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01월

05

자전거 후미등과 방향지시등의 조합, 누빔 NB-600

저는 저녁에 자전거를 많이 탑니다. 그러다보니 차의 시야에 띄지 않으면 위험할 수 있습니다. 이것은 꼭 일반도로 뿐만 아니라 한강 자전거 도로도 마찬가지인데, 차도에서는 가로등은 많지만 큰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더 크죠.

이 링크로 가시면 누빔 NB-600에 대한 후기를 완벽할 정도로 상세히 올렸기 때문에 이 보다 더 자세한 후기는 올릴 수 없을 것 같아서 대신하고, 저는 6개월 동안 사용하면서 느낀 점 몇 가지를 올려보려고 합니다. 앞선 링크에 워낙 칭찬이 많다보니 저는 단점 위주로 적게 될 것 같습니다 ↓


nubeam nb-600

도로에서 자전거를 타다보면 후미등을 켜고 달려도 뒤에서 오는 차들이 여간 신경쓰이는 게 아닙니다. 차선을 변경해야 할 때 방향지시등이 있었으면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나의 안전도 안전이지만 운전자의 입장에서도 자전거는 매우 신경 쓰이는 존재이기도 합니다. 서로를 위해서 자전거의 안전 지시등은 도움이 됩니다. 특히 밤에는 자전거가 눈에 잘 띄지도 않고 어두운 옷을 입었을 땐 잘 보이지 않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후미등이 유일한 안전장치나 마찬가지인데, 운전자는 후미등만 보고 있다가 갑자기 끼어드는 자전거에 상당히 위험한 상황이 발생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사고가 나면 운전자 뿐만 아니라 자전거를 모는 당사자도 위험하게 되죠.

작년 5월 말에 누빔 자전거 후미등을 구매해서 5개월 째 사용중입니다. 누빔 후미등을 알게 된 것은 그 이전인데, 이전 모델(NB-500)의 모양이 공짜로 누가 주면 모를까 굳이 돈 주고 사서 달고싶지 않은 모양과 크기라서 조용히 브라우저의 창을 닫았었습니다. 무슨 커다란 조개를 안장 뒤에 붙인 모양이랄까요. 그런데 새로 나온 모델(NB-600)은 제대로 나왔습니다. 크기도 작아지고 색도 대부분의 자전거에 잘 어울릴만하게 나왔고요. 실제로 제품을 받아봤을 때 마감도 좋고 상당히 맘에 들었습니다.

한동안 아마존도 뒤져봤지만 만족할만한 제품은 없었고 가끔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인 킥스타터나 인디고고에 올라오는 제품들도 기발하긴 하지만 실용적인 경우는 거의 없었는데, 제가 딱 찾던 제품이었습니다.

이름도 맘에 들었습니다. 누비다는 뜻과 빔을 결합해서 누빔이라는 이름이 나온 것 같은데, 저는 우리말로 되어있는 것들이 많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많다보니 이름이 먼저 와닿았습니다.

방향 지시등과 도난 경보기. 마음의 평화.

사용하면서 가장 만족한 기능은 방향 지시등과 도난 경보기 기능입니다. 사실 이 기능을 위해 이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나 다를 바 없죠. 밤에 자전거를 자주 타는 저는 방향지시등의 덕을 많이 봅니다. 운전자도 운전자지만 제가 심리적으로 많이 안정됩니다. 방향지시등은  한 번 켜면 15회 깜박이는데, 최소한 4-6회 정도 깜박인 다음 차선을 변경합니다. 밝기도 상당히 밝기 때문에 가로등에서도 눈에 잘 띄고 불빛이 길어서 뒤에서 발견하기 유리합니다.

도난 경보기 기능도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줍니다. 자전거 도로에서 화장실 바로 앞에 자전거를 세워 둬도 화장실에 들어간 사이에는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에 매우 불안합니다. 하지만 도난 경보기를 켜 놓고 들어가면 리모콘에서 소리가 나서 바로 나가 볼 수도 있고, 자전거에 거치되어있는 후미등 역시 큰 소리로 경보음이 나기 때문에 훔쳐가려다가도 도망갈 수도 있습니다(사람이 많은 여의도 같은 곳에서는 소리가 묻혀서 잘 들리지 않습니다). 사실 마음만 먹으면 경보기 던져버리고 훔쳐갈 수 있겠지만, 그동안 소변 보는 것 조차 신경 쓰였던 것에서 어느 정도 해방될 수 있습니다. 전에는 자전거 타러 한강에 나가서 화장실을 안 가는 편이었는데, 누빔을 사용하면서 부터는 화장실에 가는 빈도가 높아졌습니다. 참고 모아서 집으로 오지 않아도 됩…

치명적 단점인 브레이크등.

