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08월

30

팀쿡이 이끄는 애플은 불투명하다구요? 괜찮습니다.

스티브 잡스가 CEO를 사임하고 Tim Cook (이하 팀 쿡) 이 새로운 애플의 사령탑에 올라섰습니다.
건강이 안좋기도 하지만 자서전 발간, 새로운 애플사옥 발표등을 보면서 스티브 잡스가 영광을 안고 뒤로 물러날 것이라 예상은 했습니다만 이렇게 갑자기 이루어질 줄은 몰랐습니다. 2, 3년 정도는 힘에 부치지만 그래도 그의 키노트를 볼 수 있을것이라 생각 했었습니다.

모두 아시는대로 스티브 잡스가 병가를 내거나 자리를 비울 때 항상 스티브 잡스의 자리를 대신하여 묵묵하게 애플을 지켜온 팀 쿡이 새로운 CEO가 되었습니다.

스티브 잡스의 사퇴로 별 그지같은 기사들을 요즘 종종 봅니다만… 그 내용이 하도 초등학생 아이스크림 하나 받고 대필 해주는 수준이라 링크걸기도 아깝습니다. 이런 닐니리맘보 같은 기자들. 나같으면 어두운 구석에 숨어서 타이핑 한 자신의 손을 저주하면서 퇴사하겠다.

스티브 잡스처럼 동물적으로 사람이 원하는 것을 읽고 만들어내는 사람은 제가 죽기전에는 볼 수 없을지도 모릅니다.?정말 대단한 인물임에 틀림 없습니다. 애플은 잡스로 인해 존재하고 잡스로 인해 해체 될 수도 있을만큼 그 존재 자체가 애플이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하지만 애플에서 그가 물러났다고 그렇게 쉽게 애플이 저물지는 않을 것입니다.
또 어쩌면 애플은 지금까지와의 애플과는 다른 포지션으로 우리에게 다가설 수 도 있을지 모릅니다.

애플제품과 애플을 사랑하는 한 사람으로서의 바램이기도 하지만 아주 조금만 들여다 보아도 스티브 잡스가 떠난 애플이 삼성이나 LG에게 결코 희망이 되지는 못할 것입니다.

 

애플의 문화.

애플직원들의 특징 중 하나가 바로 애플의 열렬한 팬보이었던 사람들이 자라서 애플에 입사한 사람들이 많다는 것입니다.
세계 어떤 기업이 이만큼의 지지자들을 가질 수 있으며 이렇게 열정적으로 지지하고 애플을 위해 일하는 문화를 가지고 있나요?
애플은 제품 홍보대사를 뽑지도 않습니다.
블로거들에게 제품을 주고 억지리뷰로 도배하게 하지도 않습니다. (듣고 있나 삼성?)
애플은 애플이 만들지도 않았는데 애플과 애플제품의 이슈를 중심으로 다루어 먹고사는 온라인 서비스 업체들이 있습니다.
미국이나 영국의 대학에는 아이팟을 주제로 하는 강의들이 있습니다.
아이팟 하나만 놓고 봤을때 주변기기 시장의 규모는 10억 달러를 넘습니다. (원이 아닙니다. 달러입니다.)
앱스토어를 통해 개발자에게 지불한 금액이 20억 달러가 넘었습니다.
애플은 그들의 문화를 통해 뛰어난 제품을 만들고 자사의 이익을 창출함과 동시에 새로운 시장까지 창출한 것입니다.

 

스티브 잡스의 판단 – 애플이 애플일 수 밖에 없는 이유.

아래에 이어질 애플의 인물에 나오지만 스티브 잡스가 가장 아끼는 인물은 팀 쿡이 아닌 조나단 아이브 입니다.
둘을 합쳐 jives라 부를 정도로 스티브 잡스의 조나단을 향한 신뢰와 애정은 국경을 넘습니다.. (수습 좀 해봐)

잠시 우리나라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우리나라는 좋은 전통이 있습니다.
기업을 2대, 3대로 이어가며 각종 편법과 불법, 비리로 대물림 하는 전통입니다. 그 전통으로 인해 참 많은 사람들이 고통받고 힘들어하지요.

스티브 잡스는 바보인가요? 자기 자식은 아니더라도 애지중지하는, 그것도 무한신뢰와 애정을 보내는 조나단 아이브를 놔두고 그의 후임으로 팀 쿡을 추천합니다. 조나단 아이브를 너무나 아끼지만 애플을 이끌어갈 수 있는 가장 큰 사람은 따로 있다는 것이 바로 그의 판단 입니다.

