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01월

30

스티브 잡스 생각나게 만드는 요즘 애플.

기능때문에 버그를 참다?

작년 10월에 발표된 애플의 OS인 OS X 요세미티(Yosemite)의 가장 큰 특징은 연속성 입니다. iOS와 OS X 사이를 이어주는 역할입니다. 아이폰으로 전화가 오면 맥으로 전화를 받고, 맥에서 전화를 걸 수도 있습니다. 애플의 아이메시지만 맥에서 보낼 수 있었지만 이제는 SMS도 주고받을 수 있습니다. 아이폰에서 작성하던 문서를 맥에서 이어서 작성하고 각 기기로 파일을 서로 공유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기존에 아이클라우드 동기화를 통해서도 문서나 파일을 함께 사용할 수 있었지만 더 편리해지고 맥과 아이폰을 더 벗어나기 힘든 환경이 만들어졌습니다.

그런데 이런 기능을 가진 OS를 사용하는 데 문제가 있습니다. 바로 버그입니다. 많은 버그와 심각한 버그입니다. 그 뒤를 이어 처참하게 망가진 디자인과 사용성입니다. 아무리 뛰어난 기능으로 무장했더라도 버그투성이 인 OS가 그 것만으로 칭찬 받기에는 문제가 있습니다. 매버릭스 수준은 아예 우습게 넘어서는 문제 투성이 OS가 기능만으로 환영 받는 것이 옳은 일일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저는 요즘 애플의 행보에 많이 회의적입니다. 놀라운 기능. 누가 싫어할까요. 하지만 OS가 문제라는 것은 언젠간 고쳐진다는 것 이상으로 심각한 문제입니다. 나라로 치면 도로, 전기, 수도 등 기간산업의 문제로 무언가를 할 수 없거나 문제가 터진다는 건데요.

만약 MS나 리눅스가 이런 식으로 나왔다면 이렇게 조용했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저도 애플 제품을 여러 개 가지고 있고 매우 좋아하지만 요즘 애플을 보면 그리 탐탁치 않네요.

이틀 전 인 1월 28일에 두 번째 업데이트 버전인 10.10.2가 배포되었습니다. 하지만 업데이트 후 와이파이 속도가 반토막 이상으로 저하가 되거나 외장하드 데이터가 날아가고 화면이 나오지 않는 등 심각한 문제를 겪는 사용자들도 나오고 있습니다. 과연 이것을 OS라고 할 수 있을까요.

새 OS 버전이 1년에 한 번. 그게 좋은 것인가?

40달러 하던 맥 OS가 OS X 10.8인 마운틴 라이언은 20달러에 판매되었습니다. 그리고 2013년 부터 OS X 10.9인 매버릭스를 시작으로 OS를 무료로 배포하기 시작했습니다. 1년 만에 두 번째 무료 버전인 요세미티가 2014년 10월에 배포 되었습니다.

저는 무료로 배포되기 시작한 매버릭스를 설치했다가 타임머신으로 마운틴 라이언으로 돌아와서 사용 중입니다. 새 업데이트가 나올 때마다 설치해 보고 다시 마운틴 라이언으로 돌아왔습니다. 요세미티 역시 설치 해보고는 버그는 차치하고 디자인과 사용성에 손을 들고 다시 돌아왔습니다. 매버릭스도 마음에 들지 않지만 그나마 와이파이 버그는 사라진 것 같고, 구매를 고민 중인 앱 중 매버릭스 부터 지원하는 것들이 있아서 어쩔 수 없이 매버릭스로 업데이트를 할까 고민 중입니다(그래도 버그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OS X 매버릭스를 무료로 배포하기 시작하면서 부터 많은 버그가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이건 1년에 한 번 새 버전을 만들어낼테니 나머지는 사용자가 감수하라는 말입니다. 왜냐면 무료니까요. 그렇게 말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렇게 보입니다. 사용자는 실제로 몇 개월을 버그로 마음고생 하면서 사용하여야 합니다. 작년 10월에 나온 OS가 두 번째 정식 업데이트에도 심각한 버그로 이제 4개월 째 사용자들이 불편을 감수해야 합니다. 그리고 8개월 후에는 새 OS가 나올 겁니다. 8개월간 문제가 해결 된 OS도 아닙니다. 자잘한 문제도 아닙니다. 이게 좋은 걸까요?

애플의 무료는 GPL라이선스나 MIT 라이선스 등 오픈소스 진영의 무료와는 다릅니다. 오픈소스는 그것을 기반으로 많은 사람들의 참여와 배포로 다양한 것들이 파생되거나 수정되지만 결국 그런 이유로 충돌 등의 문제가 발생하기도 합니다. 가령 워드프레스의 플러그인이 가끔 다른 플러그인과 충돌을 일으켜 동작이 되지 않는 경우를 들 수 있겠죠. 정책도 없고 같은 이름의 코드가 들어갈 수도 있는 등 여러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맥 OS는 제품을 판매하는 기업에서 만들어 배포하는, 관리가 가능한 OS입니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무료라는 개념의 여러 라이선스를 가진 오픈 소스의 배포와 참여와는 완전히 다른 형태의 배포 방식을 가지고 있죠. 목적은 공헌이 아니라 애플 제품의 판매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우나 선의 솔라리스처럼요. 그러니 같은 무료 소프트웨어로 봐서도 안되며, 그렇다 하더라도 기업에서 OS를 이렇게 만들어서 사용자를 힘들게 해서는 안됩니다. 기업의 신뢰 문제이니까요.

