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11월

03

애플 맥 앱스토어, 긍정과 부정의 시선

Back to the Mac 이벤트. 애플, 핵융합이 시작되다.라는 글을 포스팅 하면서 바로 이어서 포스팅을 하려고 했는데 바쁘다는것을 핑계로 게으름을 피우다가 이제서야 글을 포스팅 합니다.

이놈의 게으름은 부모님과 형제 ( 형제 중에는.. 이런 젠.. )를 보아도 없는데 어디서 물려받았는지 모르겠네요; 하루나 이틀에 한 두개씩 포스팅 -심지어 하루에 두 세 개의 포스팅을 하시는 – 분 들을 보면 경악을 금치 못할 때가 많습니다. 뭐, 그렇다고 그렇게 열심히 포스팅을 하고 싶거나 부럽거나 하지는 않습니다만.. 말이 샜네요.

지난 Back to the Mac 이벤트를 통해 Mac App Store (이하 맥앱스토어)가 3개월 이내로 런칭되는것이 알려졌습니다. 스노우레퍼드와 내년 여름에 출시될 OS X 라이온 모두 사용이 가능할 것입니다.

이미지에서 보듯이 아이튠즈의 앱스토와는 별개로 운영할 것으로 보입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기존의 앱스토어와 다르지 않아보이지만 실질적으로 상당히 큰 변화라고 생각합니다.

초기에 비디오 테이프를 위로 넣는VTR시장에서 테이프를 씹지 않는 (?) 프론트로딩이라는 방식의 VTR 이 나온것 처럼 작은 변화지만 실제로 얻는 이익은 큰 변화라고 볼 수 있습니다.
가장 가까운 예로는 아이패드를 예로 들 수 있겠죠. “아이폰과 틀린게 무엇이냐?” “네 배 큰 아이폰” 이라는 비아냥 까지 들었지만 죽은 타블렛 시장을 새로 살리고 그 선두로 나선것과 같습니다.
물론 사용자들이 열광하고 호응을 했으니까요. 저 역시 아이폰을 안샀다면 아이패드와 일반폰의 조합을 했을 정도로 매력적인 디바이스였습니다. (2주일 사용결과.. 랜탈 ㅜ.ㅡ )

맥 앱스토어의 런칭으로 얻을 수 있는 장점을 생각해보자면

1. 정품구매 사용자의 증가.

맥은 소프트웨어가 저렴합니다. 어둠의 경로를 배회하거나 방황하던 사람들도 정품소프트웨어에 대한 필요성을 인식하고 계신 분들이 많습니다. 맥 소프트웨어는 윈도우즈 소프트웨어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하거나 GPL 라이센스, 또는 기타 라이센스를 가지고 개인에게 무료로 배포되는 소프트웨어도 많습니다.

비교할 예는 아니지만 가장 최신 버전인 맥 OS X 스노우레퍼드의 OS 가격이 4만5천 원입니다.

아 귀여워 +_+

2. 설치와 삭제, 재설치의 수월함과 편리함.

맥은 크게 두가지 방식으로 프로그램을 설치 합니다. 윈도우즈 처럼 인스톨러 방식과 드래그 앤 드롭 방식입니다.

맥 앱스토어를 통해 소프트웨어를 구매한다면 앞으로 설치와 삭제가 더 간단해집니다.
소프트웨어를 고르고 구매버튼을 클릭하면 설치가 끝납니다. (새로 맥을 설치할 일도 거의 없지만) 맥을 새로 설치하게 되면 앱스토어에 접속해서 예전에 구매했던 소프트웨어를 재설치하면 끝납니다. (http://www.apple.com/kr/mac/app-store/ 참고)

3. 원스톱 시스템.

1과 2가 가능한 것은 맥 앱스토어가 있기 때문입니다. 맥 앱스토어의 존재 자체가 구매와 사용의 편리성을 높여주게 될것으로 봅니다. 시장보다 대형마트를 선호하는 이유는 원스톱 쇼핑의 편리함 때문입니다. 야채코너에서 상추를 사고 바로 옆에 있는 정육점에서 고기와 소스를 사서 한번에 계산하고 나옵니다.

맥 앱스토어는 맥 앞에 앉아서 원하는 소프트웨어를 구매하고 바로 사용하는 원스톱 시스템입니다. 심지어 업데이트 까지 말입니다.

