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12월

07

잡스가 붙잡은 html5, 잡스가 놓은 플래시.

대부분의 사람들은 큰 관심도 없고 알 필요도 없는 부분이지만 html5(와 css3)를 적용한 사이트들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합니다. 아이폰과 아이패드는 플래시를 지원하지 않고 있고 사람들은 잡스와 애플의 고집이나 이권, 또는 앞으로 애플과 어도비의 파워싸움 정도로 지켜보는 시각도 적지 않습니다. 그 외에도 다양한 이야기들이 넘쳐나고 있고 소위 음모론 수준까지 이야기가 진행되더군요.

정작 일반인들은 기술적인 부분이나 업체들간의 갈등이나 싸움은 큰 의미가 없습니다. 차라리 “그 업체는 환경을 파괴한데” 정도가 더 중요할 수 가 있겠습니다만.

국내 기자들과 경쟁업체(라고 쓰고 대항마 제조사 라고 읽습니다.)는 이러한 사용자들의 표면적 판단을 이용하여 플래시도 안되는 문제있는(?) 디바이스 정도까지 폄훼하고 호도하기도 합니다.

어쨌거나 이런 여러가지 상황을 떠나서 앞으로의 방향에 대해서 개인적으로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저는 항상 서론이 본론처럼 길군요; 이런 젠..

얼마전 지역 별 트위터 사용량을 표시하는 사이트를 보게 되었습니다. (http://aworldoftweets.frogdesign.com/) 재미있는건 이 사이트가 html5로 만들어졌으며 html5를 제대로 지원하지 않는 익스플로러에서는 플래시로 대체를 하되, 그 이외의 레이아웃이 어긋나거나 하는 부분은 신경도 쓰지 않았습니다.
익스플로러를 제외한 파이어폭스, 사파리, 오페라, 크롬에서는 정상적으로 보입니다.

아래 이미지는 익스플로러 6을 캡쳐한 화면입니다. 가장 심각한 브라우저가 익스플로러 6이라서 캡쳐를 했지만 익스플로러 7, 8 에서도 레이아웃이 깨지거나 html5를 지원하지 못하기 때문에 플래시로 대체가 됩니다.

익스플로러 6에서 본 화면입니다. 6에서는 지도 배경이 사라지고 비가 내리는듯한 효과는 플래시로 대체가 되었습니다. 7과 8 역시 플래시로 대체가 됩니다.

익스플로러로 접속을 하게 되면 상단에 “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html5. Gracefully degrading to flash. Pls don’t tell steve.” 라는 메세지가 잠시동안 출력이 됐다가 사라집니다.
전 맨 뒤의 “pls don’t tell steve.” 에서 빵 터져서 한참을 참지 못하고 웃었습니다. 나중엔 울었습니다. 울다가 웃은게 아니라서 다행이었습니다( 숲이 될 뻔..)

인터렉티브와 기술적 우위, 그외에 다양한 이유로 언쟁이 심하기도 하지만 저는 앞으로 html5가 주가 되어야 하고 그렇게 될 것 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이유로는 표준을 통한 모든 플랫폼에 동일한 환경을 제공할 수 있게 되기 때문입니다.

플래시는 플러그인 일 뿐

플래시는 html에서 표준과 비표준의 논의의 대상도 되지 못합니다. Adobe가 아무리 앞으로 지원을 잘하겠다고 하더라도 결국 플래시는 플러그인 일 뿐이며, 다양한 플랫폼에서 발생하는 버그에 대해서 신속하게 대응해주지 않는 이상은 유저들은 손가락만 한 개씩 열 손가락을 빨아야 하는 상황입니다.
발에 차이는것도 모잘라서 바람만 불어도 먼저처럼 달라붙을 정도로 널려있는 윈도우즈의 경우에도 64비트에 대한 플래시 지원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것 만으로도 윈도우즈 이외의 소수 플랫폼 사용자들이 겪고 있는 불편은 말할 수 없을것입니다.

하물며 iOS, Symbian, RIM OS,? Windows phone7, android 등 다양한 모바일 플랫폼에 어도비가 최적의 플래시 플러그인을 지속적으로 지원하는것은 무리입니다. 어도비의 행보는 사용자의 인터랙티브에 촛점이 맞춰져 있지 않습니다. 플러그인을 통한 영향력 행사와 자사제품의 판매가 큰 이유입니다.

애플 이벤트의 키노트에서 스티브 잡스가 플래시는 게으르다고 공격을 하든, Adobe가 노력중이라면서 알랑방구를 꼈다가 게임은 이제부터라고 이빨을 숫돌이나 그라인드에 갈든 정작 중요한것은 누구의 승리냐가 아니라 바로 사용자가 어떤 불편을 겪을것인가가 중요한 것입니다. 제가 보기에 지금의 불편보다 앞으로 다가올 모바일 시대의 불편을 염두에 두는것이 가장 올바른 판단이 아닐까 합니다. 조만간이니까요.