올 해 나올 세 번째 OS는 어떨까요? 무료라는 이름으로 또 얼마나 많은 버그를 가지고 나올까요? 그리고 매버릭스가 그랬듯 요세미티의 버그가 잡힐 때가 되면 또 다른 버그로 업데이트 해야 할까요?

차라리 2년에 한 번씩 유료로 새 버전을 내놓았으면 좋겠습니다. 마이너 업그레이드 버전이든 아니든 OS는 버그로 고생하고 다음 업데이트를 학수고대하며 사용하는 시스템 운영체제가 아닙니다. 업무든 오락이든 쓸 수 있도록 최대한 안정적인 바탕이 되어야 하는 기본 틀입니다.

OS환경이 바뀌면서 기존 OS를 지원하지 않는 앱들이 많아지고, 꼭 필요한 앱이 최신 버전에 맞춰서 나오기도 합니다. 그렇게 이야기 하던 안드로이드의 파편화를 데스크탑 버전으로 보는 느낌입니다. 윈도우가 이 정도로 예전 버전과의 호환성이 떨어지던가요? 너무 오랜 버전의 앱까지 지원하는 것이 문제이기도 하지만 이런 불편한, 그러면서 사용하기에 문제가 있는 OS환경이 제가 그렇게 만족하면서 주변 사람들에게 권해주던 맥은 아닙니다.

스캇 포스톨.

저는 스캇 포스톨이 지금이라도 애플에 돌아오거나 애플에서 나가지 말았어야 했다고 생각합니다. 내지는 조나단 아이브는 하드웨어 디자인만 맡고 소프트웨어를 담당할 누군가가 오던지요. 소문으로는 인간성에 문제가 많았고 결국 그 문제가 스티브 잡스가 죽은 후 조나단 아이브와의 갈등관계 사이에서 iOS 지도가 빌미가 되어 쫓겨나게 되었는데, 인간성을 떠나 애플이라는 회사의 입장에서 보자면 완벽을 추구하던 사람은 스티브 잡스와 스캇 포스톨 외에는 없었던 것 같습니다.

잡스가 죽고 포스톨이 축출된 후 지금의 애플은 새로운 제품, 또는 기존 제품에서 보여주던 감수성의 연장은 오간데 없고, 경쟁업체와의 비교와 주주를 만족시키는 시스템으로 변했고 변하고 있다는 생각입니다.

애플에 대한 믿음이 없어졌다는 것은 고집불통 애플이 보여주던 완벽에 가까운 품질을 보기 힘들어지고 있다는 말입니다.

스캇 포스톨을 말하니 또 그 지긋지긋한 스큐어 모피즘과 플랫 디자인을 이야기 하는 분들도 계시겠죠. 그런 분들은 어떤 이야기를 하든 그 틀 안에서만 볼 것이기 때문에 ‘그 것 봐라 그러니까 결국 스큐어모피즘이 더 낫다는 말 아니냐’ 라고 결론 내릴 겁니다.

디자인만 놓고 보자면 지금의 애플은 플랫한 디자인도 아니고 그저 조잡한 3류 디자이너의 디자인과 UI라고 밖에는 할 수 없는 수준입니다.

disk_1

위는 매버릭스까지의 외장하드와 하드 디스크, 아래는 요세미티의 외장 하드와 하드 디스크입니다. 이걸 단순함이나 플랫이라고 말하는 사람은 없을 겁니다. 스큐어모피즘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닙니다. 현란한 형광색의 그레디언트와 조잡한 아이콘에 붙일만한 이름이 아니라는 겁니다.

system_1

마운틴 라이언과 요세미티 시스템 환경 설정 화면입니다. 어느 것이 더 앞 뒤 버튼과 모두 보기 버튼이 더 확실해 보이나요? 파인더를 비롯하여 쉽게 무엇인지 파악하고 눌러야 할 것들이 전부 비슷한 톤으로 만들어지고 두께도 사라져서 집중하고 봐야 합니다. 내부 아이콘은 중구난방인데 희멀건 톤으로 버튼만 납작하게 만들고 플랫이니 최신이니 말할 수는 없겠죠.

tab_1

full_3사파리를 비롯한 파인더 등 탭은 잘 구분되지 않습니다. 시스템 환경설정 처럼 기본 환경이니 버튼들도 마찬가지로 집중해야 하고 아이콘으로 사용된 픽토그램도 명확하지 않습니다. 확장-축소 버튼은 직관적이던 화살표에서 사각형에 사선을 그어놓은 것인지, 나비넥타이인지도 모르게 변했습니다. 단순하게 변하긴 했네요. 공유 버튼도 마치 업로드 버튼 처럼 보입니다.

