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02월

28

어이, 찌라시 기자들. 스티브 잡스가 물건이냐? 삼성주식 운운하게?


이미지 출처 : http://www.time.com/time/covers/0,16641,20100412,00.html

스티브 잡스의 6주 시한부설이 지난 2월17일 인터넷을 가득 채웠습니다. 포털부터 매체, 블로그 할 것 없이 6주 시한부 이야기로 도배가 되었습니다. 애플 제품을 사용하지도 않고 큰 관심도 없는 사람들 마저 잡스의 시한부설에 관심을 가질 정도로 큰 이슈가 되었습니다.

하루 이틀 지나니 진위여부에 대해서 논란이 일더군요.?오늘이 28일 이니까 벌써 11일 전의 이야기들 입니다. 다 지나간 이야기죠. 제가 한참 지난 이슈를 혼자 알아낸 듯 팔짝 뛰면서 다루는 기술(?)은 탁월하지만 지나간 시한부설에 대해서 이야기를 다시 꺼낸건 불편한 심경 때문입니다.

제 심경이 불편했던건 스티브 잡스의 시한부설이 발표된 당일,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 정확히는 정부와 삼성, 기득권자만 대변하는 ) 찌라시들의 기사 제목들 이었습니다.

대부분의 매체들의 기사제목은 “스티브 잡스 6주 시한부”설 정도 였습니다.?하지만 찌라시들은 뒤에 ‘삼성의 주가 걱정에 대한 문장’이 더 붙었습니다.

하루가 지난 다음날이 아닌 당일의 기사 제목들이 그랬습니다. 다들 스티브 잡스라는 시대의 아이콘에 대한 건강을 이야기 할 때, 이 찌라시 회사에 다니는 기자들은 스티브 잡스라는 세계적인 인물의 생사를 고작 그들이 가장 많이 핥아주는 대기업들의 주식에 미칠 영향에 비교하고 있었습니다.

당연하겠죠. 그는 어쨌든 세계적인 CEO니까요. 그의 계획 하나와 제품 하나가 주변제품을 만드는 회사들, 부품납품 업체들과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상당히 큽니다. 이해 합니다.?하지만 스티브 잡스는 그 이상, 이하도 아닌 인물인가요? 그의 생사는 고작 주가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만 돌아볼 정도의 뛰어난 물건 정도 인가요?

잡스는 세계적인 CEO 이기도 하지만 PC를 보급하고, 혁신을 일으키고, 디자인을 바꾸고, 사용자가 원하는 제품을 만들고, IT를 한단계 발전시킨 시대적 인물입니다, 존폐의 위기에 처한 회사를 살려낸 신화 입니다.심지어 애플 특유의 고집으로 기존의 기업들과의 관행마저도 사용자에게 유리하게 파괴한 문화적 혁명가이기도 합니다.

CEO들과 기업들은 잡스를 배우려고 하고 많은 사람들은 잡스를 존경합니다. 그것은 성공과도 관계가 있지만 성공으로 사람들에게 알려진 그의 삶에 대한 존경심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진심으로 그의 건강에 대한 걱정을 합니다. 그 진심은 경제와는 다른 존경에서 시작합니다. 주식을 하는 아는 동생놈도 그런 말을 하더군요. “정말 내가 아는 사람처럼 마음이 아프고 걱정이 된다”고요. 많은 사람들에게 그런 인물입니다. 아마 미래에는 잡스를 영웅으로 삼고 자란 인물들이 나올것 입니다.


http://www.happybirthdaystevejobs.com/ 라는 사이트 입니다. 2월 24일(한국 25일)?스티브잡스의 56번 째 생일날 영국의 두 학생이 병가를 낸 잡스를 걱정하며 그의 생일을 축하하는 사이트를 만들어 오픈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2만 건 이상의 생일 축하글이 달렸고 당일 이후 글을 더이상 올릴 수 없습니다.
이들이 모두 경제와 관련된 사람들이 불황을 걱정해서 그의 생일과 건강을 걱정하는 글을 달았을까요?
한국 찌라시들이 특정 기업들의 주가를 걱정하고 있을때 많은 사람들은 한 분야를 발전시키고 이끌어 온 인물’ 에 대한 걱정과 진심어린 축하를 하고 있습니다.


