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10월

22

애플의 사라져가는 정체성.

맥을 사용하기 시작하면서 한 번도 애플 이벤트 키노트를 안 본 적이 없는데 지난 9월 10일에 있었던 스페셜 이벤트를 처음으로 보지 않았네요. iOS7의 베타 버전이 너무 실망이 컸던 탓입니다. 기능적으로는 모두 만족하는 iOS 7이지만 아이콘은 정말 견디기 어려웠습니다. 그리고 그리드 시스템으로 아이콘 디자인과 시스템 UI의 일관성은 완성했을지는 몰라도 군데군데 오히려 어려워진 사용성은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주변에는 업데이트 후 디자인 보고 놀랐다가 기능이 좋아서 바로 용서가 됐다는 사람도 있고 디자인 때문에 실망하여 업데이트하지 않다가 나중에 업데이트 후 만족은 하지만 아이콘과 디자인은 아직도 괴롭다는 사람도 있습니다. 다행인 것은 대부분 만족하는 분들이 많으니 다행이지만 장기적으로는 이것이 맞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글에 나오는 디자인이라는 말은 꼭 아이콘이나 픽토그램 같은 그래픽과 비주얼에 관해서만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전체적인 구성이나 사용성 등에 대해 두리뭉실하게 사용되었습니다. 읽어나가면서 대충 상황에 맞게 이해해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매버릭스부터 아이튠즈 개인정보 동기화는 iCloud(아이클라우드)로만.

이번 달 말에 출시될 것으로 알려진 OS X 10.9(매버릭스)로 업그레이드를 해야 할지 고민이 생겼습니다.

맥 사용자들의 성지라 불리는 One 님의 블로그에 올라온 글인데, 매버릭스부터는 아이튠즈를 통해 개인정보를 내 맥에 동기화할 수 없게 되고 아이클라우드를 통해서만 기기 간에 동기화가 이루어진다고 합니다. 이 개인정보에 해당하는 내용은 연락처, 캘린더, 메일 계정, (사파리) 책갈피 등입니다.

개인정보는 민감한 부분이라 사용자의 사용빈도가 낮더라도 선택의 여지가 있어야 하는 데 없어진다는 것이 이해되지 않습니다.

이 개인정보는 사람에 따라 아이클라우드를 적극 사용하는 사람들도 있고, 와이파이로 자신의 컴퓨터와 동기화하거나 컴퓨터와 연결하면 자동으로 동기화 또는 수동 동기화를 사용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후자를 선택하는 분들은 보안에 어느 정도 신경을 쓰시는 분들일 텐데 옵션이 아니라 아예 없앤다는 것이 이해되지 않습니다.

‘아이클라우드로도 동기화가 가능한 것’과 ‘아이클라우드로만 동기화가 되는 것’은 다른 문제입니다.

문제는 강제에 있습니다. 내 컴퓨터는 로컬입니다. 따라서 로컬 상에 내 데이터를 보관할 수 있어야 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내 맥에 내 아이폰을 동기화시키는 것은 지극히 당연합니다. 아이클라우드는 서비스지 강제로 사용해야 하는 사항이 아니니까요. 그런데 선택사항도 아니고 로컬 동기화를 없애버리다뇨. 이건 거의 사용하지 않는 ODD를 애플 컴퓨터 전체에서 없애는 것과 다른 것입니다.

매버릭스 이후 다음 OS 버전부터는 iOS 7 방식으로 디자인을 적용하려는 것 같아서 개인적으로 이번이 마지막 OS 업그레이드가 될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렇게 되면 저는 마운틴 라이언에서 멈춰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여전히 논란이 되는 iOS 7.

애플의 iOS 7은 여전히 시끄럽습니다. 확실히 필요한 기능은 추가되었지만 또 다른 사용성인 디자인과 사용자 경험은 문제가 있습니다. 새로운 디자인에 대한 적응의 문제가 아닙니다. 지금까지 이렇게 강하게 반발하고 거부하는 일은 없었다는 것이 핵심입니다. (또한, 예전의 디자인을 돌려달라는 이야기도 아닙니다.)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애플의 정체성은 일관성과 섬세함입니다. 아이콘부터 시작해서 맥의 편리함까지, 사용하다 보면 작은 부분까지 신경을 쓴 세밀함에 감탄하게 됩니다. 아이콘 역시 마찬가집니다. 미니멀하거나 플랫한 추세와는 다른 문제입니다. 늘 섬세했습니다. 아이콘을 보면 어떤 용도인지 충분히 짐작할만한 것들이 많았고 아이콘 자체만 놓고 봐도 만지고 싶을 정도로 예쁩니다. 이런 애플 제품의 사용성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평생 빼기만 하는 하드웨어 디자인을 하던 제품 디자이너가 OS의 풍부한 배려를 하드웨어 디자인 철학에 맞춰 지휘하려고 하니 문제가 발생할 수밖에 없습니다. 하드웨어에서는 쓸데 없는 버튼을 빼고 사용 목적에 집중하는 것이 답이지만 OS는 사용하려는 소프트웨어를 위해 드러내지 않고 없는 것처럼 구석구석 숨어있다가 필요할 때마다 불편함이 없도록 디자인되어야 합니다.

OS가 디자인 추세를 따르다뇨? 버튼은 버튼임을 한눈에 알 수 있어야 하고 아이콘 같은 객체는 그림자가 있어서 주변의 다른 것과 구분이 되어 집중할 수 있어야 합니다. 장판에 그려진 무늬처럼 달라붙어 있기만 해서는 답이 나올 수 없습니다. 팝업은 반투명하게 되어 배경이 흐릿하게 보여서 스크롤 하면 산만하고, 충전 중인지 알아보려면 작은 번개 표시 뚫어지게 봐야 하고, 알림창은 그림자도 없어 알림창 내용을 한눈에 인식하기 어려운 게 디지털 디자인의 걷어내는 미학이 아닙니다.

OS 디자인을 바꾸지 말라는 말이 아닙니다. 애플이 만들어온 제품 철학과 사용성에 위반되는 디자인을 하지 말라는 말입니다. 사람들은 거기에 반해서 재구매를 하고 기꺼이 주변 사람들에게 사용하라고 홍보위원을 자처했던 것입니다. 무슨 메말라 비틀어진 나뭇가지같이 주변과 구분도 안가는 단색의 디자인으로 무미건조하게 탭만 하게 하는 것이 미학인지 모르겠습니다. 그게 디지털이면 따뜻하게 만들어줘야죠. 잡스가 그랬던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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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화면의 “밀어서 잠금해제”가 예전부터 아이폰을 사용하던 사람들마저 해깔려 했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입니다. 처음 아이폰을 쓰는 사람들은 더 혼란스러울 테니까요. 이제 화살표 꺾쇠 하나 넣어놨으니 된 건가요? 저도 애플 제품을 무척 좋아하지만 그런 식의 이야기는 그냥 무조건 덮어주는 것밖에 되지 않습니다. 사용자가 불편하다고 느꼈으면 불편한게 맞습니다. 그게 바로 잘못된 디자인입니다.