 

폴더는 형광색으로 변했고 대부분 채도가 높은 색으로 처음 보면 현란하나 계속 보면 피곤한 색으로 변했습니다. 창의 특정 부분이 반투명하게 변하는데 처음에는 볼만하지만 상황에 따라 사이드바에 있는 글자들이 반투명하고 흐릿한 뒷 배경과 섞이면서 내용을 확인하기 어려울 때도 있습니다.

난잡한 그래디언트로 아이콘은 도배되었고, iconfinder.com에서 볼 수 있을 것 같은, 어떤 땐 오히려 아이콘 파인더의 아이콘들이 더 나을 정도입니다.

UI와 디자인 모두가 무너지고 있습니다. 이것은 한 사람의 취향에 맞춰 만들어지지 않고서는 나올 수 없는 색조합과 사용성이라고 생각합니다.

하드웨어는.

macbookair_12

이미지 출처 : http://www.martinhajek.com/macbook-air-12-3d/

현재 소문으로 떠돌고 있는 맥북에어 12인치를 랜더링한 이미지 입니다. 눈치 채셨나요? 소문대로 나온다면 저한테는 맥세이프가 사라지고 USB 포트가 하나만 남은 것 보다 전원버튼이 더 큰 문제입니다. esc키가 있던 위치에 전원 버튼이 크게 들어가고 그 옆으로 esc키가 밀렸습니다. 특히 개발자나 퍼블리셔, 스크립터 등 단축키와 빠른 타이핑이 생명인 사람들에게는 매우 중요한 키 입니다.

여러 랩탑을 사용해보면서 가장 불편했던 것이 바로 키보드 입니다. 자신들만의 특화된 기능을 넣기 위해서, 또는 임의로 키보드의 배열을 변경해 delete, home, end, page up/down 등의 위치를 눈으로 찾아야 하는 랩탑도 많습니다.

제가 에어를 샀을 때 무엇보다 만족한 것 중 하나가 바로 키보드입니다. 거의 일반 키보드를 사용하는 듯한 사용감과 배열로 fn키가 있음에도 큰 불편을 느끼지 못했습니다. 그 다음은 터치패드였고요. 그 큰 터치패드가 가운데에 있고 손이 닿아도 마우스가 움직인다던지 하는 오작동이 거의 없고, 내가 원할 때 손으로 움직일 수 있었습니다. 일반 랩탑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죠.

그 중 가장 많이 사용하는 esc키가 있어야 할 자리에 전원 버튼이 있습니다. 기존 키보드의 사용성을 완전히 무너뜨리는 배열입니다. 일일이 esc키를 눌러야 할 때마다 랩탑을 내려다 봐야 할 상황입니다.

스티브 잡스가 떠난 후 이젠 기존 업체들과 경쟁이 붙었나요? 꼭 더 얇고 가벼운 에어를 만들어야 사람들이 만족하며 사용할까요? 아이폰은 다른 스마트폰보다 사양이 낮아도 사람들을 만족시켰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얇기에 열중하여 소위 ‘카툭튀’ 라는 카메라가 튀어나와 덜그럭 거리는 폰을 만들었습니다. 그게 싫어서 뒤집어 놓는 사람도 있다고 합니다.

아름다운 디자인은 오간데 없고 애플은 삼성을 닮아가고 삼성은 애플을 닮아간다는 비아냥이 나오고 있습니다. 많이 팔렸으니 나은 디자인이라고 말할 수 없습니다. 적어도 아직까지 애플은 고급이라는 이미지를 가지고 있으니까요. 그 이미지가 아이폰이 최대로 팔리게 하는 힘일지도 모릅니다.

조나단 아이브는 아이워치 동영상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시작부터 Apple을 움직여온 힘은 엄청나게 강력한 기술을 누구나 다가가기 쉽게, 우리 삶 속에 더 깊게, 결국엔 개개인에게 특별한 의미로 자리 잡게 하겠다는 강박적 의지입니다.

그걸 아는 사람이 그래? 그런데 지금의 애플은 그렇지 않은 것 같습니다. 예전에 삼성이나 엘지가 더 기능이 많은 셀룰러 폰, 화면이 가로로 돌아가는 폰을 만들며 그것을 기술로 자랑하던 때 처럼 지금은 애플이 다른 경쟁사보다 더 얇고, 다른 업체의 디자인 트랜드와 UI를 따라 뒤쳐지지 않고, 자신의 디자인 감각에 맞는 디자인만 채용하는 것 같습니다. 마치 우리나라의 사이트나 제품 디자인이 상무님과 이사님, 사장님을 위해 만들어지는 것 처럼요.

