 보니 UI는 일단 안드로이드 보다는 훨씬 좋아보입니다. 실제로 봐야 알겠지만 어느정도의 사용성을 보여줄지 궁금하기도 합니다.

마 치 맥 OS X 라이온의 응용프로그램 쓸어넘기기를 보는듯한 앱 사용법과 사용방식은 상당히 신선하고 그 외에도 흥미진진한 부분이 많이 있는데, 사용해보지 않았지만 버그만 없다면 상당히 흡족한 사용성을 제공할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직접 사용해보지 않고서는 모르지만. 물건너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회사 물건이 내 물건이고.. 응?)

이제 아이패드와 경쟁하기 위해서 해야할 것들, 그러니까 제가 유레카를 외치고 밖으로 뛰어나간 이유.. (먼 산)는 먼저

가격이 저렴해야 합니다.

하드웨어적 완성도와 디자인 수준이 아이패드로 인해 높아질대로 높아진 사용자에게 적당한 재질의 플라스틱을 사출하여 경쟁한다는것 부터가 이미 경쟁력이 떨어집니다.
거기에 검증된 iOS와 높은 퀄리티의 킬러앱들이 득시글 거리는 그들의 정글같은 생태계에 빠져버린 사람들이 아이폰과 아이패드와 같은 가격으로 나오는 제품들에 쉽게 혹할 수 없습니다.

제가 주변에서 많이 들었던 말 중 하나가 바로 “애플제품보다 비싸다” 내지는 “애플제품이랑 가격이 비슷하다” 라는 것입니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정해놓은 기준은 이제 애플과 애플제품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런데 태블릿 시장을 장악해버린 아이패드와 경쟁을 하려고 많이 부족한 안드로이드에 하드웨어 스펙으로 동급취급을 하려고 하니 ‘경쟁대상’이 아닌 ‘관심대상’으로 전락해 버릴수 밖에요.

일단 사람들의 기준인 애플을 뛰어넘을 수 없다면 가격으로 경쟁을 해야 합니다. 특히 제품 자체도 엉망인 삼성은 언론조작만으로 그들의 제품이 경쟁대상인냥 떠들어대니 양심조차도 없는거죠. 아이패드와 친구하려고 들구요.
대항마요? 대항마 좋아하시네. 디지털 전쟁에서 거긴 왜 허구헌날 말만 그렇게 키워대는지 모르겠습니다. 제주도로 가던가.

애플에서 저가형 아이폰4가 출시 될거라는 루머가 끊임없이 흘러나왔고, 이제 언론에서는 기정사실처럼 기사를 내보내고 있습니다.

만약 저가형 아이폰4가 나온다면 어떻게 될까요? 시장의 변화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업체들의 반응말입니다.
분명 저가형 안드로이드폰들이 내가 언제 그렇게 비쌌냐는 듯이 쏟아질겁니다.
결국 못만든게 아니라 자기가 아이폰 수준인 줄 알고 맞장 뜬겁니다.

애플 만큼의 충성도를 만들어낼 수 없으면 제품이라도 많이 팔아야 할텐데 “저 놈 언제 뒤통수라도 한 대 때리고 튈 수 있을까?” 만 궁리하니 헬스장 가서 역기만 죽어라 들어서 근육만 키우는 모양새 입니다.

이소룡이 역기 많이 들어서 고수가 되었나요? 필요한 근육만 꾸준히 운동으로 만들고 부단히 많은 노력과 연습으로 만들어진겁니다. 구글이 온갖 제조업체에 안드로이드 뿌려서 애들 풀듯, 하드웨어 저렴하게 만들어서 좀 풀어보지 그랬어요?? 물론 문제 많고 버그 투성이로 내놓으라는 말은 절대 아닙니다. 손목 발목 아파서 절룩거리는 애들 모아서 이소룡한테 보낼겁니까? 그래도 얼핏 보기엔 멀쩡해 보여야 맞고 나가 떨어질때도 낙법은 하죠.

쓸만한 수준의 OS가 뒷받침 되어야 합니다.