이전의 일관성 없는 가이드와 UI는 반드시 고쳐져야할 문제고 디자인도 과한 것은 덜어내고 더 사용하기 편하게 바꺼야 한다면 그렇게 해야하지만 지금은 퇴보라고 해도 전혀 어색하지 않을 상황입니다.

사용자를 위하던 애플이 개발자를 위하는 디자인을 하고 그들이 맞다고 생각하는 제품을 강요하는 느낌입니다. 더 뛰어난 기능은 이제 안드로이드도 충분하지 않나요? 아이폰을 사용하는 이유는 뛰어난 기능만 아니라 함께 어우러진 뛰어난 사용성과 편리함이었습니다. iOS가 앞으로는 산으로 갈지도 모르겠습니다.

섬세함에서 나왔던 애플의 쾌적함.

맥을 사용하면 쾌적합니다. 바로 위에서 말한 섬세함 때문입니다. 맥을 사용하기 시작하면서 누군가는 그런 말을 했습니다. “네가 맥이 왜 필요하냐”고, “맥을 써서 작업이 더 빨라졌느냐”고(말 자체도 웃기지만 정말 그렇다고 한다면 그 사람은 과연 맥을 사용했을 것인지는 의문입니다).

맥을 사용하고 알기 시작하면 맥에 열광하는 이유는 하나입니다. 쾌적함입니다. 사용자가 느끼는 이 쾌적함은 바로 섬세함에서 나옵니다.

자동차를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최대속도도 똑같고 제로백도 똑같은 차가 있습니다. 그런데 한 대는 승차감이 좋지 않고 에어컨이 없고 다른 한 대는 승차감도 좋고 에어컨이 기본으로 들어있습니다.

도착지까지 걸리는 시간은 같지만 쾌적하고 기분 좋게 운전할 수 있는 차는 후자의 차입니다. 맥에 빠져드는 이유는 바로 그런 이유입니다. 그래서 ‘윈도우도 다 되는데’ 라며 공격할 거리를 찾는 사람에게 더 해줄 말이 없는 것입니다. 이유를 찾다 보면 싸움만 나는 것이고요.

그런데 저는 지금 이런 것이 사라지고 있는 느낌입니다.

apple_why_02_131021아이튠스도 그렇게 변했습니다. 업데이트되면서 사이드바가 사라졌습니다(메인 사이드바). 사이드바에서 한 번만 클릭하면 앱스토어, 내 아이폰과 아이패드, 음악, 앱, 팟캐스트, 나스의 음악 공유 폴더 등으로 바로 이동할 수 있었는데 아이폰이나 아이패드로 이동하기도 불편해졌고 앱스토어로 바로 이동하는 것도 불편해졌습니다. 한 단계를 거쳐야 이동할 수 있도록 UI가 바뀌었습니다.

한 번 지나가는 일이라면 상관없겠지만 이런 것들이 배려와 섬세함이 사라지는 증거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명확한 사용성이 과연 사용자가 원하는 답일까?

명령어를 입력하던 콘솔에서 마우스로 아이콘을 클릭하여 명령을 대신하는 OS로 바뀌었지만 아직도 전문가들은 가장 직관적인 컴퓨터 입력방식은 텍스트로 명령어를 입력하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명령어만 정확히 알고 있다면 말입니다. 문제가 생기면 아이콘을 클릭하고 폴더를 클릭하고 마우스 우클릭으로 나오는 팝업 명령 외에는 할 수 있는 것이 없지만, 명령어를 안다면 콘솔을 열고 폴더에 접근하고 다양한 명령어로 문제를 해결할 수가 있습니다.

특히 리눅서들은 직관성을 이유로 리눅스가 매우 뛰어난 OS라는 말을 하기도 합니다. 저도 리눅스를 설치하고 어느 정도 기본 명령어 정도는 할 줄 아는, 소위 선무당 같은 입장이라 그 말에 반은 수긍합니다. 하지만 일반인들에게 명령어만 외우면 이만큼 OS를 많이 제어할 수 있으니 사용하라고 권해준다고 사용을 할까요? 아닙니다. 리눅스의 텍스트 편집기인 VIM이 기능만 익히고 나면 정말 다른 에디터 못쓴다고 말을 합니다만 일반 사용자들이 까만 화면에 텍스트 가득한 VIM을 vi 엔터 치고 실행시켜서 사용하면서 감탄을 할까요? 절대 아닙니다. 리눅서들이 놓치고 있는 것이 있다면 일반 사용자들은 자신들처럼 Geek 해 질 생각이 없다는 것입니다.

왜 이렇게 길게 이야기 했냐면 제가 보는 맥이 지금 그렇게 되는 것 아닌가 생각이 들어서입니다. 아이콘이 과하니, 한물간 디자인이니, 스큐어모피즘이 가득한 캘린더 같은 앱은 디지털과 맞지 않고 정보만 입력하면 되고 직관적이기만 하면 되는 것으로 흘러가는 것이 문제입니다. 진짜 캘린더처럼 이전 또는 다음 달로 넘어갈 때 종이 넘기는 애니메이션은 쓸모없는 것이라고 하는 것, 그냥 일정 잡고 약속 잡는 디지털 캘린더 본연의 글과 면과 선만 있으면 된다는 논리가 리눅스의 그것과 닮아있다는 것입니다.

돌이켜 보면 애플은 논리와는 멀었습니다. 까만 화면에 하얀 글자가 찍히던 시절에 스티브 잡스가 만든 것은 종이처럼 하얀 화면에 까만 글자가 찍혔고 마우스로 아이콘을 클릭해서 프로그램을 실행시켰습니다. 사람들은 종이처럼 하얗고 밝은 화면에 까만 글을 적는 것에 반했습니다. 명령어로 정확히 폴더를 찾아가고 실행시키는 것보다 아이콘을 클릭하면 앱이 실행되고 쓸 수 있는 것에 환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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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그라미도 표현하기 어렵던 당시 스티브 잡스는 둥근 모서리가 있는 대화상자와 창을 만들었습니다. 현실을 둘러보면 둥근 모서리가 가득했기 때문입니다. 이후 둥근 모서리는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전반에 걸쳐 애플의 또 다른 상징이 되었고 iOS6도 맥 OS도 모두 라운드가 있습니다.