우리 애플 욕하지 마세요?

잘 만든 애플 제품을 사랑하는 것이야 당연한 것이겠지만 애플을 신봉할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굳이 애플에만 해당하는 것은 아니겠지요.

애플 커뮤니티에 보면 올라오는 요세미티의 버그 댓글에 “난 괜찮으니 사람들이 말하는 버그를 인정 못하겠다” 라는 식의 댓글들이 달리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그 말은 ‘난 괜찮은데 저런 문제가 다른 사람들에게는 일어나고 있구나’ 라는 인지를 벗어나 품질로 선택 받아야 할 제품을 경외의 대상으로 보는 것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겁니다. 저도 (아직까지는) 애플 팬보이지만 눈살 찌푸려지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iOS7 베타 버전이 나왔을 때 어땠나요? 정식 버전이 나오면 아이콘도 바뀔 것이다 라고 말하던 사람들은 정식 버전 이후에는 거의 달라지지 않은 실망스런 디자인에는 별 말이 없습니다. 요세미티 디자인도 그렇게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던 사람들은 이제 디자인은 말하지 않고 폰을 꺼내지 않고 바로 전화를 받고 문자를 보내는 연속성만 칭찬합니다. 또는 디자인이 좋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맞습니다. 취향이니까요. 그런데 보편적인 취향은 무시하고 자기의 취향만 이야기 해서는 안 되지 않을까요? 심지어 버그가 발생하는 사용자들은 기기가 문제인가 보다며 비꼬기도 합니다.

애플이 해결해야 할 버그를 사용자가 해결책을 올리고 공유를 하고, “이렇게 하면 해결되는데 적용도 안 해보고 무조건 문제라고 하냐”는 사람도 있습니다. “윈도우도 이런 식으로 하면 된다”고 할 때 “맥은 사용자가 그런 거 알아서 하지 않아도 된다”며 그렇게 불편하게 사용해야 하냐고 말하지 않았던가요?

OS라는 것은 사용자의 5% 에게만 심각한 문제가 일어나도 문제가 있는 것이 맞습니다. 5%가 뭔가요. 그 이하라도 그렇죠. 왜냐면 OS라는 것은 국가로 치면 기간사업과 마찬가지의 사용 인프라이기 때문입니다.

무료로 배포하기 전에 아무 생각없이 업그레이드 해도 별 탈 없던 그 때와, 별 문제 없이 호환 되던 앱들이 상위 OS라서 호환이 제대로 안되는 문제들이 많은 것은 새로운 OS이기 때문이 아닙니다. 새로 작성된 것도 아니고요(새로운 기능으로 인한 문제들은 제외하더라도).

마치며.

28일에 10.10.2 업데이트가 배포되었지만 빌드번호를 낮게 입력하여 10.10.1 버전 사용자들이 업데이트가 안 되는 문제 발생했고 다음날 인 29일에 빌드번호를 변경하여 재배포 했습니다. 그 외에도 다양한 보안 취약점이 발생하는 등 예전과는 다르게 잦은 실수와 보안 문제등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어떤 사용자들은 (윈도우로)갈아 타는 건 생각도 안 해봤는데 라는 말도 합니다. 맥 사용자들은 적어도 자신이 사용하는 기기에 정말 만족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주변에서는 돈**을 한다 뭐다 말을 해도 그것이 아닌 것을 알았죠. 하지만 정말 이러다가 그렇게 되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 정도입니다.

올 해 발표한 애플의 분기 실적은 순이익 14조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습니다. 아이패드를 제외한 모든 제품의 판매가 늘었습니다. 하지만 앞으로 제품과 소프트웨어가 이런 식으로 문제가 계속 된다면 지금의 애플은 없을지도 모릅니다.

저는 아직도 윈도우 보다는 맥이 좋습니다. 마운틴 라이언을 사용하고 있지만 새로 나올 윈도우 10도 마운틴 라이언을 따라오기에는 아직 멀었습니다. 충분히 만족하고 사용하고 있고요. 하지만 이렇게 엉망인 UI와 디자인, 반복되는 버그가 발생되고 강제적인 업그레이드가 되어야 할 때가 온다면 그땐 고민을 하게 될 지도 모르겠네요. 처음 맥으로 넘어왔을 때 느꼈던 그 감동과 사용성과 아름다움을 계속 느끼고 싶습니다.

  • 독자

    좋은 글이네요.
    애플 맛이 가는 듯.. 주가와 이익은 최고이지만, 제가 만일 주주라면..지금 Sell

    • 페이퍼북

      애플은 예전엔 사람을 이해하려고 했습니다. 근데 지금은 디지털을 이해하려고 하고 있어요. 개발자용 제품이 나올 수 밖에 없는 상황이죠. 지속적으로 이렇게 되면 장담할 수 없을 거라는 생각이고요.