이런 애플이 그렇게 호락호락해 보이나요? 스티브 잡스 자신도 디자인을 모든것으로 생각하고 (물론 한국의 아트 하는 디자이너들의 시각이나 생각과 다른 것입니다), 애플의 디자인을 최고의 자리에 앉힌 조나단 아이브를 두고 팀 쿡을 CEO에 앉힐 정도로 스티브 잡스는 공과 사를 구분할 줄 아는 사람입니다. 또한 냉철하기도 하며 조나단 아이브를 그만큼 믿는다는 말입니다.(?)

디자인을 사랑하고 회사를 사랑하고 제품을 사랑하는 회사,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뗄래야 뗄 수 없는 하나로 보는 회사, 그 모든것을 다 중요하게 생각하는 회사가 바로 애플입니다. 백날 애플 디자인 따라한다고 애플이 될 수 있는것이 아닙니다.

애플이 외치는 디자인이 무엇인지 분간도 못하면서 언론조작이나 해대는 한국의 대기업들과는 뇌 속부터 틀립니다.
부럽습니다. 그리고 정말 정말 부끄럽습니다.

애플의 인물.

큼지막한 사진과 함께 간략한 소개로 넘기도록 하겠습니다. 애플의 운영진에 대해서 더 자세히 알고 싶으시면 여기를 참고 하세요.

Tim Cook.

운영의 귀재이긴 하지만 스티브 잡스와 같은 카리스마와 제품에 대한 인식이나 안목이 부족하다고 말을 합니다.
팀쿡은 IBM에 있을때부터 유능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런 관리의 대가인 그가 애플 CEO의 자리에 올랐다는 것은 스티브 잡스가 재고정리나 하라고 그 자리를 추천하고 맡긴것이 아닙니다. 그는 자신이 부족한 부분을 스티브 잡스가 그러했듯이 그것을 채울 인재를 뽑을 것입니다. 다시한 번 말하지만 그는 관리의 대가니까요.

많은 전문가들과 투자자들이 지금의 애플로 다시 일어나기 위해 팀 쿡이 기여한 바가 크다고 인정할 정도로 결코 품질관리 차원의 인물로만 보아서는 안됩니다. 높은 퀄리티의 애플제품을 우리가 가지고 싶어하고 만질 수 있는건 팀 쿡이 있기 때문입니다.

 

Jonathan Ive.

커튼 뒤의 사나이라고 불릴정도로 애플의 핵심 중 한 명인 조나단 아이브.
아이팟, 아이폰, 아이패드, 아이맥… 심지어 월.E 의 이브까지 디자인 한 그는 디자인에 관한한 신의 손입니다.?제가 정말 좋아하는 분 중에 한 분이기도 하지요. ㅠ_ㅠ 아.. 저 착하디 착한 얼굴이란… 횽아~~~~~!!! 폴짝~ +_+

애플의 디자인 부사장이며 스티브 잡스가 매우 아끼는 사람으로 몇천만불을 줘도 조나단 아이브와 바꿀 수 없다고 할 정도로 스티브 잡스의 전폭적인 지지와 신뢰를 얻고 있는 사람입니다. 심지어 스티브 잡스와 조나단 아이브를 일컬어 jives라고 할 정도의 유대관계와 공생 관계를 가지고 있는 이 시대 디자인계의 신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갤럭시탭을 고작 0.2mm 얇게 만드려고 플라스틱이 찢어질랑 말랑 대패질 하게 만드는게 다 이 사람 때문입니다.
정작 조나단 아이브는 고작 0.2mm 더 두꺼운데 그 튼튼한 알루미늄으로 만드는데 말입니다.

지난 애플 WWDC 키노트에서 스티브 잡스가 페이스타임 시연을 할 때 통화를 했던 사람입니다. (왠지 아들보다도 더 아낄것 같다는 생각이..)
스티브 잡스와 조나단 아이브가 통화하는데 제가 빙의한것도 아닌데 배시시 웃고 있더군요.. 우헤헤~ 우헤~

 

Scott Forstall.

무엇보다도 향후 애플의 운영체제와 어플리케이션을 책임 질 막중한 임무를 가진 스캇 포스톨 입니다.
iOS를 성공시키며 애플의 모바일 시대를 연 대표적인 인물 중 한 명입니다. 앞으로는 더욱 중요해질 것입니다. iOS는 아이폰과 아이패드에 들어간 OS의 의미가 아니라, 앞으로 다가올 모바일 시대를 이끌 OS라는 PC 시대 이후의 차세대 OS라는 의미가 더 크니까요. 애플 TV도 곧 시작 될 것인데 제 생각엔 아마도 스캇의 손놀림이… +_+

개인적으로 애플 이벤트에서 스캇 포스톨의 발표도 매우 좋아합니다. iOS를 설명하면서 자신감이 촬촬 넘치는 표정으로 썩소를 활~~짝 날리는데 그 느낌이 어떠냐면 “마이크로 소프트 너희는 이런거 못하지? 씨이익~~~” 내지는 “겁나게 부럽지 안드로이드? 씨이이익~~” 하는 썩소를 보여줍니다. 위의 사진에서도 살짝 자신감 충만한 썩소가 살짝 보이네요.