좀 더 정확하고 신속하고 빠른 맥이어서 사람들이 반하고 빠져든 것이 아닙니다. 쉽게 접근할 수 있고 감성적이었기 때문에, 사람들이 몰라도 쓸 수 있는 것이었기 때문에, 그리고 구석구석 숨어있는 사용자들 위한 꼼꼼하고 치밀한 배려에 감동받았기 때문입니다. 나머진 그 후의 문제입니다.

디지털과는 어울리지 않기 때문에 다 걷어낸다고요? 지금까지 애플이 이루어온 모든 애플의 정체성을 허무는 작업으로 보입니다. 간단하고 명료하고 단순한 것은 맥에서 실행한 앱을 사요할 때 느끼는 것들이었지 그 것을 위해 모든 것을 버리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스큐어모피즘이든 뭐든 상관 없습니다. 지금 애플이 걷어내고 있는 것은 디지털을 위해 사람들의 감수성을 걷어내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스티브 잡스가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단순함이란 궁극의 정교함이다” 라는 말을 디자인 철학으로 삼은 것은 무조건 빼내야 한다는 것이 아니라 직관적으로 사용하기 쉽게 만들어야 한다는 뜻이었습니다. 그래서 위의 리눅스에서 예를 든 직관적인 것과는 다르게 일반 사용자가 쉽게 받아들일 수 있는 단순함과 직관을 제품에 넣은 것입니다.

스티브 잡스의 전기에 보면 다음과 같은 내용이 나옵니다.

“잡스는 단순한 디자인이라는 핵심 요소가 제품을 직관적으로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든다고 믿었다. 사실 디자인의 단순함과 사용의 편리함은 짝을 이루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때로는 디자인이 너무 매끈하고 단순하면 사용자가 겁을 먹거나 불편함을 느낄 수도 있는 법이다. “우리 디자인의 주안점은 사용자들이 제품을 직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있습니다.” 잡스는 디자인 전문가들 앞에서 이렇게 강조했다. 예를 들어 그는 매킨토시에 적용한 데스크톱 메타포를 찬양했다. “사람들은 데스크톱, 즉 책상 위를 직관적으로 사용할 줄 압니다. 어떤 사무실에 들어가서 보든 책상 위에는 서류가 놓여 있습니다. 맨 위에 있는 서류가 가장 중요하지요. 사람들은 그러한 우선순위를 변경하는 방법도 잘 알고 있습니다. 우리가 책상 위와 같은 환경을 고려해 컴퓨터를 설계하는 이유는 사람들이 이미 가지고 있는 경험을 활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저는 이 이야기에 매우 공감을 합니다.

저는 조나단 아이브를 제품 디자인에는 정말 존경하고 좋아하지만 소프트웨어 디자인에서는 손을 뗐으면 좋겠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분명히 애플에 타격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정체성이 무너지고 있나?

iOS 7과 아이폰 5C를 보면서 애플이 자신들의 색을 잃어가고 있다고 느꼈습니다. 자신들이 가장 잘하는 것을 놔두고 갑자기 바뀌어야 한다고 다짜고짜 지금까지 모든 것을 뒤집는 느낌입니다. 왠지 모르게 뭔가 급합니다. 뭔가를 바꾸려고 하고 다르게 보이려고 하는 것 같습니다. 쫓기는 느낌이라고 할까요?

apple_why_04_131021BMW와 포르쉐를 보세요. 그들의 정체성은 그대로 유지한 채 계속 발전해왔습니다. 로고 떼어버리고 누구한테 물어봐도 무슨 자동차인지 알 수 있습니다. 그때그때 유행하는 디자인으로 바꾸고 로고만 붙여서 지금의 회사가 있는 것이 아닙니다. 자신들만의 느낌과 방식을 그 시대에 맞게 변화시키고 유지해왔기 때문입니다.

제가 느끼는 애플은 좋은 제품을 생산하고 그것을 통해 매출을 올리는 회사이지 공장처럼 물건을 이것저것 찍어서 점유율을 올려 매출을 올리는 기업이 아닙니다. 그런데 아이폰 5C가 등장했습니다.

아이폰 5C가 실패를 했다 아니다의 문제보다 저는 이런 애플의 움직임이 과거와는 다르다는 것입니다. 5C가 많이 팔리고 성공하고 점유율이 올라갔다고 하더라도 선택과 집중이 종족특성인 애플이 그것을 버리고 다른 기업처럼 점유율을 올려서 자신의 위치를 유지하려고 한다면 문제가 생길 것이라고 보는 것입니다.

아이팟도 여러 제품이 있지 않느냐고 할 수 있지만, 아이팟은 각각의 특징이 확실합니다. 그런데 5C는 특징이 있는 것이 아니라 5S보다 못한 아이폰일 뿐입니다. 분명히 아이폰 5가 있는데 굳이 집중할 수 없는 환경을 만들어낸 것입니다. 앞으로 5C의 실패를 만회하려 무엇을 하기보단 5C를 없애고 최신 제품에 중점을 두고 이전 제품이 받쳐주는 기존의 형태를 유지하지 않으면 집중이 특기인 애플이 자신들의 특기와 정체성마저 잃게 되고 갈피를 못 잡을 것같습니다.

아래 슬라이드는 지난 15년간 애플 사이트의 변화입니다.

지난 15년 동안 사이트 디자인에 얼마나 많은 트랜드가 있었나요? 그런데 애플은 마치 BMW처럼 그들의 정체성을 한 번도 잃지 않고 사이트를 운영해왔습니다. 입이 떡 벌어질 정도입니다. 더 놀라운 것은 그러면서도 세계 최고의 사이트 중 하나로 늘 평가받아왔습니다.

스큐어모피즘이요? 그게 정체성이면 가져가야죠. 시대에 맞게 변하면서. 사이트도 정체성을 유지할 수 있는데 스큐어모피즘이든 뭐든 정체성을 유지 못 할만한 곳이 아닙니다. 알루미늄에 정신 못 차리고 미니멀한 제품에 자신이 있으면 경쟁기업이 트랜스포머를 만들어내도 지금처럼 매끄러운 큐브를 만들어야 합니다.

바껴야 하는 것은 당연한 것입니다. 하지만 문화와 정체성은 유지를 해야합니다. 애플은 윈도우를 설치해서 쓰더라도 사고 싶은 제품을 만들었습니다. 적어도 제품디자인은 최고라고 할 수 있습니다. 소프트웨어 역시 써보면 권해줄 정도로 대단합니다. 그런데 지금은 소프트웨어에서 뭔가 흐트러지고 흔들리고 있다는 생각입니다.