성공 가능성.

저는 개인적으로 맥 앱스토어가 성공할 것이라 예상합니다. 적어도 지금의 사용방식 보다는 더 많은 사용자들이 정상적으로(?) 소프트웨어를 구매하고 사용할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애플이라는 기업의 경제적 이익을 맥 앱스토어의 성공의 관점으로 보지 않기 때문에 애플로서는 큰 수익이 발생하지 않을 수 도 있겠지만 분명 사용자들은 맥 앱스토어의 편리함에 빠져들게 될 것입니다.

한 번 편리함을 맞보게 되면 그것을 빠져나오기가 힘들어집니다. 아이튠즈의 운영/관리의 편리함을 맞본 맥 사용자들이라면 호기심으로 기웃거리다가 빠져버릴 것입니다 ㅡ.ㅡ;

개발자들은 이미 맥 앱스토어의 출현으로 감탄을 금치 못하더군요. 또 하나의 시장으로 바라보는 것 일 수도 있습니다. 아이폰용 앱을 개발한 개발자들은 당연히 많은 관심을 보이겠지요.

또하나는 개발자들에게는 하이브리드 어플리케이션 시장이 열리지 않을까 조심스레 예상해 봅니다. 말 그대로 모바일과 기존의 데스크탑 시장을 넘나드는 새로운 시장의 창출입니다.

한 쪽의 디바이스에서 성공한 앱을 다른 디바이스로 옮겨가는 방식이 있을 수 있습니다.

가장 쉬운 예는 게임이 좋은 예가 될 것 같습니다. Plants VS Zombies는 아이폰에서 히트 했던 게임이었습니다. 맥에도 동일한 게임이 있습니다. (물론 윈도우즈용도 있구요.) 아무래도 비슷한 플랫폼으로의 포팅이 더 쉽지 않을까요? 윈도우즈, 엑스박스 360용 게임들이 윈도우폰 7용으로 나오는것들이 있는것과 같은 경우가 아닐까요?

또 하나는 맥이 서버의 역할, 모바일 기기들이 클라이언트의 역할을 하는 소프트웨어가 동시에 출시가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또는 맥과 모바일 기기에서 싱크의 개념을 가진 동등한 소프트웨어가 나올수 도 있겠죠.

좀 구태의연한 이야기겠지만 신생업체의 선전을 기대해 볼 수도 있겠네요. 앱스토어의 성공 요인 중 하나가 아이디어와 사용자가 원하는 소프트웨어만 있다면 누구나 뛰어들 수 있는 생태계였기 때문입니다. 이제는 맥 앱스토어로 인해 그들의 제품이 더 많이 노출될 수 있겠죠. 유통과 홍보가 약했던 업체들이 갑자기 킬러앱을 내놓을지는 아무도 알 수 없습니다.

아무튼 개발자들의 관심(?)도 그만한 이유가 있기에 일어나고 있겠죠. 한가지 확실한것은 분명 개발자들에게 새로운 생태계를 만들어 주었다는 것입니다. 새로운 시장을 외면하는 개발자들은 많지 않을 것입니다.

적정한 가격의 충실한 소프트웨어

아이폰용 소프트웨어는 상당히 캐주얼 합니다. 가령 아이폰4용 iMovie도 그 예가 될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소프트웨어들이 그만큼 저렴합니다. 게임들도 대부분 집중도를 요하거나 컨트롤을 요구하는 게임이 없습니다. 스마트폰이라는 특성과 멀티터치의 특성 때문이겠죠. ( 물론 비싼 앱도 많습니다. 게임도 재밌고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도 있습니다. 저의 경우는 니드포스피드를 7천원이 넘게 주고 구매를 했고, 1만5천원이 넘는 스퀘어 에닉스의 게임도 구매할 예정입니다. )

하지만 아이패드로 넘어가면서 변화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아이패드용 iWorks는 맥용 iWorks 보다는 못하지만 완성도도 높고 상당 수준의의 컨텐츠 생산도 가능합니다. 기기에 맞는 변화와 소프트웨어의 탄생입니다.

