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09월

27

아이폰의 Passbook, 새로운 전자결제의 시대가 보인다.

지난 6월, WWDC 2012 키노트에서 발표한 Passbook (이하 패스북)을 보면서 상당히 매력적으로 느꼈고 데모를 보면서 ‘이거 꽤 괜찮은데?’ 라고 눈여겨 보았습니다. (1시간 33분 정도부터 패스북에 대해서 나옵니다.) 잠시 사족을 달자면 파쇄기에 사용한 티켓이 분쇄되는 모션은 정말 와! 소리가 나왔었죠.

맥북프로 2012와 iOS6가 가져올 PC시장의 변화 에서도 레티나 맥북프로의 레티나디스플레이와 함께 패스북에 대해서 포스팅 했었구요.

이번에 iOS6로 업데이트 하고나서 새로 생긴 패스북을 보는 순간 ‘이거다!’ 하는 느낌이 왔습니다.

텅 빈 패스북인데도 키노트에서 데모까지 보면서 느낀 것과는 다르게 내 손에 직접 들고 있기 때문이었는지 더 현실적으로 와닿았습니다

아직 몇 개 되지는 않지만 패스북을 실행하고 아래에 App Store 버튼을 누르면 앱스토어에 등록된 몇 안되는 패스를 볼 수 있습니다. 미국은 이미 메이저리그에서 패스북용 티켓을 공식런칭 했습니다.

앱을 개발하고 배포해야 등록이 가능한 것인지, 개발자들에게 패스북용 앱을 만드는 툴이나 가이드가 전달이 됐는지 궁금해 하는 사이에 벌써 우리나라에서 패스북을 위한 서비스를 시작한 곳이 있습니다.

마이패스북 이라는 곳인데 아마도 WWDC 2012 이후 준비를 하고 iOS6 배포에 때맞춰서 서비스를 시작한 것이 아닐까 생각을 합니다.

브랜드 커피숍 등 대형 업체들은 패스북용앱을 만들어서 배포하겠지만 (뉴스 가판대의 각종 잡지 처럼 패스북 안에서 돌아가는 각종 패스들은 앱으로 따로 만들어 배포를 해야 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개인이 운영하는 미용실, 커피숍, 음식점 등 만들고는 싶지만 방법도 모르고 어디서 부터 시작해야 할지 감도 잡을 수 없는 개인사업자들을 대상으로 삼은 것같습니다. 그만큼 패스북의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겠지요.

사실 성공이라는 것이 실제로 사용자들이 호응을 하고 사용을 해야하는 것이지만 이런식으로 대행할 수 있는 서비스가 바로 나온다는 것은 그만큼 다양한 패스들을 제작하는 데에 큰 어려움이 없고, 이미 인프라가 갖춰진 QR코드로 간단히 처리될 수 있는 구조이다보니 업체에서도 아직 보편화 되지 않은 NFC 결제방식보다 티켓, 쿠폰, 매장용 전자결제 대행 등 다양하게 사용할 수 있는 패스북을 선호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마이패스북의 이용방법을 봐도 QR코드를 이용한 간단한 방식으로 이런것들을 소비자에게 제공할 수 있습니다.

패스북의 성공비결은 쉽고 편리하다는 것.

패스북이 성공한다면 그것은 바로 앱스토어 처럼 쉽고 편리한 사용 때문입니다.
내 지갑에 커피숍 카드, 패밀리 레스토랑 카드 등 수많은 플라스틱 카드를 넣어다닐 필요가 없습니다. 지갑을 열어 카드를 찾고, 꺼내고, 적립할 필요가 없어집니다.

아이폰만 있으면 하나로 통합되고 쉽고 편리하게 이용만 하면 됩니다.

내가 다운받은 다양한 패스들은 장소나 시간에 따라 아이폰에 표시가 되고, 자동으로 업데이트가 됩니다. 사용자는 사용만 하면 됩니다. 지갑에 가득찼던 제휴카드들 처럼 각 업체들의 앱을 다운받고, 사용자가 신경써서 상황에 따라 스스로 챙길 필요가 없습니다.
이런 환경을 업체들이 활용하지 않을리 없습니다. 사용자들은 편리함에 빠져들 것이구요.

텅 비어있긴 하지만 패스북을 보면서 ‘이건 된다’라는 생각이 확신에 가까울 정도로 들기 시작하네요.

우리나라에서는 힘들다, 위치정보도 법적인 문제로 불가능 할텐데 얼마나 활용성이 있겠냐는 말들도 있지만 우리나라는 아니더라도, 또는 그런 여러가지 제약이 있더라도 지금까지의 불편함을 해소시켜줄 수 있는 장점이 더 많기에 패스북의 활용이 늘어날 것이라 예상합니다. (10월 부터는 위치서비스가 가능할 것으로 보이는데, 해외 사업자도 가능하도록 법규가 바꼈는지 궁금하네요. 내 아이폰 찾기 같은 앱에서 위치를 표시하지 못하는 이유가 구시대적 법규 때문입니다.)

아직은 이른 NFC.

NFC를 활성화 하기 위해 여러 업체들이 노력을 하고 있지만 아직은 좀 이르다고 생각 합니다. 먼저 단말기가 구축이 되어야 하고, 여러 곳에서 많이 사용을 해야 하지만 앞으로 좀 더 시간이 걸리고 정책적으로 지원이 되어야 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제는 택시도 신용카드로 결제할 수 있게 되었지만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치킨을 시키면 현금으로 결제를 했습니다. 당시 무선통신 상황 등 다양한 주변상황도 고려를 해야겠지만요. 이렇게 보편화 된 신용카드도 가끔은 식당이나 동네 수퍼등에서는 마찰이 생기기도 하구요.
심지어 저희 동네의 한 제과점에서는 아직도 신용카드를 받지 않습니다. 단말기 자체가 없습니다.

신용카드처럼 오래 걸리지는 않을지는 몰라도 NFC 역시 이렇게 보편화 되려면 아직은 이르다고 생각합니다.
국가나 지방자치단체가 정책적으로 대중교통을 NFC로 바꾸기만 해도 활성화가 빨라질 수 있겠지만요. 많은 자영업자들도 또 단말기를 갖추고, 가맹을 하는 등 번거로운 일을 먼저 하지는 않을겁니다.

정책적인 움직임이 있더라도 다양한 사업자들의 관계가 정리되지 않으면 더욱 늦춰질 수 밖에 없습니다.

구글이 NFC를 이용해서 구글월렛이라는 전자지갑 서비스를 시작했지만 (아직은) 실패한 이유도 이런 다양한 환경때문 입니다.

패스북은 소프트웨어적으로 간단하게 처리될 수 있기 때문에 NFC가 보편화 되기 전 까지는 충분한 매력이 있습니다. NFC가 보편화 되더라도 패스북 자체의 활용성도 있기 때문에 아직까지 조급하게 움직일 필요가 없다고 판단 하지 않았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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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는 패스북이 활성화 되면 좋겠습니다.
패스북은 애플의 앱스토어와 너무나 많이 닮아있습니다. 애플에서는 앱스토어를 모델로 삼지 않았더라도 그들의 사용성에 대한 열망은 결국 하나로 이어지니 쉽고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방향으로 갈 수 밖에 없겠죠.

저는 패스북이 분명히 앱스토어 처럼 굉장한 매력을 가진 시장이라고 생각 합니다.

좀만 기다려. 시장이 활성화 되면 배터지게 꽉꽉 채워줄게. 토닥토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