스티브 잡스가 애플에서 쫓겨난 후 생산 공장처럼 다양한 제품들을 만들고 OS도 라이센싱 했지만 무너지기 직전 까지 갔었습니다. 잡스가 돌아와서 가장 먼저 한 것이 모든 것을 정리하고 집중하는 것이었습니다. 왜냐면 애플은 집중하여 좋은 제품을 만드는 목표가 있고 그것이 회사의 영혼인데 온 데 다 싸질러 놓으니 버틸 수가 있나요. 원래 성격이 파고드는 성격인데 주변에서 일을 벌려놓는다고 완벽하게 하나 끝내고 다른 일도 처리할 수 없는 것입니다.

저는 앞으로도 애플만큼 좋은 사용자 경험을 줄 수 있는 회사는 거의 나오지 않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애플이 다른 회사들 처럼 될까봐 안타까운 것입니다. 그런 사용성을 경험하지 못하게 될까봐 싫은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이번에 새로 나온 아이폰 TV 광고를 올립니다. 기존의 아이폰 광고와 느낌이 매우 달라졌습니다. 지금까지는 제품이 드러나지 않고 사람들의 생활 속에 묻어있는 감성적인 광고였는데, 지금은 화려하고 멋진 제품의 광고로 바뀌었습니다. 광고는 멋있는데 그냥 다른 기업들처럼 멋진 전자제품 광고 하나 보는 느낌입니다. 가슴 속에 오래 남는 광고는 아닌 것 같습니다. 이렇게 광고를 만들면 안 된다는 것이 아니라 광고도 이제 확연히 바뀌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쨌든 기존 광고에 익숙해져 있다가 보니 이질감이 살짝 들긴 하네요.

  • applo

    애플을 정말 사랑하는 입장이지만 정체성을 잃지 말아야 한다는말 맞는것 같습니다. 아직 초기니깐 무작정 욕하는 것 보다는 ios 7이 어떻게 바뀌어갈지 매버릭스도 어떻게 바뀌어갈지 지켜볼필요도 있을거같네요.

    • 페이퍼북

      감사합니다. 노파심에 글을 올려보았습니다. 하지만 욕이라기보단 분명 잘못된 부분은 고쳐져야 하는 부분도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기우에 지나지 않기를 바래야죠.
      10.9를 마지막으로 OS통합이 이루어질지 모른다는 소문도 있던데 그 일환으로 iOS7이 나온 것이라면 정말 난감한 상황이 될 것같습니다. 아니길 바라고 지켜봐야죠.

      • senzing

        네 그럼 베가레이서 쓰세요 wwwwww 디자인은 괜찮기만 하구만 과거에 연연해하지말고 베가레이서 테이크야누스 쓰세요 wwwwwwwwww

        • 페이퍼북

          자신 한테 디자인 괜찮으면 이런식으로 댓글 달면 되는거군요.
          친구에게 요즘 ‘부모님과 불화가 잦다’고 말하면 친구가 ‘그럼 네 엄마 아빠를 바꿔. 과거에 연연해 하지 말고’ 하는 친구들과 지내시나봐요. 제품은 좋은 거 쓰는데 댓글 품질은 안드로이드 수준이시네요. 좋겠어요.

  • staranie

    정체성을 잃고 있다면 Designed by Apple in California 이 광고는 도대체 뭔가요?,,,

    • 페이퍼북

      http://www.youtube.com/watch?v=M3Dh8WLAPYU 이 광고를 말씀하시는 것같은데 이것과 정체성과 무슨 상관이 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광고의 내용대로 애플이 원래 하려고 하는 것을 알고 있다는 말씀이신 것같은데, 그렇다면 그 것을 표현하는 방식이 달라지고 있다고 볼 수도 있는 것입니다. 또한 이 글은 전체적인 상황을 봐서 기존의 정체성을 잃어가는 것 아닌가 하는 글입니다.

      글에서 말씀 드린대로 하려고 하는 것을 어떻게 표현하여 진행하려고 하는가 가 근본은 같지만 방식이 달라지면서 그동안 가져온 그들의 정체성이 무너지는 것 아닌가 하는 말씀을 드린 것입니다. 제가 글이 서툴러서 이 이상 표현을 못하겠네요. 감사합니다.

      덧 : 또한 저 광고처럼 지금까지 애플은 잘 해왔습니다. 앞으로도 그러기를 간절히 바라고요. 그런 면에서 이번 광고는 아이폰 광고 중 그냥 새로운 멋진 아이폰 나왔어요 정도의 이펙트 인 것도 자신들의 근본이 문제가 아니라 방식의 변화로 무너지고 있는 것 아닐까 하는 걱정입니다.

      저 또한 아니길 간절히 바라고 있지만 말씀하신 광고의 내용 만으로 지금 현재 상황의 기우를 잠재울 수는 없지 않나합니다.

  • 그릭

    저는 사실 공감하는 부분이 많았습니다. 아무 생각없이 메버릭스 업데이트후 6일정도…오늘 키노트와 페이지가 자동 업데이트되었는데 클린설치를 하지않아선지 계속 오류가 발생해서 속이 터지고있네요
    IOS7도 메버릭스도 키노트 페이지도 저는 쓰면쓸수록 자꾸 맘이 아파져요…. 그래서 참 슬퍼요

    • 페이퍼북

      크린설치와는 상관 없는 문제인 것같습니다. 저는 4대의 맥 중 맥북 에어에만 테스트로 설치 해보고 나머지 맥은 마운틴 라이언으로 그대로 놔뒀습니다. 아이워크도 마찬가지고요.

      저 아는 분도 요즘 심각한 버그 이야기가 너무 많이 들려서 업데이트를 미루고 있다고 합니다. 스노우레퍼드를 사용하던 분이라 희소식이라면서 좋아하고 있었는데요 (흰둥이 사용자 덜덜;).

      애플이 경제적 성장은 하고 있지만 여러 부분에서 약간씩 엇박자가 생기기 시작하는 것 아닌가 걱정이 됩니다.

  • 손님

    페이퍼북님의 의견에 전적으로 공감합니다.

    잡스의 디자인에 대한 철학은 이제 추억이 되어버리고 말았습니다.
    저는 이번 UI 디자인 정말 실망스럽습니다.

    저도 디자인을 하는 사람으로서 조너선 아이브는 UI 에서 손을 떼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디자인만 놓고 보면 애플제품이라고 전혀 느껴지지 않습니다.