  • ㅇㅇ

    그래도 아직 애플과 견줄상대는 없어보이네요

    • 페이퍼북

      견줄 상대가 없어서 계속 그래도 되는 것은 아니겠죠.
      선택과 집중이 사라지고 파편화 되어가는 제품들이 결국 스스로 혼란을 겪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다행스럽게 원래 위치를 찾지 않는다면 말씀대로 아직 견줄 상대가 없다는 자만이 독이 될 거고요. 분명 당분간은 독주 할 분위기입니다 만 실망하는 사람들이 늘어가고 애플 팬보이가 기존에 포기한 제품에 눈을 돌린다는 것이 좋은 것은 아니죠.

      작년 초의 삼성과 지금의 삼성을 보세요. 한 순간입니다. 언론이 추락을 알리지 않을 뿐이죠.

  • ㅠㅠ

    100% 공감합니다. 앞으로도 글 많이 써 주세요~

    • 페이퍼북

      1년 만에, 정확히는 13개월이 훨씬 넘어서 다시 글을 쓰게 됐네요;;; 개인적으로 일이 좀 있어서 한동안 블로그를 접었습니다. 덕분에 글을 구독하시던 분들이 어디로 가셨… 쿨럭;
      제가 애플 관련 글만 올리는 게 아니고 자주 글을 올리는 편이 아니지만 글을 보시게 되면 님께서 생각하시는 관점이나 방향도 댓글로 말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댓글 감사합니다.

  • 동권 우

    진짜 애플 요즘 왜그럴까여ㅠㅠ 요세미티 업 하고 나서 초반에 버그가 심하고 아직도 버그가 있는것 같아서 스티브 잡스가 돌아오면 좋겠네여 ㅠㅠ

    • 페이퍼북

      올 해는 어찌 될지 지켜봐야겠죠. iOS9는 안정화에 주력한다고 하니 맥도 그럴지 지켜보면 알 것 같습니다. 만약 그렇다면 다행인 거고, 그렇지 않다면 정말 걱정스러운 상태가 되는 거겠죠.

      댓글 감사합니다. ^^

  • 잡스스캇그리워

    제가 이전 버전 (마운틴 라이언) 과 이후 버전 (사소하게 바뀐 매버릭스부터 크게 바뀐 요세미티까지) 하나하나 따져가며 뭐가 문제인가를 짚어 보는 글을 쓰고 싶은데 시간이 나지 않네요. 결혼한 몸에 부모님까지 편찮으셔서 개인 시간이 많이 없습니다. 시간 내어 글을 써 주신점 대신 인사 드립니다. 고맙습니다.

    조니 아이브는 미친 사람 같습니다. iOS 7로 업데이트를 하지 않으면 안 되도록 iOS 6에서 페이스타임을 막아버리는 더러운 수까지 쓰는 것을 보면요. 그렇게 빨리 작동하는 아이폰 4를 페이스타임을 막아버려 iOS 7로 바꾸게 하고, 그 뒤 아이폰 4s까지 iOS 6에서 페이스타임을 막아 버리는 만행을 저질러 견디다 견디다 못해 iOS 8로 업데이트 하게 만들어서 굼벵이를 만들어 놓았습니다.

    초등생 장난치는 수준의 아이콘만 난무하는 아이폰을 맥 오에스에서도 본다는 것은 너무 끔찍합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구분이 안 되는 버튼, 글자가 사라지고 그림만 남은 UI는 맥 오에스 사용자에 대한 테러입니다. 끔찍하게 바뀌고 있는 애플. 정말 답이 없습니다.

    iOS 8 자잘한 버그를 그렇게 많이 알려줬는데 하나도 고치지 않습니다.

    그냥 버그를 그대로 인정하고 쓰라는 것인지. 요세미티 아이콘 중 이전처럼 3D 입체 처럼 만들려고 하는 짓은 또 뭔지. 평평하다가 입체감을 줄려다가 따라한 것도 아마추어 같은 디자인에.

    제가 쓰는 맥입니다.

    맥미니 PPC 2006 : 타이거 10.4.11

    아이맥 이른 2006 : 스노우 레퍼드 10.6.8

    맥북에어 늦은 2010 : 마운틴 라이언 10.8.5

    아이맥 늦은 2012 : 마운틴 라이언 10.8.5

    그외 아이팟 터치 1세대, 아이패드 1세대, 아이패드 3세대, 아이패드 미니 1세대, 아이폰 3Gs, 아이폰 4, 아이폰 4s, 아이폰 5.

    아이팟 터치 1세대, 아이패드 1세대, 아이폰 3Gs를 제외한 나머지 기기들은 어쩔 수 없이 iOS 7 또는 8로 강제 업데이트 하였습니다. 페이스타임을 죽이는 만행… 조니 아이브가 스캇 포스탈 보다 더 정신이 이상한 사람입니다.

    매버릭스의 미리알림이나 메모가 디자인부터 망하기 시작해서 마운틴 라이언을 마지막으로 쓰고 있습니다.

