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01월

14

애플 이어팟, LG 쿼드비트 이어폰 사용 후기.

15년 6월 8일 추가.
애플 이어팟을 분석한 글을 하나 발견하게 되어 링크를 올립니다. 부숴버린 이어팟의 충격반전 이어팟이 이렇게 대단한 제품인 줄은 몰랐네요. 아래는 청음으로 적은 제 후기입니다.

작년 10월에 (세상에.. 아직 한 달도 지나지 않았는데 작년이라 불러야 하다니..) LG 옵티머스 G 스마트폰의 쿼드비트 이어폰의 음질이 좋다는 글을 보게 되었습니다. 품귀현상으로 이어폰만 따로 구할 수 없다고 할 정도로 인기가 높았습니다.

작년 대선 당일 (…) 너무 초조하고 불안해서 다른 곳에 신경을 쓰려고 가족끼리 혜화동에 바람 쐬러 나갔다가 돌아오면서 유플러스 대리점에 들러서 물어보니, 물건은 있는데 팔지는 않는 눈치더군요. 공주님께 부탁해서 회사 근처에 유플러스 대리점에도 알아봐 달라고 했는데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2, 3개월 정도 지나 물량 공급이 원활해져서 대리점에서도 구할 수 있다고 했는데, 이상해서 LG 서비스 센터 사이트에 접속해보니?사이트 내 소모품 샵 에서도 구매가 가능하더군요.
직영 대리점에 가서 알아보는 것은 포기하고 집 근처의 서비스 센터를 찾아 두 개를 예약하고 다음날 가서 받았습니다.

나머지 사족은 후기가 끝나면 더 적도록 하고 본격적으로 후기를 적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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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스트한 이어폰과 헤드폰은 애플 이어팟 신형, LG 쿼드비트 이어폰, 보스 헤드폰입니다.
청음한 음악은 아래와 같습니다.

zebra : Pianto – Black Orpheus.
Seal : Soul – A Change Is Gonna Come.
Victor Wooten : Palmystery – Flex.
부활 10집 : 서정 – 추억이면(異面).
Eminem : 8Mile – Lose Yourself.
New Trolls : Concerto Grosso Per 1,2 – Adagio(Shadows)
Helloween : best – HALLOWEEN

그 외 Jason Mraz, Brett Dennen 의 곡 들, 첼로곡 모음, 피아노곡 모음, Bach 50 앨범 중 몇 곡과 한국 곡 등을 들어봤습니다.

애플 이어팟.

소리.
구형 이어팟도 소리가 좋았지만 정말 소리가 좋습니다. 고음과 저음을 모두 잘 표현하고 한 쪽에 치우치지 않고 악기들의 소리를 잘 들려줍니다. 정말 만족스럽습니다.

애플에서 109,000원에 애플 인이어 이어폰을 판매하는데, 개인적으로는?구형 이어팟 보다는 인이어 이어폰이 소리가 좋지만 이번에 새로 나온 이어팟보다는 못합니다.
예전에 애플 인이어 이어폰을 한동안 빌려서 사용 하면서 소리는 좋지만 만족스럽지 못했던 부분이 있었는데, 줄이 옷에 쓸리거나 부딫힐 때 서걱 거리는 소리가 귀로 들어오는 것입니다. 인이어 이어폰의 특징인 것 같습니다.

착용감.
돌아다니면서 후기를 보면 “귀에 꽂은 줄 몰라요” 라는 식의 글들이 많이 보이던데 귀에 꽂은 줄 압니다. 근데 정말 착용감이 좋습니다.

저는 귀가 변태인지, 인이어 이어폰을 사용해도 귀 안이 아파서 일정시간 음악을 들으면 이어폰을 빼고 쉬어줘야 하는데 애플 이어팟은 정말 오랫동안 사용해도 귀가 많이 아프지 않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헤드폰, 이어폰 통틀어서 이만한 착용감은 없었습니다. 헤드폰도 오래 하고 있으면 귀를 누르는 압박감이 들거든요. 큰 것들은 두통과 무게감도 느껴지고.