    ‘내 손안에 모든 기계가 다 들어와 있다는 느낌’.
    잡스가 웃으며 주머니에서 아이폰을 꺼냈던 건 단순한 퍼포먼스가 아니었다고 생각합니다.

    스큐어모피즘은 직관의 디자인입니다. 그냥 유행으로 넘어가는 스타일의 문제가 아니라, 점점 더 복잡해지는 기계와 인간과의 관계에 있어서 ‘기계는 인간의 직관을 충실히 반영해야 한다’는 일종의 선서라고 생각합니다.
    사람이 기계에 적응하고 배워야 하는 디자인. 저는 경멸하고 싶습니다.
    사람에게 맞추고 사람이 편해지게 만드는 디자인. 그건 인간을 향한 디자인의 기본 원칙입니다.
    스큐어모피즘과 플랫은 애초부터 호불호의 문제가 아닙니다.

    누구(무엇)을 위한 디자인인가? 하는 문제입니다.
    UI 에서 조너선아이브가 보여준 모습은 독선. 그 이상 이하도 아닙니다. 잡스처럼 사람들이 좋아하는 것을 만들지 못한다면 차라리 사람들이 좋아하는 것을 물어서 찾아가야 합니다.

    매버릭스 무료로 배포되었지만 마운틴라이언에서 업그레이드 하고 싶은 마음 전혀 없습니다.
    마운틴 라이언으로도 제게는 충분히 편리합니다.

    물위에 비친 자신 모습에 자기가 문 고기를 놓치고 마는 개에 대한 이솝우화.
    요즘의 애플을 보며 많이 느낍니다.

    • 페이퍼북

      “사람이 기계에 적응하고 배워야 하는 디자인. 저는 경멸하고 싶습니다.”
      이 부분이 제가 지금까지 하고 싶었는데 표현하지 못해 글을 길게 적은 요약본이네요. 다음엔 이렇게 꼭 써먹어야겠습니다.

      맥이 책상을 내려다보는 구성이 괜히 만들어진 것이 아니죠. 디지털 시대라는 것은 현실위에 기반합니다. 현실위의 디지털이 표현 되어야 하는 것이지 디지털적인 것을 사용자가 이해해야 하는 것이 아니죠. 그런데 지금은 그것을 강요하는 느낌입니다.

      이번에 iOS7 총괄도 관뒀고, 매버릭스도 제가 써 온 맥 중 가장 문제가 많이 발생하는 제품으로 기억에 남습니다. 뭔가 삐걱댄다는 증거가 아닐까 생각되기도 하고요.
      테스트로 에어에 매버릭스 올렸다가 타임머신으로 복구했습니다. 1, 2년 지켜보면 잠시 실수한 것인지 알 수 있겠죠.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 방문객

    블러 효과 켜놓고 구글에서 검색 언어 설정하다 토나오는 줄 알았습니다.
    알록 달록 한대다가, 돋보기 효과 때문에….
    도대체 뭘 어떻게하면 심플함과 어지러움이 같이 나오는지..

    • 페이퍼북

      단순하다는 것은 무언가를 뺐을 때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무언가를 보여주지 않을 때 얻어지는 것이라고 봅니다. 현재 iOS는 단순하거나 미니멀 한 것이 아니라 그냥 ‘내 맘에 드는 OS’를 만든 느낌일 뿐이라 혼란스러운 상태가 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단적인 예로 정말 미니멀을 생각했다면 그런 정신 나간 아이콘들을 만들지는 않았을 테니까요. 근데 왜 사람들이 그걸 미니멀 하다고 말하는지 아직 제 머리로는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 openhiun

    안녕하세요. 좋은 글 잘읽었습니다. 저 역시 UI에 대한 목적은 사용자가 사용하기 쉽고 편하게라는 말에 적극 동감하면서 의견을 내봅니다.
    몇달전 iOS7을 사용하다가 잠시 iOS6를 보면 (표현이 맞는지는 모르겠지만) 정말 옛날 물건 같이 촌스러워 보입니다. iOS7이 휠신 세련되어 보이고요. 이것이 사용성이 낮다는 의미는 아니나, 저는 iOS7에서 그리 불편함을 느끼지 못합니다. 신세대들에게는 iOS7의 디자인도 충분히 정감있고 따듯한 디자인이 아닐까라는 생각도 듭니다. (요즘 아기들은 컴퓨터 모니터에다가도 터치를 하니까요.. 더불어서 아날로그한것들을 과거보다 많이 접하고 있지도 않고요. 그러면 iOS7같은 디자인이 New Normal한것이 되는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물론 5광고에서 언급하신것처럼 디자인 자체가 목적이 되어가고있는 느낌도 있어서 약간 무섭습니다..

    아이콘부분은 일부 별로인것도 있으나 전체적으로는 새로운 패러다임인것 같습니다.. 애플식의 플랫함과 그라디언트.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 페이퍼북

      사실 이런 글의 헛 점 중 하나는 저처럼 그을 잘 쓰지 못하는 경우 이전과 이후의 비교로 읽혀지기 쉽다는 것입니다. 다시 한 번 머릿글만 보신다면 차이의 비교가 아니라 사용성의 문제를 말씀드리는 부분입니다.

      마지막으로 말씀하신 부분인 애플의 플랫함이란.. 다시 요즘 이슈가 되는 iOS7의 디자인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게 되는 것인데 솔직히 iOS7은 플랫도 미니멀도 아닙니다. 중구난방의 정신 없는 구성일 뿐이죠. 전 이것이 한 사람의 취향에 치우친 디자인이라고 봅니다. 가령 자주 말씀드리는 형광 녹색의 경우 상당히 조심스럽게 사용하여야 하기도 하고 처리하기가 어려운 것인데 주가 되어 사용되고 있는 것도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고요.

      이것은 iPhone 5C 에서도 다양한 색을 형광끼가 들어간 색으로 조잡한 느낌을 주는 부분에서도 나타나고, 이번에 블랙프라이데이 때 애플 사이트에 전체적으로 사용되었던 형광형 녹색을 봐도 알 수 있는 부분입니다.

