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12월

01

여러분도 제품을 구매하면 2분법에 능해지나요?

제 지인의 친구가 이번에 갤럭시탭을 구매한다고 합니다. ( 저는 인사만 하는 정도 ) 아이패드와 갤럭시탭 중 갤럭시탭을 구매하기로 결정을 한 것 같습니다. ( 물론 사용자들의 이야기나 블로거들의 글 보다는 신문기사와 검색사이트가 아닌 “포털사이트”의 검색(응?)을 통해 많은 정보를 구한 것 같습니다.

어차피 자기가 좋아하는 제품을 사용하고 만족을 하면 그만이니 그걸로 된 것이지요. 제품은 사용자가 만족하면 그만이니까요. (어떤 용도로 사용하던 아니던은 그 사용자의 재량이지 지켜보는 자의 안타까움(?)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습니다.)

하지만 정작 이후가 문제가 되더군요. 이 분이 갤럭시탭을 구매하기로 결정한 이후로 갑자기 애플 제품에 대해서 안좋은 이야기를 시작한 것 같습니다. 물론 아이폰도, 그 외의 애플제품 어떤것도 사용해 본 적이 없습니다. 남편의 아이폰4를 곁눈질(?) 정도로 사용은 해본것 같습니다.

이상합니다. 언제부터인지 우리나라는 어느쪽의 줄에 서게 되면 ‘그 외’ 를 하나로 묶어 그들을 공격합니다. 저는 이것을 그 잘난 500년 찬란한 조선시대에 노론과 소론으로 나뉘어 싸우고 대명의리론을 내세워 반대세력은 모두 제거한, 그야말로 한 나라의 운영을 명목에 밀어넣고 그 명목에 벗어나면 죄인을 만들던 그 시대의 권력자들 – 이 권력의 행태는 지금까지 고스란히 친일파에게 전해져 오고 있다고 봅니다. 아, 지금 정치인들과 그들의 부모님들 말입니다. – 에게 조목조목 따지고 싶습니다.

친일의 시대가 끝나고(?) 그들이 계속 사회의 핵심을 이루게 된, 처음부터 일그러진 근대화의 시작속에서 그들은 대명의리론 같은 명목을 만들고자 혈안이 되었습니다. 전쟁은 더욱 좋은 기회였을 것입니다. 남과 북, 좌와 우, 동과 서로 이념과 명목을 만들어 서로를 헐뜯게 만들고 그 명목을 앞에 내세워 지금의 정치라는 이름의 짐승짓을 하고 있으니 이꼬라지로 좁은 땅덩어리에서도 으르렁 거리면서 불과 몇시간 거리의 사람들을 욕하고 싸우고 있습니다.

명목은 그렇게 무섭습니다. 안속아 넘어간다구요? 그런가요? 안속아 넘어간 줄 알고 있는 겁니다.

나라가 이걸로 500년을 넘어 지금까지 잘 써먹고 있다보니, 아니 국민들이 얼마나 멍청한지 그들이 말하는것만 듣고 옳소만 외치고 있으니 이젠 장사치들도 그짓을 따라하고 있습니다.

그까짓 사카린 신문으로 덮어버리면 되죠. 그럴 수 도 있지. 군인이 한마디 하니 바로 꼬리내렸지만 말입니다. 어떠세요? 노조도 못만들고, 비리를 파해치고 양심선언을 해도 사람들은 그래도 최고라고 합니다.

기자들은 외국의 기사를 나름대로 재해석 하여 왜곡된 정보를 뿌려대고 있습니다. 정말 누가 보면 세계의 디지털 시장은 애플과 삼성 두 기업이 다투고 있는 줄 압니다.

이젠 애국과 매국이라는 2분법까지 밀어넣었습니다. 사람들은 네, 네 하면서 동서남북도 모자라서 경제적 2분법에도 고개를 끄떡거리고 있습니다.