    • 페이퍼북

      저도 여러 대의 맥과 모바일을 가지고 있습니다. 맥은 마운틴 라이언에서 더 이상 넘어가지 않았고, 모바일은 iOS6에 멈춰있습니다. 모바일은 그렇다 쳐도 맥은 업무용이다보니 주력으로 사용하는 앱들이 최소 10.9가 업그레이드 대상인 것들이 많아서 고민 중입니다.

      문제는 요즘 나오는 몇 몇 업그레이드 해야 할 앱 중에 10.10을 지원하는 앱들이 많아져서 지켜보고 있습니다. 각 카테고리 별 메이저 앱들이 이런 경우가 있는데, 굳이 최신 버전의 기능이 필요하지 않은 메이저 앱들이 이런 것을 보면 계획적인 무언가가 있지 않나 싶을 정도고요.

      당분간은 애플이 승승장구 하겠지만 이런식으로 애플 제품을 좋아하던 사람들이 실망하기 시작하면 장기적으로 손해일 것입니다. 90년도 중반부터 맥을 사용하셨던, 스스로 애플 전도사라 칭하던 분이 이번 이벤트 부터는 실망감을 표현하시더군요. 관심 없다고 하시면서. 한 번도 애플에 대해서 나쁜 소리를 한 적이 없는, 남들이 보면 애플빠라 불릴 분이었습니다.

      새 OS 나온지 6개월이 넘도록 버그 덩어리인데 6개월 후면 또 다른 새 버그 덩어리가 나올 확률이 크다고 느껴지네요.

      • 잡스스캇그리워

        맞습니다. 굳이 필요 없이 10.10을 요구하는 경우가 있죠. 애플의 개발 정책을 따르지 않고는 먹고 살기 어렵기 때문일테지요. 미흡한 UI를 쓰다 보면 정말 윈도우즈 쓰는 것 같은 기분이 들 날이 얼마 남지 않은 것 같습니다.

  • 아무거나

    저도 맥을 이번에 사서 쓰고 있지만…처음에 썼던 매버릭스가 정말 낫다고 느껴집니다. 비록 매버릭스도 무료 os였지만요. 그렇다고 매버릭스에 가만히 있으면….막상 쓰고 싶은 앱들을 쓸 수가 없어서 결국엔 요세미티 쓰고 있는 절 보게되죠…그리고 전 매버릭스를 앱스토어에서 산 사람도 아니여서 따로 구하기도 힘들고요…
    애플이 무서운게 요즘 하위호환을 거의 안해주니깐….울며 겨자먹기로 요세미티 쓰고 있는거죠..

    저도 유료든 무료든..상관은 안할테니 2년이나 3년에 한번씩 os가 나왔으면 좋겠어요.
    1년에 한번씩 나와서 숫자만 늘려가면 뭐합니까…막상 버그투성이에다 업데이트 했다가 맥이 켜지지 않는둥, 커널 패닉이 일어나는 둥 이상한 일만 일어나잖아요.ㅜㅜㅜㅜㅜ

    그리고 사실 제 아이팟4세대가 있는데요. 그때가 좋았던거 같아요. 물론 홈키는 망가졌지만…지금도 노래듣는 용으로 쓰고 있는데, ios6이 훨씬 가볍고, 아이팟은 배터리 용량도 작은데도 불구하고 배터리도 오래가고..뭐 그렇습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나중에 나오는 아이폰도 계속 커지거나 한다면 그냥 이젠 아이폰은 안쓰려고요. 요즘 안드로이드도 잘나오고 말이죠..
    물론 다른 사람들은 이해가 안갈지도 모르겠지만..한손에 딱 잡히는 핸드폰이 좋습니다. 그런 핸드폰 찾기가 어려울 테지만…찾으면 나오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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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는 매버릭스도 버그가 많아서 산사자에 멈춰있습니다. 많이 나아진 것으로 알고 있지만 에어에 테스트 해보면 탐탁치 않아서 주력으로 사용하는 아이맥과 맥미니는 그대로 산사자를 사용하고 있습니다(물론 지금은 많은 버그가 잡힌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하물며 다들 그런 매버릭스가 좋다고 말할 정도이니 상당히 심각한 상태긴 합니다.

      소문이긴 하지만 올 해 다시 작은 아이폰(?)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근데 문제는 (실제로) 작은 아이폰이 나오는 것이 아니라, 상황에 따라 제품을 찍어내는 회사로 변해가고 있다는 것이 문제일 것입니다. 집중했기 때문에 뛰어난 품질을 낼 수 있었던 애플이 집중을 포기하고 있으니 품질이 떨어질 확률이 커질 수 밖에 없는 거라고 봅니다. 지금은 많이 팔리지만 실망감이 커지는 일이 계속 발생한다면 장담할 수 없겠죠.

  • 잡스스캇그리워

    읽어볼 만한 글이 있어 붙여 봅니다.