      정리하자면 현재 iOS 7은 플랫디자인도 아니고 따라서 그래디언트가 들어간 어떠한 것들과 비교를 할 수 없는 수준입니다. 또한 플랫은 그레디언트가 없거나 그림자가 없는 것이 아닙니다. 정말 플랫한 구성이 사용자의 시선을 어지럽히는 문제 때문에 플랫해 보이는 디자인이 나오는 이유도 그 때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

  • 파워앱등

    글을 참 잘쓰시네요 저도 뭐같은 ios7을 쓰면서 참 할말이 없습니다. 논리적이고 예리하신데 왜 다들 글쓴이를 비난하시는지 모르겠네요 근거있는 비판이면 모를까 누가봐도 앱등이 입장에서 ios7은 worst이고 아이콘을 볼때마다 욕나옵니다 그래서 패드는 일부러 구형을 샀구요
    제가 근래에 들어 느끼는건 잡스가 얼마나 위대한 영혼이었나는 생각이 듭니다. 옛날에 mac os x 개발시 픽셀단위로 검수한다는 말에 소름이 돋았었죠. 스마트폰과 스마트 패드라는 위대한 분류를 개척한 잡스씨께 존경은 못할망정 비난이라니.. 각설하고 잡스씨가 있었기 때문에 지금의 애플이 있음은 누구나 부정 못할 사실일겁니다. 지금의 애플의 삽질은 잡스의 부재에 따른 잔영이겠죠. 존쿡씨는 비즈니스맨이지 리더로써는 부적합 한 사람입니다. 절대 지르지 못할 분이에요. 결론은 ios7의 디자인은 한 11까지는 계속될 것이고(7.1 종료화면 보고 쏟았습니다) 존쿡씨는 갈팡질팡 하실꺼고 애플은 저물어 갈 것입니다. 그저 슬플 뿐이죠..

    • 페이퍼북

      답글 감사합니다.
      OS뿐만 아니라 앱에서도 같은 일이 발생하고 있으니 답답합니다. iWork 패키지는 키노트, 페이지스, 넘버스 모두 다운그레이드 되었고 심지어 다양한 문제까지 발생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매버릭스의 파인더는 쓸어넘기기를 통한 이전.다음 제스쳐가 사라졌습니다. UI를 다운그레이드 하는 이런 경우는 정말 어이가 없을 지경입니다. 그 외에 매버릭스의 수많은 버그를 보면서 이게 내가 알고 있는 애플인가 싶을 정도입니다.

      덕분에 iOS6과 마운틴라이언을 유지하고 있지만 최소사양이 상위 OS를 요구하는 앱들이 늘어나면 어쩔 수 없이 넘어가게 되겠죠. 심지어 이런식으로 갈거면 그냥 윈도우 쓰지 굳이 맥을 쓸 이유가 있나 하는 생각도 요즘 듭니다. 몇 번 더 지켜보면 알게되겠죠.

      즐거운 하루 되세요.

  • marctize

    우선 이글을 쓰신분의 직업을 묻고싶네요.
    저는 이 블로그의 이 글만 읽었구요,
    이글은 제가
    네이버에 ‘애플의 정체성’ 이라고 검색하여 얻은 글이기때문입니다.
    이 글은 정말 의미가 큰 글입니다.
    글쓰신분의 생각에 공감합니다.
    휴대폰제조 회사는 참 많습니다. 각각 디자인과 제품 성능에 충실해 언제나 새제품을 쏟아내기 마련이죠.
    ‘인간이 모든 도구들 위에 있다.’
    인간이 도구의 주체가 되는것입니다.
    이것이 제가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는 가치입니다.
    요즘은 너무나도 많은 정보의 홍수에 살고있습니다. 인간 개개인이 받아들이는 정보가 많다는 뜻이되겠구요, 그 정보의 대부분은 기업에서 송출하는 것들이 많습니다.
    기업이 어떤부분에 가치를 두느냐는 정말 중요합니다.
    애플을 좋아했던이유. 이윤을 추구하는 기업으로써 가장 인간이 쓰는 편리한 도구에 포커스를 맞춰왔기때문입니다.
    디자인운운 소프트웨어 운운 하시는 모든분들의 사고 위에 있는 가치입니다.
    매 신제품이 분기별로 쏟아져 나옵니다.
    저마다 무슨기능무슨기능 해가며 첨단의 이미지와 뒤지지않는 디자인, 수많은 기능을 탑재해 내놓고 있습니다. 인공조미료로 맛을낸 음식은 당장은 맛있을지 몰라도 먹고나면 더부룩하거나 금방 물리게됩니다. 그리고 그런 음식만 먹으면 정작 무엇이 제대로 만든 음식인지 내몸을 건강하게 만드는 음식인지 둔감해질때가 있습니다. 애플과 타사의 차이점은 이런 가치에 있습니다. 애플은 인간이 도구를 어떻게 다뤄야하는가의 관점을 정확하게 이해했던 회사입니다. ‘했던’회사이죠. 만일 다른 회사도 이런부분에 고민을 했다면 저는 애플뿐만아니라 다른 재품들을 리스트에 올려놓고 행복한 고민을 했을겁니다. 근데 그게 아니란겁니다. 화면이커서 디엠비가 되고, 영화도잘보이고 다쓸수없는 수많은 기능들이 담긴 폰을 공부하기위해 내가시간을 투자해서 뭔가 배워야하는게 스마트폰이아니란겁니다. 그것은 인간의 기본적욕구를 충족시키는 수단으로 밖에 생각할수없습니다. 물론 가장중요한것은 그것을 사용하는 사용자의 주체적인 의지이고, 나머지는 그 의지대로 쾌적하게 사용할수있는 알맹이와 껍데기입니다. 스스로 휴대폰을 창작의 도구로 쓸수있어야하고 어린아이들도 금방 배울수있는 도구가 되어야 한다는 말입니다. 시간이 지나도 그 가치가 인정되는 폰 입니다.
    할 말이 참 많습니다. 지금의 표면적으로 드러난 문제-골드를 낸것도 잘못, 5c도 잘못 광고도 잘못되었습니다. 뭘기준으로 잘못되었냐구요? 잡스가 추구했던 가치를 정말 이해하게되면 알게됩니다. 난 아이폰 싫어 애플싫어 이게 기능도 스펙도 훨씬 좋아 라고 얘기하는분, 또는 애플크게바뀐것도 없는데 뭐이리 난리냐라고 하는분들은 정중히 요청드리건데 대꾸도 안할것이고 글도 남겨주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글쓰신분이 생각하는 것들에대해 이것저것 많이 듣고 나눠보고 싶네요. 개인적으로요. 메일주셔도 좋습니다.