Youtube 와 Vimeo의 html5지원

구글의 youtube (이하 유튜브)와 vimeo (이하 비메오) 가 html5를 지원하기 시작하였습니다. css3와 html5가 거의 마무리 단계이긴 하지만 공식적으로 표준화작업이 끝나지 않았음에도 html5를 지원하는 이유는 그것이 앞으로 웹의 방향이기 때문입니다.
유튜브의 html5 플레이어에 대해서는 http://www.youtube.com/html5 를 참고 하세요.

아무리 기술적인 방식을 가지고 싸우더라도 결국 소스에 언제든 접근할 (바꿀) 수 있고 특정한 상황에 얽매이지 않고서도 쉽게 수정도 가능한, 그러나 절대 어떠한 플랫폼도 거스르지 않는 표준이 가져다 주는 이익을 절대 따라올 수 없습니다.

유튜브와 비메오는 이러한 표준의 시대를 감지하였습니다. 이것은 곧 다가올 모바일의 시대에 가장 적합한 비디오플레이 방식임을 말하는 것입니다. ( 아직 코덱에 관한 부분이 이슈입니다만. )

그들은 플래시가 동작되지 않는 어떠한 모바일 환경에서도 자신들의 비디오를 모두에게 보여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앞으로도 유튜브를 통해 광고주는 광고를 할 것이고 비메오의 열성 사용자들은 1년 라이센스를 지불하면서 비메오를 사용할 것입니다. 이제는 플래시에 얽매이지 않아도 자신들의 모든 컨텐츠를 모두에게 보여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이것을 표준이라고 부릅니다.

애플의 Webkit, html5를 완벽하게 지원하는 최고의 브라우저 엔진.

애플이 Webkit (이하 웹킷) 을 오픈소스 브라우저 엔진으로 공개한 이후 웹킷을 이용한 다양한 브라우저가 나오게 됩니다. 당연히 사파리가 웹킷을 사용하고 있고 구글의 크롬, 노키아의 S60 브라우저, 모토로라의 플랫폼 등 다양한 OS와 플랫폼, 특히 모바일 시장에서 주축을 이루는 엔진이 웹킷입니다. 심지어는 플래시를 만드는 어도비사의 AIR에도 이 엔진이 사용됩니다.
바꾸어 말하자면 모바일 시장의 대부분이 애플이 오픈한 웹킷엔진으로 브라우저를 만들고 사용하고 있다는것입니다. 웹킷이 그만큼 뛰어난 엔진이기 때문입니다.

[spoiler]AIR에도 웹킷 엔진이 사용된다고 하였는데요, 브라우저 엔진이라는것은 웹브라우저에만 사용되는것이 아닙니다. http 프로토콜을 중심으로 하는 다양한 어플리케이션에도 사용이 가능합니다. 가령 메일 클라이언트도 만들 수 있겠죠. 게임엔진 하나로 수많은 게임업체들이 다양한 게임을 만들어 내는것과 같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spoiler]

웹킷은 현존하는 브라우저 엔진 중에서 가장 작고 빠르다고 불릴 정도로 놀라운 성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 애플의 모든것들이 다 그렇지만요. ) ajax를 지원하며 최신 표준코드를 가장 빨리 지원합니다. 모바일 브라우저의 대부분이 웹킷을 사용한다는것은 곧 html5로 플래시를 대체해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앞으로는 정상적인 레이아웃을 잘 지원하는 브라우저의 시대가 아닙니다. 그것은 기본입니다. 이제는 표준을 잘 지원하는 어플리케이션들이 이슈가 될 것입니다. 웹킷엔진을 브라우저 엔진으로 주요업체들이 채택을 하게 됨으로서 이제는 그러한 이슈까지도 기업들이 한 번에 해결할 수 있게 됩니다.

html5가 지향 하는것은 순수함

준비가 끝나가는 html5가 지향하는것은 플러그인의 배제 입니다. 문맥만으로 따지자면 플러그인이 아예 없어야 진정한 html 페이지가 되는것 입니다. 하지만 html5의 진정한 목적은 플러그인에 의존하던 방식을 html만으로 구성할 수 있도록 하고 그 표준이 지켜질 때 어떤 상황에서도 그것을 사용자가 볼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 입니다.