    플랫 디자인은 패키지 디자인 마케팅.
    http://dobiho.com/?p=7292

    그밖에도 오랫동안 애플 소프트웨어를 사용한 분들이라면 공감할만한 내용이 많아서 둘러 보시기를 권합니다.

    • 페이퍼북

      잘 읽었습니다. 안 그래도 관련된 비슷한 글이 하나 있긴 했습니다.
      제 글 http://www.appleblog.co.kr/ios-7-미니멀리즘과-스큐어모피즘/ 중 이런 언급을 한 적이 있네요.

      “아이폰의 패스북도 삭제를 하면 파쇄하는 모션이 나오는데 그것이 쓸모 없는 메타포일 뿐인가요? 시각적 만족감 외에도, 삭제를 확실히 했다는 감정적 느낌까지 받을 수 있는 최종 요소입니다. 삭제 버튼을 누르면 끝이 아닌, 삭제 하는 것에 대한 만족감을 받을 수 있는 것입니다.”

      • 잡스스캇그리워

        페이퍼북님의 글도 읽었습니다. ^^
        패스북에서 삭제할 때 파쇄(칼국수처럼 갈아버리는 모습)하는 모습을 보여주어 사용자가 삭제라는 중대하고 위험한 일을 마쳤다는 것을 알려주는 것.. 정말 중요한데요.
        스캇포스톨을 쫓아 내고서 스큐어모피즘을 조롱하던 그 분위기에 저는 분노를 느꼈습니다. 단순히 아이콘이 아닌 사용자와 컴퓨터 OS 사이의 소통이라고 할까요? 그런 중요한 요소를 단순한 그래픽 요소로 치부해 버리고, 형광색 투성이 밋밋하고 어설픈 UI로 개악해 버렸으니까요.

  • 잡스스캇그리워

    맥 앱 스토어의 요세미티 10.10.3까지 올라온 사용자 리뷰를 보면 심각합니다. 특히 최근의 글을 사용이 어려운 지경에 이르러 애플 제품을 꾸준히 사용하던 사용자의 실망이 보입니다. 아무리 봐도 보통 일이 아닌데 국내에서 꽤 인지도가 있는 맥 뉴스 관련 사이트의 댓글 분위기는 늘 문제 없다는 투가 많은 것을 보면 언제쯤 현실을 파악할런지 의문입니다. 국내 뿐 아니라, 일본, 미국으로 바꿔서 사용자 리뷰를 보면 더욱 형편이 없다는 점.. 불안합니다. iOS와 Mac OS X을 마음대로 하더니, 이제는 하드웨어까지… 커다란 아이폰만 팔다가 어떤 일이 일어날지…

    • 페이퍼북

      이번과 다음을 보면 알겠죠. 적어도 안정성만이라도 확보해달라는 사용자들의 요청이 많은 만큼 이번에 움직임을 본다면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매직퀸

    방금 전에 마우스 블루트스 설정 하나 때문에 !!! (이거 하나 때문에 !! 근데 결국 맥과 별로라 안 쓸 거 같은… 아 ..) 요세미티로 업그레이드하고 나서 충격에 휩싸여서 검색해서 들어왔습니다. 맥을 10년째 써오고 있고 아이팟도 초창기 모델부터 쓰고, 아이폰도 나오자마자 쓰고 있지만, 본문 글에 격하게 공감하고 갑니다.. 언젠가부터 애플이 대중친화적으로 바뀌면서 (돈에 목숨 걸면서) 퀄리티가 떨어지고 있는 건 사실입니다.

    특유의 굳이 배우지 않아도 알게 되는 직관적 인터페이스는 없어지고 뭔가 복잡해지고, 안티글레어 같은 옵션을 아예 빼버리지 않나, 키감도 이상해지고, 무엇보다 소프트웨어의 퀄리티가 점점 떨어지고 있는 게 가장 큰 문제가 아닌가 하네요.

    허나 대안이 없는 실정이고 써야 하는 상황에서 그래도 매일 쓰는 건데 애정을 갖자고 생각합니다. 그러다가도 갑자기 뒷목이..

    • 페이퍼북

      올 해 나올 엘캐피탄 말고, 진짜 변화가 있을 OS 버전을 보면 그때 진짜로 애플의 방향이 확실히 보이겠죠. 지금은 기존의 애플 사용자들, 아이폰으로 인해 맥을 좋아하게 된 사람들, 그렇게 넘어오는 사람들과 관성으로 움직이고 있지만 이런 일들이 반복되면 생각보다 빨리 추락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지켜봐야겠죠. 하지만 지금은 실망이 큽니다.