    • 페이퍼북

      제가 생각이 깊지 못하고 제품에 대한 개인적인 주관을 가지고 본 것일 뿐이라 좋게 봐주셔서 오히려 제가 감사합니다. 또한 저는 여러 애플 제품을 사용하지만 제품이 좋기 때문에 애플을 선택하는 것이지 애플이기 때문에 제품을 선택하지는 않습니다. 한국 시장은 제품을 선택하는 기준이 다분히 정치적인 색채도 많이 끼어있기 때문에(?) 보고싶거나 듣고 싶은 것만 받아들이고 거기에 벗어나면 일종의 적으로 간주하는 경향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덕분에 시장이 크게 왜곡 되어버렸지만 결국 언젠가는 그 피해가 고스란히 돌아올 것이고요.
      궁금해 하시는 부분에 대해서 개인적인 생각을 말씀드리는 것은 어렵지 않으나 제가 어떤 것에 대해서 말씀을 드려야 할지도 모르겠고 또한 이 글 하나로 인해 좋게 판단하셨다면 오히려 크게 실망하실 수 있지 않을까 생각도 듭니다. 염두에 두시고 언제든지 궁금한 점 있으시면 답변 드리겠습니다.

      덧붙여서 5C의 출시를 보면서 제품을 통해 사용성을 파는 회사에서 제품을 파는 회사로 전락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고 5C는 실제로 보니 실패할 확률이 큰 제품이었음에도 애플을 옹호하는 사람들은 5C에 대한 칭찬 일색인 것을 보기도 했습니다.

      만약 이번에 더 큰 아이폰이 나온다면 그것은 애플이 확실히 제품을 파는 회사로 전락하는 확실한 증거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많이 팔리고 회사의 수익이 올라갈 수 는 있겠지만요. 매버릭스 역시 두 번째 업데이트가 있음에도 이렇게 많은 잡음과 심각한 버그가 쏟아지는 것을 보면서 이미 꽤 발을 많이 담근 상태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어떤 내용을 적어야 할지 몰라 글이 길어질 것같아서 이만 줄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AND

    이 덧글을 읽으시련진 모르겠는데, 이번에 Google 측에서 공개한 Material Design에 대한 의견이 궁금하군요. 다양한 형광색의 사용은 조금 마음에 들진 않지만, 저는 iOS에 필적한 디자인 가이드가 나왔다고 생각했거든요.

    • 페이퍼북

      저는 구글이 이것을 ‘디자인’이라고 말 한 것에 대해 상당히 높이 평가합니다. UX와 UI도 디자인의 범주지만 대부분 그냥 UX, UI라고 말을 하지 디자인이라고 말하지 않는 경우가 많거든요.
      그만큼 지금 구글이 디자인에 대해 이해하기 시작했다는 말입니다.

      물론 직접 만져봐야 알겠지만 상당히 괜찮다고 생각했습니다. 형광색이 많이 사용되었다고 하셨는데 형광끼가 있을 듯한 파스텔 정도로 보이는데 좀 과하긴 합니다 (요세미티 개발자 버전의 폴더 색상보다 차라리 구글의 색상이 낫네요. 에휴 ㅜ.ㅡ). 하지만 현재 iOS7이나 가을에 나올 OS X 요세미티보다는 훨씬 나을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여러 색이 사용된 이유를 생각해보자면 플랫디자인을 위해서 그렇게 한 것같습니다.
      플랫디자인은 결국 그림자라던지 입체감, 또는 구분을 할 수 있는 선 등이 빠지면서 어쩔 수 없이 색을 많이 사용할 수 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 또한 저는 이것을 미니멀이라 하지 않습니다. –

      저는 이 플랫 디자인이 그리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고 봅니다. 특히 웹디자인에서는 색으로 사람을 어지렵게 만드는 구조가 미니멀이라는 말로 포장되는 것도 한계가 있고, 사용자들의 외면을 받을 것이라고 보고요.

      여튼.. 최초로 빛을 도입했다고 하는데 사실은 입체감의 복귀라고 보는 것이 오히려 정확할 것같습니다. 이렇게 말하면 또 스큐어모피즘이라 말할 분들이 계실 것같은데 그건 아니고요. 결국 시각적으로 구분을 할 수 밖에 없는, 우리가 현실적으로 자연스럽게 느끼는 구분 방법이 플랫이라는 구조에서 색이나 면으로 밖에 할 수 없는 한계를 느꼈다고 봅니다.

      여튼 지금의 구글은 이런식으로 가면 애플의 UX를 앞지르게 될지도 모르겠죠. 저는 절대로 조나단 아이브가 OS단에서 손을 떼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댓글 감사합니다.

      • AND

        의견 잘 들었습니다. :) 실은 예전부터 애플의 감성을 좋아했지만 자금 부족과 특유의 폐쇄성이 싫어 디자인적 불만에도 안드만 주욱 써왔는데, 요즘 구글 행보를 보니 시각적인 만족도 드디어 신경을 쓰는가 싶어 행복하더군요. 어제 나온 Noto Sans도 그렇고요.
        최근에는 포스팅이 드물어 조금은 아쉽지만 블로그 내에 좋은 글들이 많아 잘 읽고 갑니다.

        • 페이퍼북

          Noto Sans의 경우에는 이미 그 전에 애플은 그와 비슷한 서체(같은 곳에서 제작한)가 적용 되어있었으니 사실 큰 의미가 없긴합니다만… 윈도우 사용자들에게는 희소식이 아닐까 싶습니다.

          또한 말씀하시는 폐쇄성에 대해서는 좀 고려해야 할 부분이 많습니다. 댓글로는 정리가 어렵고 실제로 폐쇄성이라 말하지만 애플 제품을 사용해보면 확장성이 매우 좋다고 느끼게 됩니다. 이 폐쇄성이라는 말이 개발자들에게서 나온 것인데 이것이 일반 사용자들이 그냥 애플은 자기네들이 다 하니까 폐쇄적이다 라는 식으로 공격의 대상이 되었기 때문에 거기에 맞는 것을 찾게 되는 경향도 있고요.

          실제로 지금 구글이 폐쇄적으로 가는 이유는 시스템이 반드시 가져가야할 폐쇄성을 자유라는 이름으로 놔두면서 벌어지는 수많은 일로 인해 자신들에게 피해가 가는 것을 간과하지 않으려 하기 때문입니다. 한국은 여러 기업과(응?) 언론의 노력으로(?) 폐쇄는 나쁜 것(애플), 개방은 좋은 것(안드로이드) 이라는 황당한 공식을 심어주고 마치 우리나라의 비뚫어진 정치판 처럼 회사제품을 그렇게 이념적으로 만드는데 성공했고요.

          간단하게라도 다음에 한 번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요즘 글을… 7개월 째 안 적고 있었던 이유는 개인적으로 좀 충격적인 일이 있었고, 제 블로그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된다고 느끼지 못했던 이유도 있었습니다. 글을 그동안 읽어주셨다고 하니 감사하고요, 실은 글을 언제부터 다시 올릴까 하는 고민을 하고 있는 중입니다. 꼭 긴 글이 아니더라도요.