같은 이름의 앱이라고 하더라도 아이폰과 아이패드용 앱 자체의 인터페이스가 확연히 틀린것들도 많습니다. 아이폰에서 할 수 없던, 그리고 아이패드에서만 가능한 편리한 UI가 들어가게 되고 그만큼 앱에 대한 가격도 틀려집니다.

Wired(와이어드)라는 아이패드용 유료잡지는 출시 하루만에 2만4천 다운로드가 이루어졌습니다. 그것도 4,99 달러라는 유료 다운로드 입니다.

맥 앱스토어의 앱은 어떻게 될까요? 아이폰 처럼 저렴하고 케주얼 하지는 않을것 입니다. 그렇게 만든다면 사용자가 사용하지 않을것은 당연한 것입니다. 맥에 맞는 맥용 소프트웨어가 납득할만한 가격으로 나온다는것은 개발자나 사용자나 둘 다에게 상당히 반갑고 즐거운 일이 될 것입니다.

아니면 어떻습니까? 애플에게는 맥북이 있으니까요 ㅡ.ㅡ;; 늘 그랬듯 애플은 모 아니면 도 식의 성향이 강합니다. 비운의 전설을 가진 PDA 뉴튼처럼 말입니다. 하지만 이번은 다릅니다. 이번의 모 아니면 도는 ‘맥 아니면 맥북(에어)’ 입니다. 아쉬울 것이 없습니다. 따라서 사용자도 아쉬울것이 없습니다. 서로 손해 볼 일 없는 계약인 것입니다. (천잰데?)

우려되는 몇 가지 상황들.

저는 적어도 몇 십만원 ( 적은 액수의.. 쿨~~럭;;; ) 의 소프트웨어는 무리를 해서라도 구매를 하고 개발자들의 의지를 꺾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현실은 GG 입니다. 술 마시는 돈은 아깝지 않지만 한 번 안마시면 살 수 있는 소프트웨어는 아까워 하는게 대부분의 사용자들 입니다. 더군다나 술은 한 번 마시면 끝이거나 그 다음날 구토와 속쓰림으로 약값까지 더 들어가야 하는데도 말입니다. 그렇게 돈주기 아깝다고 하는 소프트웨어는 업데이트도 잘 해줍니다. 아주 오랫동안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심지어 버닝 프로그램은 여러분의 데이터를 안전하게 DVD에 구워 보관하고 데이터 유실로 인해 삶의 끝에는 무엇이 있을까 하는 고민도 덜어줄 수 있는데 말입니다.

만약 특정 고가의 소프트웨어가 맥 앱스토어에만 나오고 사용자는 저렴한 소프트웨어도 구매하기를 거부한다면 결국 맥 OS는 아이폰과 아이패드의 탈옥과 같은길을 가게 될지도 모릅니다. 상대적으로 (매우) 안전한 맥이지만 보안의 위협에 노출이 되게 될지도 모릅니다. 더욱 심각한것은 이런 상황이 현재 윈도우즈 사용자들 처럼 당연하게 받아들여지게 될까 걱정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부분은 기우가 될 것 같습니다. 맥의 경우는 워낙 기본적인 프로그램들이 강력하고, 특히 개인이 사용하기에는 부족함이 전혀 없습니다. 말 그대로 처음 구매를 하면 연결만 하고 사용만 하면 될 정도로 모든것들이 완벽합니다. 일반 사용자에게는 쉽고 간편한 iMovie가 필요하지 아이맥에서 벅찬 Final Cut Studio가 필요하지는 않으니까요. – 그리고 상당히 고가의 소프트웨어업체가 그렇게 아둔하지는 않습니다.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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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자의 마음은 알 수가 없습니다. 앞에 내놓고 평가하기 전에는요. 기대는 하고 있습니다만 막상 열고나면 새드무비가 될 수도 있을것입니다. 하지만 애플의 요즘 분위기가 아니더라도 앞에서 말한 프론트로딩 VTR같이 사용자(와 개발자)가 필요로 했던 부분 ( 정작 그 필요성이 절실하지는 않을지라도 말이죠.) 이라는 점에서, 그리고 애플의 성공이 아닌 사용자의 인식의 변화와 그로인한 개발자들의 용기(?) 정도까지만 해도 앞으로 서서히 변해갈 새로운 시장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봅니다.

어떻게 될까요? 3개월 후 오픈하고 내년 이맘때 쯤 맥 앱스토어는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