정말 맘에 안 들게 바뀐 부분이 있는데 바로 음량 조절부 입니다.
구형보다 상당히 크고 촌스럽게 바꼈습니다. 삼성 제품의 이어폰을 보면서 정말 촌스럽다고 느낀 부분이 바로 크고 싸구려 느낌의 라운드를 가진 음량 조절부 였는데, ?이번에 이어팟이 그것과 구별이 안될 정도로 커지고 촌스러워졌습니다.earphones_03_130113

표절을 해도 제대로 예쁘게 따라하지도 못한 이어폰 처럼 촌스러워지다니 정말 저 부분만 보면 짜증이 납니다. 게다가 뒷 부분에 마이크 모양 인쇄까지 들어갔습니다.
구멍은 보이지 않아도 예전처럼 마이크로 사용할 수 있다고 알려주고 싶어서 넣은 듯한데, 이건 애플이 하는 짓이 아닙니다. 애플 디자인은 절대 이런게 아닌데 표절 이어폰 만큼이나 촌스러워진 것도 모잘라서 뒷면에 ‘나 마이크 맞아요’ 같은 인쇄를 집어넣어서 아주 조악하게 보이게 만들었습니다.

.. 정말.. 정말 너무 실망스럽습니다. 음질과 착용감만 아니면 정말 예전 이어폰을 쓰고 싶을 정도입니다. 보고 있어도 만지고 싶은게 애플 제품의 디자인인데, 이 부분은 정말 보고 있으면 치워버리고 싶을 정도 입니다.

LG 쿼드비트 이어폰.

소리.
소리가 나쁘지는 않지만 저음이 약합니다. 좀 쨍한 느낌의 곡에 어울립니다. 저음은 애플 구형 이어팟 보다도 표현이 좋지 않습니다. 정확히는 저음에 신경 쓰지 않았다는 것이 맞을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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쿼드비트 이어폰은?헤드폰으로 비교하자면 오디오 테크티카(Audio Technica)의 소리에 가깝다는 느낌입니다. 오디오 테크니카의 소리를 좋아하시는 분들은 쿼드비트 이어폰을 사용하시면 좋을 것같습니다. 다만 저음은 대부분 웅웅~ 하는 식으로 뭉텅이로 나오고 매우 약하니 저음의 이펙트와 베이스, 드럼 등의 비트에 리듬감을 느끼기는 힘듭니다.

쿼드비트 이어폰 역시 인이어 이어폰이라서 옷에 스치거나 하면 서걱 거리는 소리가 좀 들립니다.?음악을 듣지 않고 있거나 소리가 작을 땐 소라껍질을 귀에 대고 있을 때 들리는 소리가 작게 들립니다. (애플 인이어 이어폰도.)

하지만 확실한 것은 시중에 나와있는 어지간한 이어폰 보다 정말 좋습니다.?소리가 맑고 풍부합니다.

착용감.
앞에서 말했지만 저는 귀가 좀 변태라서 인이어 이어폰을 끼고 있어도 귀가 아픕니다. 일반 이어폰은 귀 바깥쪽이 고통스럽고 압박감을 느낀다면 인이어 이어폰은 폼팁이 들어가있는 귀 안쪽이 그렇습니다. 대부분 표준으로 들어가 있는 폼팁을 그대로 사용하시는데, 저는 귀 크기가 달라서 가장 작은 폼팁과 큰 폼팁으로 바꿔서 쓰고 있습니다.

그 외.
쿼드비트 이어폰은 음량조절이 되지 않습니다. 원래 음량 조절 기능이 들어있지 않다고 합니다. 음량 조절만 됐다면 정말 좋았을텐데 좀 아쉽습니다. 그 외에는 아이폰, 아이팟, 아이패드 등 애플 제품에서 동일한 기능을 제공합니다.
가령, 두 번 눌러 앞 곡 듣기, 세 번 눌러 뒷 곡 듣기 등의 기능은 동일하게 동작합니다.

BOSS 헤드폰에 대하여.

제가 사용하고 있는 BOSS 헤드폰은 구매 당시에 30만원에서 몇 천원 모자란 가격으로 구매했던 제품인데 지금은 단종 되고 후속 기종이 판매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 아이폰이 들어오기 전에 구매했으니 최소 3, 4년은 됐네요.
소니의 모니터링용 헤드폰을 살까 고민했었는데 아는 분이 오디오 테크니카를 권해줘서 한동안 빌려서 들어보면서 소리는 좋지만 저음이 너무 빈약해서 포기했었습니다.

BOSS는 저음에 강한 편이라 좋긴 한데 (소니의 X-bass 처럼 왜곡되는 것이 아니라. 그건 저음이 아니라 억지죠;) 저음에 강한 음향기기는 맑은 소리는 죽어버립니다.

결국 자신이 좀 더 선호하는 제품을 고르는 것이 좋은데, 저는 그나마 다른 음을 약간 손해 보면서 저음에 충실한 BOSS 헤드셋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중저음에 강한 헤드폰 중 고음을 잘 표현하는건 BOSS 헤드폰 말고는 없다고 봅니다.)

애플 이어팟과 LG 쿼드비트 이어폰 둘 중에 하나를 선택한다면.