          덕분에 자주 글을 적는 편은 아니였지만 다시 글을 올려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감사합니다.

          • 튜링의사과

            날마다 습관적으로 appleblog.co.kr 눌러보고 ‘음.. 오늘도 새 포스팅이 없군’ 하고 지나치기만 하던 사람입니다. 우연히 옛 글까지도 댓글 달아주시는 걸 보고, 저도 글 적어봅니다.
            iOS7 스타일?이 판치는 요즘, 디자인에 대한 관점이나 애플에 대한 생각이 이렇게까지 저랑 일치하는 분을 찾기 힘들어서 더욱 소중하게 느껴지는 블로그였거든요. 어떤 어려운 일이 있었는지 모르겠으나 소중한 시간 쪼개서라도 계속 글 올려주시길 기원합니다.

          • 페이퍼북

            아.. 감사합니다. 제 블로그에 방문하시는 분들이 거의 없는 줄 알고 있는데 자주 찾아주신다니 감사합니다.

            안 그래도 요즘 언제 글을 다시 적을까 생각 중에 있습니다. 제가 전문 블로거들 처럼 IT나 그 외에 여러 부분에 아는 것이 많지도 않고, 큰 도움도 되지 않는 것같아 오히려 죄송하네요.

            조만간 찾아뵐려고 합니다. 블로그를 접었던 것은 아니고 개인적인 사정이 있어서 7개월 이상 놔두고 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조만간 새로운 글로 찾아뵐게요. 감사합니다.

            덧 : 글 내용에 동의를 하지 않더라도 좋은 견해는 늘 서로를 발전시킨다고 생각합니다. 언제든지 많은 조언 부탁드려요. 감사합니다.

  • 잡스스캇그리워

    “우리가 책상 위와 같은 환경을 고려해 컴퓨터를 설계하는 이유는 사람들이 이미 가지고 있는 경험을 활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위 말에서 모든 디자인이 시작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실제를 바탕으로 디지털에서도 쉽게 사용할 수 있게 사용자를 배려한 스티브 잡스의 애플이 그립습니다. 유니버셜 디자인도 마찬가지입니다.

    맥오에스텐 10.8 마운틴 라이언 이전이 좋은 이유는 내용과 버튼을 쉽게 구분할 수 있고, 명확한 구분을 위해 적절히 사용한 채도와 그림자, 진짜 메모를 하는 듯한 기분이 들게 하는 메모 앱 등 위 말에 충실하기 때문입니다.

    맥오에스텐 10.10 요세미티는 내용과 버튼의 구분을 어렵게 흐리멍텅하게 만들고, 어쩔 수 없이 사용한 듯한 그림자는 떠도는 느낌입니다. 아이브는 아마 그림자도 없애고 싶어하는 듯 합니다. 아이콘이나 메모, 미리 알림 앱은 iOS와 동일하게 백지장에 글자 뿐으로 메모, 미리 알림과 같은 느낌을 찾을 수 없습니다. 맥오에스텐 10.9부터 메모와 미리 알림 앱이 변하기 시작해서 쓰기가 싫더군요.

    파인더에 추가 된 탭은 과연 편리할까요? 물론 쓰임새가 있을 수도 있지만 여러 파인더 창을 마치 하늘에서 내려다 보듯이, 서류를 펼쳐 놓고 찾아보는 것처럼 익스포제로 쉽게 찾을 수 있는데 어렵게 하나 하나 확인하는 것이 과연 애플다운 것일까요?

    단순히 기능을 추가하기 위해서라면 필요 없는 기능은 추가 하지 않는 것이 미니멀리즘입니다.

    무소유란 소유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필요하지 않은 것을 가지지 않는 것이니까요…

    • 페이퍼북

      디자인이라는 것이 참 어렵습니다. 사실 어떤 위치에 어떤 오브젝트를 배치하는가도 디자인 요소입니다. 결국 사람들은 모두 세상에서 디자인을 하고 살죠. 그리고 자신이 선호하는 방식의 디자인을 합니다.

      그래서 어떤 특정한 제품이 많은 사람들을 만족시키는 것은 대단히 어렵습니다. 애플이 아무리 천하의 기업이라 하더라도 이 것에서 벗어날 수는 없죠. 다만 애플의 디자인은 보편적인 사람들 대부분과 까다로운 사람들의 입맛에도 맞추는 능력이 있었습니다.

      UI역시 그런 디자인으로 여러 부분에서 놀라게 했구요. 디자인이 뭔가를 꼭 고집할 필요는 없습니다. 스큐어모피즘이 아니어도 상관 없고요. 하지만 지금의 애플은 흔히 말하는 시각적 디자인에서 부터 구성까지 엇박자로 비틀거리는 느낌입니다. 일단 가장 먼저 와닿는 시각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뭐라 할 말이 없습니다.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최근의 디자인에 갸우뚱 하고 있습니다. 물론 디자인에 크게 신경쓰지 않는 분들은 큰 상관이 없지만요. 디자인은 그렇다 쳐도 편의성마저 무너지면 그땐 정말 애플을 살 이유가 없어지겠죠. 몇 년간 어떻게 변할지 앞으로 지켜보면 애플의 방향이 더 확실하게 보일 것이라고 봅니다.

      물론 제가 지금 컴퓨터를 바꿔야 한다면 울며 겨자먹기로 10.10이 깔려있는 맥을 살 것입니다. 윈도우보다는 그래도 훨씬 나으니까요. 앞으로 제자리로 돌아오길 바라면서 지켜보고 있습니다. 편의성도 어디 멀리로 가서 다른 OS와 차이가 없다면 몰라도 아직까지 저에겐 애증의 애플이네요. ㅡ.ㅡa

      댓글 감사합니다.

      • Justin Lee

        저기 8월달에 일주일간은 한국 들어가는데 부트캠프를 부탁드릴수없을까요!

      • Justin Lee

        지금은 일본에 살고 있고요 이번에 10일에 발매예정인 뉴맥북을 구입예정인데 부트캠프를 도와주실수없나해서 8월에 7일간 한국들어가거든요! 초면에 염치불구하고 부탁드려봅니다.
        jagaimo0227@gmail.com
        한국에서 한번 만나뵈었으면 합니다!

        • 페이퍼북

          죄송합니다. 제가 도움 드리기는 어려울 것 같고, 백투더맥 페이스북 그룹에 문의를 해보시는 것이 나을 것 같습니다. 국내 여러 맥 커뮤니티보다 크지는 않지만 가장 준수한 상태를 보이고 있는 곳 입니다(?).
          https://www.facebook.com/groups/backtothema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