제가 보기엔 안드로이드는 아니라고 봅니다. 안드로이드는 구글의 광고시장 개척용일 뿐입니다. hp가 webOS를 주력플랫폼으로 밀려고 하고 있다는것은 hp로서는 어느정도 자신감이 있다는 이야기 일겁니다. 중요한것은 사용자들도 그런 반응이 나오기 시작했다는 것이죠. 분명 안드로이드보다 낫다고 말한것이 사실이라면 hp의 webOS는 iOS와 경쟁할 수 있을것이라고 봅니다. 왜냐면 그건 “생각보다 괜찮다” 라는 반응이 아니라 ‘안드로이드 보다 낫다’ 라는 말이니까요.

앞으로 주력 플랫폼으로 삼으려는 webOS를 hp에서 어떤식으로 키워나갈지는 알 수 없습니다.
hTC, LG 같은 하드웨어 업체에 라이센싱을 할지, 아니면 자유롭게 사용하도록 하고 앱스토어를 일원화 하거나 webOS용 앱스토어를 운영하는 통신사나 업체들에게서 수익을 낼지 등등..

다만 지금의 사용자 반응을 hp가 보고 있다면 모바일을 제외하고 매각을 생각해 볼까 하는 아쉬움이 있을니도 모르겠습니다. 어쩌면 하드웨어는 확실히 버리고 소프트웨어로 방향전환을 했으니 미련이 없을지도 모르겠지만요.
저는 아직 hp의 이번 판단이 올바른 것인지, 정말 hp가 IBM 처럼 성공적으로 소프트웨어 비즈니스쪽으로 넘어가서 안착할 수 있을지도 의문입니다. 어라? 말이 세기 시작하는군요. 틀어막겠습니다. 4대강 때문에 말도 세는군요. 이런 젠..

사용자가 원하는것을 파악해야 합니다.

10만원에 터치패드를 구매하는것은 그것을 가지고 아이패드 정도의 사용성을 기대하는 것이 아닙니다. 큰 화면으로 영화를 보고 웹서핑을 하고 심심풀이로 가지고 놀 정도로 그 가격이면 아깝지 않다는 것입니다.

뛰어난 성능의 최신 하드웨어를 넣고 아이패드보다 고작 0.2mm 얇게 만든다고 사용자들이 “내 갤럭시탭10.1이 더 얇지롱~” 자랑하려고 비싼돈을 지불할 생각이 없다는 것입니다. 기사들을 보면 애플과 삼성이 두께 경쟁을 벌였다고 하는데 경쟁은 서로 하는 것이지 혼자 하는게 아닙니다. 신제품 출시 하려다 아이패드2 나오니까 대패질 한건 자기들이니까요. 덕분에 제품은 또 쓰레기가 되었고 문제점은 카페에서 구매자들이나 하소연 하고 있습니다.

아이폰과 아이패드 등의 모바일 제품들을 다양하고 알차게 잘 사용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만 대부분은 어느 일정수준 이상으로는 사용하지 않습니다.
잘 모르기도 하고 그럴 필요성을 못느끼는 사람들도 많기 때문입니다. “이것도 되고 저것도 되고.. 어머나 세상에 안되는게 없네?” 가 필요 없다는 거죠.

좀 수준을 낮춰서 덤벼볼 필요가 있습니다. 한걸음씩 조금씩 나아질 생각은 하지도 않고 남 잘되는거 시기해봤자 속만 시커멓게 타들어 가지요.

?—————————————————————————–

원가도 안나올 재고처리를 하는걸 보면서, 그리고 거기에 몰린 사람들의 반응을 보면서 많은것을 느꼈습니다.
저는 싸고 좋은제품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싸고 적당한 제품은 있습니다. 좋은 제품을 원하지만 아쉬운데로 적당한 가격에 가격대 성능비가 좋은 제품을 찾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내 능력이 안된다면 능력이 허락하는 곳에서 출발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저 기사로 세계를 들었다 놓는 제품인냥, 이제 경쟁업체는 다 죽었네 떠들어봤자 결국 죽는건 자기니까요.

무엇이든지 자신의 위치와 능력을 인정하고 거기서부터 노력을 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