NB-600의 후미등은 총 6가지 모드가 있습니다. LED 점멸(강,약), 전체 LED 켜짐(강,약), 비상등 모드, 주간 모드가 있습니다(저는 강약을 제외하고 4개의 모드로 봅니다). 주간 모드는 어두운 곳에 들어가면 자동으로 LED가 켜지는 기능도 있어서 터널 같은 곳을 지날 때 신경 쓰지 않아도 됩니다. 여러가지로 편리한 부분이 많은 제품인 건 확실합니다.


갑자기 속도를 줄이면 ‘전체 LED 켜짐(강)’ 상태로 브레이크등이 켜집니다. 근데 얘가 전후로만 센서가 있는 것이 아니라, 상하 센서도 있어서 과속 방지턱 같은 요철을 넘을 때도 브레이크등이 켜집니다. 기능만 놓고 본다면 나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상하 센서 때문인지 자전거를 달리면 항상 브레이크등이 계속 켜진 상태로 달리게 되더군요. 오히려 꺼져있는 경우가 아주 가끔 있을 정도입니다. 동영상 중에서 1분 50초 정도부터 제가 제품을 흔드는 부분에서 계속 불이 켜져있는 상태가 보일 겁니다.

문제는 제가 주로 타는 곳이 한강 자전거 길과 강남 쪽 자동차 길이라 노면이 나쁘지 않은 곳에서도 그 진동 때문에 항상 이런 상태가 유지되고 있고, 배터리도 빨리 다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틀 연속 밤에 타고 나니 배터리가 방전 되어서(시간 상으로는 3시간 정도) 중간에 보조배터리로 충전하고 돌아온 일이 있습니다. 상하 센서가 너무 민감하게 설정 되어있어서 그런 것 같은데, 이것을 끌 수 있는 옵션도 없고요.

여러개의 모드를 지원하고 거기다가 브레이크등 기능도 있어서 매우 좋은데, 이런 문제가 있네요. 요철에서 브레이크등이 켜지지 않게 하는 옵션이 있거나 아예 전후 센서만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초반에는 언제 배터리가 떨어지려나 걱정하면서 2, 3일에 한 번씩 충전을 했는데 지금은 그냥 밤에 자전거 타고 돌아와서 보조배터리, 전조등과 함께 매일 충전을 합니다. 어차피 매일 충전하는 제품이라고 생각하니 맘이 편하더군요.

그 외에 개선되었으면 하는 점.

  1. 버튼의 높이가 좀 높은 편인데, 버튼의 두께 개선이 필요합니다. 제가 앞서 올렸던 ‘누빔 NB-600 자전거 후미등, 에어로 시트포스트에 장착 성공.’ 에서도 말했지만, 버튼의 높이가 높은 편입니다. 오히려 리모콘 작동은 일반 자전거 보다 로드 자전거에서 제가 장착한 위치가 더 편할 것 같습니다. 또는 핸들 양쪽에 방향지시 버튼이 있으면 각각 바꾸려는 방향의 버튼을 엄지 손가락으로 누를 수 있어서 편할 것 같습니다. 옵션으로 양쪽 버튼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해도 될 것 같고요.
  2. 가끔씩 방향지시 버튼을 눌러도 반응이 없거나 늦게 반응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버튼을 누르면 본체에서 “삐삐” 하며 신호음이 들리는데, 버튼을 누를 때 뒤에서 소리가 나는지 늘 귀를 기울이고 있습니다. 신경쓰이긴 하지만 찻길에서는 그래도 이렇게 신경 쓰는 게 낫습니다. 아무래도 이건 제품의 문제라기보단 무선의 문제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는데, 개선이 가능한지 모르겠네요.
  3. 전자벨기능 약합니다. 자전거 도로로 나가서 사용해보면 이보다 더 큰 소리도 못 듣는 경우가 많습니다. 차라리 벨을 하나 다는 것이 낫습니다. 저는 브레이크등과 함께 전자벨 기능도 차라리 빼는 것이 어떨까 합니다. 그 공간만큼 배터리를 채운다던지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고요.
  4. 에어로 시트 포스트(싯포스트)용 대응 부품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제품을 구매하기 전에 직접 회사로 찾아가서 에어로 시트 포스트에 장착이 가능할지 확인 했었는데, 그 때 개발하시던 분께서 시트 포스트 종류가 다양해서 대응이 어렵다고 하셨습니다. 그런데 괜찮은 방법을 하나 찾았습니다.

    자전거 후방 블랙박스를 찾다가 본 Fly 6라는 제품인데요, 1분 28초부터 나오는 ‘에어로 스페이서’ 라는 부품입니다. 다양한 에어로 시스 포스트에 맞게 실리콘 스트랩을 감아서 동그란 시트 포스트에 장착하는 것과 동일하게 할 수 있게 되어있네요.

마치며.

제가 단점 위주로 글을 적었고 이 단점이 매우 커 보이네요. 하지만 이 제품이 고장나면 저는 또 이 제품을 구입할 겁니다. 훨씬 더 나은 점이 많기 때문입니다. 특히 차가 많은 곳에서는 더더욱 유용합니다. 자전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안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