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03월

12

아이포토, 아이패드를 Post-PC로 완성하다.

한국시간으로 2012년 3월 8일 새벽 3시 아이패드3 이벤트 키노트가 있었습니다.?저는 거의 그렇듯 이번에도 뒷북 포스팅을 올리구요. 바쁘다는건 다 핑계입니다. 게을러서 그렇습니다. 다시 취직도 해야하고.. (음;)

스펙이나 기타 특징은 이미 보셨을테고 애플 아이패드 사이트에 가시면 블로그 보다 더 자세한 정보를 얻으실 수 있습니다.

이번 발표의 중요도를 ?정해 보면 Retina Display, (A5X 칩셋,) 5메가픽셀 iSight 카메라, Siri Dictation, 4G LTE , iPhoto 정도로 볼 수 있습니다.
제 맘에 드는것은 레티나 디스플레이, iSight 카메라, 그리고 iPhoto (이하 아이포토) 입니다.

저는 이번 발표에서 아이포토 발표를 상당히 의미있게 봤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아이포토의 중요도가 가장 높았는데요,?오늘은?아이포토를 중심으로 New iPad (이하 뉴 아이패드 또는 아이패드 3)의 발표를 다른시각으로 보려고 합니다.

 

iPhoto. 들고다니는 Mac을 만들다.

맥에는 iLife(이하 아이라이프)라는 패키지가 있습니다. 이 패키지에는 iPhoto, iMovie, GarageBand 가 포함되어있습니다.?아이라이프는 누구나 쉽고 재밌게 사용할 수 있는 사진, 동영상, 음악 툴입니다.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사용할 수 있는 맥의 대표적인 엔터테인먼트 앱 입니다.

애플은 아이패드 2를 내놓으면서 GarageBand와?iMovie 앱을 내놓습니다. 그리고 이번에 뉴 아이패드를 내놓으면서 iPhoto 앱을 내놓습니다. iOS, 정확히는 아이패드를 위한 iLife 패키지가 모두 나왔습니다.

아이패드는 새로운 제품을 만들었고, 아이패드 2는 태블릿 시장을 넓혔으며 이번에 발표되는 아이패드는 포스트 PC 시대를 열었습니다.
아이포토는 아이패드용 아이라이프의 완성이며 이것은 아이패드가 들고다니는 퍼스널 맥이 되어가고 있다는 것을 뜻합니다.

맥은 데스크탑 iOS 처럼, 아이패드는 퍼스널 맥 처럼 변해가고 있습니다. 얼핏 생각하면 경계가 모호해 지는 것같지만, 컨버전스 라기 보다는 iOS의 출발이 맥이었던 것처럼 필요한 것들을 합치고 각각의 기능을 최대화 하고 있습니다.?결국 (같으면서도) 서로 다른 이질감을 없애면서 각각의 존재 이유를 확실히 살려가고 있습니다.

아이포토 출시를 보면서 느낀것은 애플은 다른 업체들이 어떤 태블릿 PC를 내놓더라도 그들과 경쟁할 생각이 없다는 것입니다. 그들은 태블릿 PC를 내놓는 것이고, 애플은 포스트 PC를 내놓는 것이니까요. 애플은 새로운 시장을 열었고 그 시장을 장악한 가장 큰 업체가 되어버렸습니다.
아이패드는 이제 맥과 가장 근접한 포터블 PC가 되었습니다. 쉽게 언제 어디서가 접근 가능한 퍼스널 시장을 어떻게 더욱 확고히 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만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자신감을 넘어 건방져 보일 정도로 말입니다.

이제 아이패드가 있으면 사진과 동영상을 촬영하고 소파나 침대에 누워 아이포토로 편집하고 관리하고 공유하고, 개러지밴드로 음악을 만들고, 아이무비로 동영상을 편집하고 관리하게 되었습니다.?업무나 전문적인 일이 아니라면 개인적인 사용을 위해 아이패드를 들면 됩니다.

여름이 되면 마운틴 라이온이 출시가 됩니다. Mac과 iOS의 통합은 그때 끝날 것입니다.
그리고 이것 역시 새로운 시장이라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윈도우 8 처럼 비슷하거나 같은 OS로 만든 다른제품이 아니기 때문입니다.?서로 다른 제품이 통합된 시장이기 때문입니다.
애플은 맥을 팔고, 아이패드를 팔고 맥용 아이라이프와 마찬가지로 아이패드용 아이라이프를 판매할 것입니다.?그리고 이것을 위해 맥을 구입하게 될 것입니다.

뉴 아이패드에 5메가픽셀의 카메라가 장착됩니다. 아이포토는 이 카메라가 장착되기를 기다리지 않았을까요? 이미 출시해도 됐을 아이포토지만 고화질의 사진을 찍지 않는 이상 반쪽짜리 아이라이프로 자리매김 하게 되는 것보다 고화질의 사진을 바로 편집하고 관리할 수 있는 아이포토를 꾹 참고 기다리지 않았나 하는 생각입니다.

이미지 출처:애플 – 이것은 비주얼이 아니라 실제 앱입니다. 아름답지 않나요?