  • 공감합니다. 이번에 엘 캐피탄 업그레이드 망설이다 많은 분들의 호평에 설치했는데, 영 실망입니다. 전 오히려 느려지고 버벅 거리는 것 같습니다. 잘 쓰던 타블렛도 지난번 업그레이드 하면서 무용지물이 되어 버렸지요. 뭘 위한 업그레이드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 페이퍼북

      맨 처음에 좋아졌다고 말씀하시다가 요즘 슬슬 요세미티로 다운그레이드 하시는 분들이 생기기 시작했더군요. 수익은 매년 갱신하고 있는데, 제품은 점점 나빠지고 있습니다. 탄력이 언제까지 유지될지 모르겠네요. 그 사이에 다시금 신뢰를 회복하지 않으면 과거의 애플이 될 것 같습니다.

      저는 마운틴 라이언을 사용하다가 이번엔 사용중인 앱들의 업데이트 압박으로(?) 어쩔 수 없이 엘캐피탄으로 올릴 고민을 하고 있었는데, 테스트로 에어와 외장에 설치해서 테스트 해보고 한 해 더 견뎌보기로 했습니다. 아직은 윈도우보다 낫기에 사용하지만, 잦은 버그로 골머리 앓아야 될 상황이라면 아쉬운 OS라도 버그가 없는 OS를 선택하게 될지도 모르겠어요.

      꼭 필요한 앱이 매버릭스부터 지원해서 매버릭스까지만 올릴 생각입니다. 매버릭스도 버그가 많았는데 요세미티부터는 디자인은 차치하더라도 그 버그들과 사용성을 감당할 자신이 없네요.

      사용자가 만족하던 애플에서 주주와 자신들이 만족하는 애플로 변해가는 것 같아 씁쓸합니다.

      • 그런 면이 없지 않은 것 같기도 합니다. 한 없이 위축되었던 옛날로 돌아가는 것은 아닐지…
        전 초기화 하고 다시 설치했습니다.

  • 잡스스캇그리워

    읽어 볼만한 글이 있어 알려드립니다.
    전직 애플 휴먼 인터페이스 디자인 저자도 우리와 별반 다른 생각이 아닙니다.

    애플, 잡스 디자인 철학 붕괴..”길 잃었다”
    http://media.daum.net/v/20151125081926981?f=m

    • 페이퍼북

      링크 잘 보았습니다. 지난 달 나온 앨 캐피탄도 별점이 2인 상황입니다. 디자인은 그렇다 쳐도, 버그가 정말 심각하네요. 시간이 난다면 개인적으로 불편해진 몇 몇 부분, 그러니까 OS외에 애플 사이트에서도 이런 것들이 느껴지는데, 영 정신이 없어서 글 쓸 틈이 없네요. ㅜ.ㅡ

      백투더맥 블로그에서도 댓글에 가끔식 원망이 섞인 글들이 보이기도 하는데, 소위 예전의 쉴드만 치던 분위기와는 다른 분위기이기도 하구요. 예전의 즐거운 맥을 쓰고 싶습니다. 몇 년 지켜보면 알겠지만 어쨌든 이놈의 버그와 사용성은 빨리 돌려놔야 할 것 같습니다;

  • Sungjoon Park

    너무나 공감가는 내용이네요.
    이전의 애플은 fashion이 아닌 정답(이라 믿는 것)을 제시하는 회사였던 것 같습니다.
    사람들의 싫증을 피해 계속 바뀌어야 하는 패션이 아니라 그 패션을 입는 건강하고 아름다운 몸을 관철하는 고집이 있었습니다.
    선호하는 패션은 각양각색이지만 과거나 지금이나 몸매를 고른다면 선호의 대상은 현격히 줄어들 것입니다.

    스큐어몰피즘은 방향성에 있어서 패션이 아니라 이상적인 몸이었습니다. iOS 제품들에 동봉된 매뉴얼이 그 정도로 간결할 수 있었던 것은 스큐어몰피즘의 역할이 클 것입니다.

    또한 복잡한 선택지를 고객에게 주지 않았습니다. 정답이 따로 있는데 이러저런 가능성을 열어놓는 것은 시간낭비고 무의미하죠.
    만약 여러 선택 가능성을 열어 놓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면 아마 보편타당한 답을 찾기 전까지 제품을 내놓지 않았을껍니다.

    그래서 트렌드가 아닌 불변의 정답을 찾기 위해 끝까지 집착하며 고심하고, 그 답을 찾으면 누가 뭐래도 이거 맞아. 그러니까 시간 낭비하지 말고 이거 써라고 고집스럽게 주장하던 애플이 그리운겁니다.

    제품은 목적이 아닌 수단이 될 수 있었고 설정 및 최적화 놀음과 각종 버그에 시간을 뺏기지 않고 원래 하려던 일에 더 효율적으로 집중할 수 있었던 것인데 그러한 고유가치를 잃어가고 평범한 잘 팔리는 회사가 되버렸네요.

    현재의 경영진이 그리는 이상은 패션에 가까운 것 같고 팀쿡이나 아이브가 아이폰 등 자사제품을 어떻게 바라보고 얼마나 사용하는지도 궁금하네요.

    *카툭튀만 봐도 몸이라고 생각하면 그렇게 디자인했겠나 싶습니다.

  • 애플에게 약이 되는 글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