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01월

09

영화 AVATAR, 분노와 슬픔과 아픔을 준 영화.

회사에서 토요일 새벽 1시 30분에 시작하는 AVATAR (이하 아바타) 를보러 갔다.
영화를 안보고 집에 가리라 대표에게 말했건만 반은 쌩까고 반은 씹고 부스러기만 들었는지
저력있는 회사의 대표가 나의 영화표도 친절하게 예매하는 사단이 일어났다. 아흑 ㅜ.ㅡ

아바타에 관한 귓동냥은 이미 어느정도 한 터라 1조원 이상을 벌어들였다는 내용과 6분의 제작 비용이면
홈즈 영화 한 편을 만들 수 있다는 내용, 그리고 “재밌어서 죽겠지” 정도의 선행학습으로 인해 기대감은 이미 주머니에 챙겨 둔 상태였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영화를 꼭 봐야겠다는 생각은 많지 않았다. 이런 비열한.. )

이상은 오늘 회사에서 당한 고통과 ‘선행학습이 인간에게 미치는 영향’ 에 대해서 알아보았고 본격적으로 영화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이 글을 읽고 “이런 우라질네이션!”에서 관광하고 올 정도의 스포일러는 없으므로 안심하고 읽어도 된다. (응?)
그리고 이미 볼 사람은 거의 다 본 영화이기에 이 글을 읽을 사람들은 영화관 외에 다양한 경로로 영화를 볼 것이기에 후회 할 일은 없을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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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러가면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거의 모든 부분을 CG로 처리했다던가 영상이 화려해서 그것만으로 충분하다던지 하는 기술적인 부분에 점수가 높은 내용들이었고
그 전부터 들은 이야기들도 모두 그랬다.

하지만 영화가 시작 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나는 영화의 화려함이나 실사 같은 CG보다 스토리에 빠져들기 시작했다.
스토리라고 거창하게 이야기를 꺼냈지만 실상 나의 눈에 들어오는 스토리는 다음과 같았다.

인간의 물질적 욕망.
욕망이 용서할 수 있는 정죄의 범위.
배타적이며 이기적인, 근본적으로 악함을 견뎌낼 간신한 힘만 가진 인간.
과학이 가져올 미래 등 이다.

영화를 보는 내내 나는 인간의 욕망으로 인해 화가 났으며
그로 인해 고통받는 선한 종족(생물)로 인해 눈물을 흘려야 했으며
그럼에도 인간의 철저한 합리화에 고통스러웠고
인간의 미래는 과학으로는 스스로도 구할 수 없을것이라는 비관적인 견해에 자식을 가진 아빠로서 가슴이 아파야 했다.

신앙을 가진 사람으로서 이 영화의 부분 부분은 나에게 참 고통스러웠던 부분이 많았다.
우리는 스스로를 단죄하고 그로 인해 스스로가 속죄하는 것에 서툴고
지금도 함께 살아가고 있고 앞으로도 살아가야 할 모든 것들에 대한 나눔과 보살핌에 너무나 야박하고 인색하다.

인간과 다른 (외계) 생명체를 통해 이 영화는 내가 감당하기에 너무 힘든 아픔을 담아내었다.
그리고 앞으로 인간이 어떻게 해야 나의 자녀들과 지구를 살릴 수 있을까? 하는 현재에 대한 깊은 반성을 이끌어 내는 영화다.
우리가 우리 자신들이 살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자는 메세지였다.
범사에 감사하는 것이 해답이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해본다.

이 영화는 결론적으로 웃으며 엔딩크레딧을 볼 수 있는 해피엔딩이다.

하지만 절대로!!! 인간에 대한 해피엔딩은 아니며 인간의 재난 영화다.

나는 오늘도 영화 하나를 통해서 나의 악함을 반성하고 인정해 본다.

P.S 01
안구근육에 자신이 없거나 안경을 끼는 사람이 3D 입체영화를 볼 생각이라면 차라리 디지털관에서 좋은 화질로 보길 권장한다.
사람마다 틀리겠지만 두 번 다시는 3D 입체 영화는 안 볼거다. 젠..

P.S 02
영화가 끝나고 돌아오면서 랜더링을 어떻게 다 해냈을까, 실제로 보니 실사 같더라 등의 이야기를 나눴다.
어떤 사람은 외계인의 가슴이 너무 빈약해서 아쉬웠다며
영화를 보는 내내 개인적으로는 한 번도 생각도 못한 부분을 예리하게 관찰했고 (ㅡ.ㅡ;;)
어떤 사람은 가슴이 컸으면 사람들이 영화를 집중해서 봤겠냐는 답변으로 결론을 내리기도 했다. (ㅡ.ㅡ;;;;;)

이정도면 영화의 퀄리티와 옥에티(ㅡ.ㅡㆀ) 가 무엇인지 다 알았을테니
영화를 보면서 스토리도 예리하게 눈여겨 보면 더더욱 재미 있을 영화다.

그러고 보니 .. 이 영화에서의 인간은 본드처럼 달라붙어있는 현 한국의 정치.법조.경제와 똑같고
억울하게 고통받는 외계인은 국민과 똑같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