국산제품을 사용하지 않으면 나쁜놈입니다. 상대적으로 훨씬 좋은 제품을 좋다고 하면 빠돌이라고 합니다. 또는 말도 안돼는 소리로 무조건 앱등이라는 폄훼의 말까지 서슴치 않고 내뱉습니다. 이유가 없습니다. 일단 막말 내뱉고 언제부터인지 이유도 없이 몸에 배어버린 그 불쾌감을 표시하는 것이죠.

여러분의 모습은 어떠세요? 제가 글을 적으면 안드로이드와 iOS 의 대결구도로 읽어버리거나 매국노 애플빠, 앱등이로 이해가 갈만한 어떠한 반박도 하지 않은채 욕만 해댑니다.
그럼 저역시 그렇게 해야 하나요? 좋은 제품을 좋다고 하지 말고, 그저 그늘에 쭈그리고 앉아서 눈만 멀뚱멀뚱 뜬 채 속으로 ‘실은 조금만 더 나가면 좋은 동산이 있는데..’ 하면서 혼자 궁시렁거리고 있어야 하나요?

제 주변에 뼛속까지 개발자인 사람은 안드로이드 제품을 사고 후회를 하고 있습니다. 아이폰 사지 그랬냐고 하니까 그건 애플빠나 사는 제품이라고 합니다. a/s도 안되고 배터리도 빨리닳고 부터 시작해서 신문기사에 난 이야기 그대로 합니다. 전 신문기사를 읽어주는 줄 알았습니다.

아이폰4를 사용중인 회사 동료는 얼마전까지만 해도 그래도 화질은 슈퍼아몰레드가 더 좋은 줄 알고 있더군요. 심지어 애플제품을 사용하는 사람도 애플에 대해서 이야기 하는 사람들을 안좋게 봅니다. 그냥 이유가 없습니다. 애플을 칭찬하니까요. 실제는 둘째 치고 2분법으로 사람을 나누는데 성공한 사례입니다.

제가 애플제품을 사용하면서 느끼는 것은 단점도 있지만 기존의 비교대상이 되는 제품들보다 확실히 장점이 더 많고 사람을 즐겁게 할 줄 안다는것입니다. 비단 저 뿐만이 아닌 많은 사람들이 그렇습니다.

저처럼 윈도우에서 맥으로 전환한 사람 중 맥에 적응을 힘들어하던 분이 있습니다. ( 대부분은 맥에 금방 적응하고 윈도우즈를 기피합니다만 ;; ) 한동안 힘들어 하길래 차라리 윈도우즈를 사용하라고 한 적이 있습니다. 제품은 자신에게 맞아야 하니까요. 얼마전에 이야기를 하다보니 이 분도 지금은 맥이 좋다고 합니다. ㅡ.ㅡ;

좋은 제품을 좋다고 하고 권해줄 수 있는 분위기가 되어야 하는데 어째서 이렇게 이상한 분위기가 되었는지 모르겠습니다. ( 아니, 알고 있습니다만. ) 왜 유독 한국에서 심하게 감정적으로 제품을 대하고 공격적인지 생각해봐야 합니다.

대명의리론을 통해 반대파를 숙청하던 그 진상의 역사가 정치적으로 지금까지도 잘 통하긴 합니다만 언젠가는 그로 인해 우리가 쓰러질까 걱정입니다. 그 시대에 오로지 정권유지를 위해 반대파를 숙청하는 것 외에 무엇도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던 것을 본다면 말입니다.

지금도 그렇지 않나요? 발전 없이 2분법적 대립상황과 악감정을 만들어놓고 그것으로 모든것을 해결하려는 우리의 기업들, 그리고 손잡고 형님 동생 하면서 담합과 비리를 일삼는 정경유착과 경제인들이 지금의 명목으로 우리를 눈멀게 하고 있으니까요. 이렇게 가다간 조만간 터질, 고름 가득한 상처가 될 것이고 아물지 못하는 욕창이 될지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