이미지 출처 : http://www.flickr.com/photos/whitehouse/5455525432/

플리커에 공개된 18일 오바마 대통령의 미국 테크CEO 만찬에 참석한 잡스의 사진입니다. 이 사진 가지고도 건강에 대한 의견이나 분석이 분분하지만 미국의 대통령의 뒷모습이 나오더라도 잡스의 뒷모습이 찍힌 사진을 플리커 백악관 페이지에 올린것은 그만큼 배려를 하고 있다는 뜻이겠지요. (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

늘 느끼는 것 이긴 하지만 우리나라 찌라시 기자들과 내용을 보고 있노라면 납과 카드뮴이 들어있는 조악한 중국산 장남감을 보는 듯한 느낌입니다. 건강하게 자라야 할 아이 입에 들어가 아이를 병들게 할 독약 일 뿐이죠. 품위라곤 대기업에 대한 충성적 혀놀림에 다 녹아버린 느낌입니다.

쓰레기 애플제품으로 폄훼하여 ‘한국에서만 대항마’ 기업 걱정만 하던 그들이 이제는 세계가 주목하는 한 사람의 생명을 가지고 ‘한국의 주요부품 납품업체’ 기업을 걱정하고 있습니다. 이러니 제대로 된 제품이 나올 싹이 자랄 수 없지요. 노란 싹에서 부실한 열매가 열리는건 당연한 일 입니다. 건강하지 못한 아이가 집안을 힘들게 하는건 당연합니다.

국민을 위해 일해야 하는 일꾼들도 다 대기업을 위해 일하는 나라, 법보다도 기업이 먼저인 이 나라에서 감히 형님으로 모시는 미쿡의 CEO를 그렇게 다루면 되나요.?은혜도 모르는 배은망덕한 놈이 될텐데요. 하긴 “가카”께서 골프카 운전 해주러 한 번 더 미쿡 가면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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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저는 시한부설이 진실인지 아닌지는 관심이 없습니다. 다만 존경하는 인물로서 사실이라면 건강하게 다시 볼 수 있었으면 좋겠고, 더 신나는 제품, 헉 소리 나오는 제품을 더 만들어주길 바랍니다. 존경하는 사람을 오랜동안 볼 수 있다는건 좋은거니까요.

사람이 아픈데 경제적인 이야기를 하면 어쩌냐는것이 아닙니다. 분명히 스티브 잡스는 전설적인 인물이 되었으며 경제적인 영향도 자신의 회사를 넘어 수많은 세계의 회사에 주고 있으니까요. 다만 막말로 ‘좀 가려서 지랄 좀 해달라’는 겁니다. 정말 부끄럽습니다.

작년, 정확히는 2009년 말에 애플의 아이폰이 한국에 들어오면서 난리가 났습니다.
기자들은 더 변태적으로 변해갔고, 국가에서는 한국형 스티브 잡스를 키우겠다고 자랑스럽게 계획을 세웁니다.
그런 인물이라면 적어도 걱정하는 척까진 아니더라도 적당히 떠들었으면 하는 것 입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님이 돌아가시던 날 신문사들의 1면 기사들 처럼 정말 짜증과 화만 날 뿐입니다.
그정도 수준의 썩어 문드러진 기사를 읽고 이젠 진짜 진실을 찾기 위해 인터넷을 뒤져야 합니다.
그러니까 이제 신문의 역할은 독자가 스스로 진실을 알아낼 수 있도록 “힌트”를 주는 게임 아이템 입니다.

어이, 거기서 거기인 탁상공론과 언론조작 대가 여러분들. 정말로 잡스가 키우면 나오는 농작물인 줄 아시나요?

  • 조용한늑대

    비록 지금시점에서 추천이 3이지만 제가 외치고 싶은 생각을 비교적 많이 순하게 써주신것 같아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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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사합니다. 한국이 너무 심각하게 변하고 있습니다. 비단 언론이나 재벌 기업만의 문제는 아닌 것같습니다. 이대로 얼마나 버틸 수 있을지 걱정입니다. ㅜ.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