저는 당연히 애플 이어팟을 추천합니다.
쿼드비트도 분명히 어지간한 제품들 보다는 좋은 소리를 들려주지만 애플 이어팟은 쿼드비트의 맑고 풍부한 소리와 저음의 소리를 충실히 들려줍니다.
앞에서 보스 헤드폰을 언급한 이유가 이것인데, 오디오 테크니카가 맑은 소리에 중점을 둔 헤드폰이고 보스 헤드폰이 중 저음에 중점을 둔 헤드폰이라면 각각 손해를 보는 소리가 있습니다.?하지만 이어팟은 정말 소리가 좋습니다. 고음도 잘 표현하고 저음도 잘 표현합니다. 정말 잘나온 제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어폰이 헤드폰을 못 따라가는 게 정상적이라고 생각했는데 요즘 이어팟과 쿼드비트를 들어보면서 꼭 그렇지 만은 않겠다는 생각을 합니다.?만약 지금 저에게 보스 헤드폰과 애플 이어팟 중 하나를 골라서 나가라고 하면 이어팟을 들고 나가는 경우가 더 많을 것입니다.

결론.

쿼드비트도 소리가 좋습니다. 20만원 대의 이어폰과 맞먹는 소리를 들려준다고 하는데 20만원이 넘는 이어폰은 사용해 본 적이 없어서 모르겠습니다. (그 돈이면 헤드폰을 사는게 낫다고 생각하고 실제로 돌아다니면서 들어보면 그랬으니까요.) 하지만 분명 쿼드비트도 어지간한 가격의 이어폰 보다는 확실히 좋습니다. 시중의 4, 5만원 대의 이어폰과는 확연하게 차이가 납니다.

다만 쿼드비트가 오디오 테크니카라고 한다면 이어팟은 고음은 오디오 테크니카, 중 저음은 보스를 충실히 재현한 느낌입니다. 어떤 음악을 들어도 충분히 소화할 수 있는 이어폰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마 대부분 이 정도면 충분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번들 이어폰으로 아깝습니다.

사족.

집에 몇 천만원 하는 오디오 장비를 갖추시고 오디오에 목을 매시는 분이 그런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몇 미터에 몇 백만원 하는 오디오 케이블도 있다. 하지만 그건 다 마케팅 이지 그걸로 갈아 끼운다고 소리가 달라지는 것이 아니다.?사실 어느 수준을 넘어가면 과시용이다.”

분명 어느 정도까지는 차이가 나지만 그 이상으로는 저 같은 일반인들은 전혀 의미가 없는 것에 목숨을 걸 필요는 없을 것같습니다. 아무리 좋아봤자 사운드 카드에 PC용 스피커를 연결해놓고 “금도금 한 SATA 케이블로 갈았더니 소리가 좋아졌어요” 라는건 좀 억지죠.?그런 케이블 하나가 실제로 출시 되었고 몇 십만원 한다는데;;

정말 음질에 예민하다면 PC가 아니라 몇 십 만원 하는 미니 오디오가 소리가 더 좋은 건 사실이니까요.
저는 지금도 과분한 보스 헤드폰과, 이번에 나온 애플 이어팟 만으로 충분합니다.

  • 아이폰4인 관계로 번들 이어폰만 쓰다가 최근에 파손되어서 이어팟을 아내가 선물해줬습니다.
    저도 귀가 변태라 일반 이어폰은 잘 흘러떨어뜨리고 인이어는 귀가 아프고 답답해서 싫어했거든요.
    이거 참 명물입니다. 가벼운데다 귀에 잘 걸쳐지고 게다가 기존 번들 이어폰에서 아쉬웠던 저음이 많이 좋아졌네요.
    거리에선 항상 볼륨을 ~80% 올려쓰다가 이거 쓴 뒤부턴 항상 50%에 맞춰 들어요.
    내장된 마이크도 여러개라 노이즈캔슬링 기능도 좋아져 통화감도 무척 좋네요.

  • 성황봉굿

    아이팟 이어폰은 귓속형인 쿼드비트와 비교대상이 아닙니다….. 아이팟 이어폰 정도의 음질은 오픈형 세상에서는 흔합니다……하지만 쿼드비트의 음질은 귓속형 이어폰의 세상에서는 진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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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 그렇군요. 정보 감사합니다.

  • 지나가다가

    오픈형과 커널형을 비교하시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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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 아래 댓글에서도 그렇지만, 두 방식은 다르게 보아야 하나봅니다. 하지마 저처럼 그런 걸 구별 못하는 일반인의 입장으로 봐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