결국 html과 css, javascript ( 그리고 또한 이러한 기술들이 조합되는 AJAX등 다양한 기술들 )를 통한 정상적인 구성을 하는것과, 재생을 위해 퀵타임을 사용하거나 윈도우즈 미디어 플레이어를 사용하는것은 열외의 대상이 되어야 합니다. 이러한 맥락에서 플래시는 플래시 나름의 갈 길이 있겠지만 소중한 컨텐츠를 모두에게 보여주기 위해 플러그인을 ‘지양’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몇년 내로 모든 브라우저들은 표준을 준수하는 브라우저로 바뀔것이며, 사이트의 컨텐츠도 액티브엑스를 설치하기 전에는 제대로 보지 못하도록 막았던 모든 사이트들이 무너질 것입니다. ( 정작 그들이 막아야 하는것은 액티브엑스를 설치하지 않고 사이트를 보려는 사용자가 아니라 악의를 가진 크래커들 입니다. 보안이나 그외의 이유로 사용자에게 먼저 전가를 하는 파렴치한 행동을 몇 몇 대기업의 금융, 보험 등의 관련 사이트에서 볼 수 있습니다. 어쩔수 없음을 알고 행하는 횡포인가요? ) 당장 다음 윈도우즈가 나오면 과연 그때도 액티브 엑스를 ‘한국에 지원’ 해 줄 것인지 의문이군요.

———————————————————————————

html5가 플래시를 따라오려면 멀었다, 플래시도 cpu를 점유하지 않고 gpu 만으로 가능하다 등 다양한 이야기들이 있습니다. 제가 말하고자 하는것은 플래시를 없애야 한다는것이 아닙니다. 억지로 플래시를 끼워넣어서 경쟁업체와 싸우는 흉한 마케팅에 연연하기 보다는 앞으로 다가올 환경, 그것도 다른것에 신경쓰지 않고 작업하면 모든곳에서 동일하게 보여질 수 있는 진정한 표준의 환경이 절실한 것입니다.

잡스의 고집으로 애플의 모바일 제품에서는 플래시를 볼 수 없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딱히 보고싶지도 않습니다만) 꼭 봐야할 필요성도 못느끼겠습니다. 마우스의 컨트롤 방식에만 반응하는 UI도 문제지만 데스크탑과 랩탑에서도 버벅거리는 무거운 플래시를 모바일에서 실수로 열어서 혈압오르고 싶지도 않구요. ( 물론 보고 싶어하는 분들이 더 많이 계시겠지만요. ) 하지만 조만간 시장이 바뀔것이고 사용자의 요구가 바뀔것입니다.

사용자들은 가벼운 플래시를 요구하는것이 아니라 원활한 서핑을 모바일에서 요구하게 될것입니다. 그것이 사용자의 관점이지 사용자가 모바일에서 플래시를 보고싶어 하는것이 사용자의 관점이 아닙니다. 웹은 플래시가 없어도 사용이 가능하고 접근이 가능했으니까요. 아 죄송합니다. 한국의 공무원들과 기업들이 만들어놓은 쓰레기 환경은 열외입니다.

사용자를 들이 밀어서 그것을 볼모로 지금 사용자들이 원한다고 외쳐봤자 결국 사용자들은 자신들이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는 사이트를 찾게 될 것입니다. 경쟁업체가 표준을 지원하려고 하는데 담합할 생각만 하나요?
“기술적으로 못따라온다”, “아직 멀었다”며 뒤로 늦출 생각만 하나요? 설사 플래시가 거의 사라진다고 해도 기존의 액션스크립터들은 html5의 세상으로 흡수될 것입니다. 그저 자기가 하던것에만 얽매여서 그것을 놓지 않고 살아갈 생각만 한다면 지금 이 변화에 뒤쳐져서 ‘액션스크립트를 짜던 사람’ 으로 잊혀질 것입니다.

우리의 그런 생각들과 행동들이 지금의 갈라파고스 한국과 특정 OS, 브라우저에 종속되는 독점의 시장을 만들어놓았습니다. 그리고 거기에 우리가 남이가 하는 쓰레기 기술력을 영업으로 덮는 능력이 생겼습니다. (오오~ +_+ 그 기술력으로 해외에 액티브엑스 영업 좀 하시지.. )

지금까지 1등이었다고 하더라도 언젠가는 1등은 그 자리에서 내려올 수 밖에 없습니다. 노력과 적응만이 그 시간을 길게 이어갈 수 있는 방법입니다. SKT를 보세요, 삼성을 보세요. 1위의 자리 ( 그것도 한국에서만 )를 지키려고 사용자를 기만하는 행동들로 인해 그들이 잃어가고 있는 것들을. 결국 그들이 매달릴 곳은 미디어법과 종편밖에 없겠죠. 우리는 지키는 방법을 배워야 하는게 아니라 버려야 하는 방법을 배워야 합니다.

이제 시작이지만 이미 시작되었습니다. 지금은 누가 선점하는가가 아니라 누가 더 사용자들에게 제공하는가가 웹환경의 화두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