아이패드 2를 발표할 때 아이포토를 함께 출시 했다면, 고화질의 사진을 찍고 편집하고 감탄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었을 것입니다. 아이패드 2의 카메라는 페이스타임 용도 외에는 조잡하기 때문입니다.
뉴 아이패드가 출시되면 분명히 아이패드로 찍은 사진을 아이포토로 편집한, 그리고 감탄하는 후기가 올라오게 될 것입니다.
애플은 1년을 더 기다렸고, 아이포토를 출시 했습니다. ‘사진편집도 됩니다.’ 가 아니라 ‘고화질의 사진도 편집하세요.’ 를 말하기 위해 때를 기다리고 움직이는 그들의 모습을 보면 참 배울 점이 많습니다.
무조건 이기기 위해서, 선점하기 위해서 제품을 말 그대로 뿌려대고, 대항마니 뭐니 설레발 쳐대는게 아니라 때를 기다리고 열광하도록 만드는 그들의 열정을 존경합니다.

그리고 저는 “사진 편집도 되는” 아이포토를 아이패드 2에 설치할 겁니다. 이미 그런 분들 많으시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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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패드는 TV를 보듯 개인이 사용할 수 있는 가장 쉬운 PC로 자리를 잡을 것입니다. 아이패드가 맥을 대체 한다는 뜻은 아닙니다. 이미 이전에 iWork라는 업무용 패키지가 iOS용으로 모두 출시 되었고 iCloud를 통해 맥과 서로 동기화가 이루어집니다. 아니, 사용자는 동기화가 이루어지는 것을 알고 있을 필요가 없으며 맥에서 작업하고 아이패드로 점검하고, 수정하고 사람들에게 보여주게 될 것입니다. 여기에 ?iLife는 진정한 PC, 포스트 PC의 완성과 시작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보조적인 컴퓨팅 도구가 아니라 개인적인 퍼스널 컴퓨터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으니까요.

읽고, 보고, 즐기고, 일상을 담고, 편집하고 모두와 공유할 수 있는 가장 쉬운 리모콘이 되었습니다.
제가 생각하기에는 앞으로는 리모콘을 찾듯 아이패드를 찾게 될 것같습니다.

혁신이 없다, 이제 애플은 끝이다 라는 분들도 계시던데 전 충분히 혁신적이라 생각합니다. 레티나 디스플레이로 2048 x 1536 픽셀의 두 배이상의 해상도가 되면서도 배터리 사용시간은 10시간 입니다. 4G LTE 에서는 9시간이구요. 저만 대단하다고 생각 하는건가요? 두께 때문에요? 얇아져야만 혁신인가요?

저는 아이패드가 이제 진정한 PC 시대를 열었고 그것이 바로 애플이 함께 연 포스트 PC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아이패드는 번호를 떼어내고 아이패드라고만 부르게 되었습니다. 앞으로는 아이맥이나 맥북에어처럼 2012 late, 2013 mid 처럼 불리게 되겠죠. 태블릿 PC로 시작해서 아이패드는 이제 포스트 PC가 되었습니다. 저는 이것만 해도 정말 대단해 보입니다.

올 여름에 나올 OS X 마운틴 라이온으로 iCloud를 통한 통합화가 완성될 것으로 보입니다. 저는 이런 애플의 장기적인 로드맵만 봐도 놀랍습니다. 제품 하나에 치중하지 않고 제품을 위해 함께 내놓아야 할 것들과 그렇지 않은것을 구별하며 기다릴 줄 아는 모습, 그리고 자신들의 제품들과 조화로운 통합과 확장을 이루어가는 이러한 장기적인 혁신을 보고 있노라면 애플이 연 새로운 시장에서 얼마나 더 많은 것들을 보여줄지 기대가 됩니다.

제가 봤을때 애플은 사람들에게 혁신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는 회사가 아닌 것같습니다. 애플은 그저 ‘그들이 계획한 대로 혁신을 해나가는 회사’이기 때문입니다. 적어도 이것이 제가 지금 보고 있는 애플의 모습입니다. 아이패드 하나 가지고, 두께 가지고 쉽게 이제 끝이다 아니다 이야기 할만한 상대는 아닙니다.

세계 최고의 회사가 그저 1년 혁신을 위해 제품을 만들고 ‘이게 또 혁신적인 제품입니다!’ 라고 외칠 정도로 간단한 곳이 아닙니다. 쓰러질 위기에서 살아났고, 그리고 어떻게 해야 선택을 받을 수 있는지 확실히 알고 있는 회사가 되었으니까요.
어딘가는 ?권력만 “또 하나의 가족”으로 맞아들이면서 사람들을 속이고 있을 때 말이죠.

 

사족 : 2차 발매국에도 포함되지 못했는데 아마 통신사를 통한 발매는 한동안 힘들지 않을까 합니다.

4G LTE 주파수 대역이?해외는 700MHz와 2.1GHz 대역인데 반해?한국은 800MHz와 1.8GHz?이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참 가지가지 하네요. 하지만 우리에게는 와이파이 버전이 있잖아요! 화이팅~! 쿨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