그의 썩소에 예술점수 10점 만점을 주겠습니다. (응?)

이외에도 CNC를 애들 장난감 다루듯 하는 Bob Mansfield, 외계인 한테도 애플제품을 팔어먹을 ?Phillip W. Schiller 등 애플을 애플답게 만드는 사람들이 그 자리를 묵묵히 지키고 있습니다.

팀 쿡이 잡스만큼의 능력은 없지만 팀 쿡과 함께 잡스만큼의 능력을 낼 수 있는 사람들은 애플에 있습니다. 지금까지 애플이 잡스의 휘하에 있었다면 앞으로 애플은 이들의 협력으로 당분간 끄덕 없이 갈 것입니다.

그리고 이들은 모두 잡스의 피를 이어받았다는 것이죠. 지금까지 잡스만 보고 그의 능력만을 개개인에게 견주어 잡스만한 인물이 없다고 한다면 그래서 오산일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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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관련 기사들을 보면 참 가관입니다.

잡스가 물러났으니 이제 삼성이 기회를 봐서 많이 팔아먹을거라는 식의 기사, 애플이 쓰러질지도 모르고 삼성, LG의 주가가 뛰었다는 등의 기사, 팀 쿡이 워낙 유화적이고 남의 말에 귀를 기울이니 삼성과 LG 의 부품조달이 다시금 순조로워 질거라는 식의 기사들이 아주 똥구멍을 핥다 못해 되새김질 까지 하는 수준입니다.

도대체 제품을 팔아먹을 생각만 하지 열정이나 개발에 대한 의지는 있나 싶을 정도 입니다. 고작 생각한다는게 애플이 주춤해 지니 “상대적으로 우리제품도 더 많이 팔리겠지?”?라는 길거리 노점상 수준의 사고방식을 가진 기업들이 과연 잘될 수 있을까요?

팀 쿡이 온건하긴 하지만 그 역시 애플에 대항하는 적들에게는 “안드로이드 태블릿은 괴상한 제품”, “신경쓰지 않는다” 등?가차없이 독설을 퍼붓기도 하는 사람입니다. 고작 이제 다시 “우리랑 친했으니 하청 주겠지?” 하는 썩어빠진 생각으로 무엇을 하겠다는 것인지 낯 부끄럽습니다.

공장은 인도에 지어놓고, 돈은 기업이 다 가지면서 애국심 운운하는 옴레기나 만들면서 떨어지는 감이나 주워먹으려는 그 심사로 얼마나 사용자들에게 사기제품을 팔아먹을지 답답합니다.

마지막으로 애플의 디자이너인 조나단 아이브의 인터뷰를 보면서 마치겠습니다. 그의 디자인 철학이 얼마나 우리와 차이가 나는지 알 수 있습니다.

  • 자세히 읽어보면 애플이야기가 아니라 삼성까는 이야기뿐이군요 ㅋ
    그냥 애플 찬양글 이라고 빡에안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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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넵! 맞는말이라도 찬양이라면 그렇습니다.

  • cybaek

    글 잘 보았습니다. 100% 공감합니다. ^^

    Ps. 본문 중에 “모두 아시는데로”는 “모두 아시는 대로”라고 고쳐 적어야 맞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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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사합니다. 오타 수정했습니다. 방향을 가르키는걸로 적었네요. ㅋㅋㅋㅋ;
      개인적으로 이번 애플의 발표는 상당히 의미심장하고 앞으로의 애플의 방향을 확실히 보여준 이벤트라고 생각하는데 대부분은 아이폰의 디자인에 실망하더군요.(?)

      스티브잡스님의 부음을 접하고 포스팅을 못하고 있네요.
      오늘 내일 중으로 이번이벤트에 대해서 정리해 볼 생각입니다. 시간 나실때 오셔서 보세요.^^;
      RSS를 읽다가 사진을 보면 또 맘이 휑해지면서 정신을 놓고 있습니다.
      너무나 존경했던 분이라 그렇겠죠.

  • Suyong

    좋은 글 잘 봤습니다~^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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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사합니다. 부음소식에 우울합니다.. ㅜ.ㅡ

  • ZAI

    아 ~ 글이 참 좋네요!
    잘 읽고 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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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사합니다. 갑자기 이 포스팅이 많이 노출이 되나봅니다. 올린지 좀 됐는데 요즘 부쩍 많은 분들이 읽으시는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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