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05월

20

피흘린 과거, 웃고 즐기는 살인자.

“못된 짓 골라하는 게 공정사회인가?

“도시는 어느새 상처투성이였다. 백주대로에서 속옷만 입은 채 벗겨진 수십 명의 젊은 남녀가, 공수부대원들로부터 곤봉세례를 받고 피가 튀기는 모습이 보였다. 숨어서 보았다. 목숨을 잃은 사람도 나왔다. 김경철이라는 젊은이가 전날 숨졌다고 했다. 그는 말을 하지도 듣지도 못하는 농아라고 했다. 그런 그가 무엇을 얼마나 잘못했는지 몰라도, 공용 터미널 근처에서 붙잡혀가 공수부대원들로부터 맞아죽었다.”

..중략..

“몇 발의 총소리가 났다. 최 씨가 쓰러졌다. 이웃에 사는 최 씨의 친정어머니가 달려갔을 때 딸은 이미 숨을 거둔 뒤였다. 뱃속에서 태아가 몸부림치듯 발길질을 하고 있었다고 했다.”

국민학교 3, 4 학년정도의 겨울로 기억합니다. 혼자 집에서 놀다가 미끄러지면서 난로 옆에 쓰러졌는데 난로 아래에 깔아놓고 연탄통도 올려두는 받침대 모서리에 등을 찍으면서 숨이 안쉬어지더군요.
집에사람은 아무도 없고 소리도 지를 수 없고 숨도 안쉬어지는데 그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었습니다. 그때 전 죽는 줄 알았구요. 그냥 친구들과 대야에 물 떠놓고 누가 숨 오래참나 시합하면서 숨 참는것으로 숨을 쉴 수 없는 고통을 이해한다고 말할 수 없습니다. 차원이 다르니까요.

그때의 고통과 공포는 물에 빠져 죽을 뻔 한 기억과 더불어 생각하고 싶지 않은 기억중 하나 입니다.

5.18 민주항쟁을 광주사태라고 폄훼 하는것도 모잘라서 이제는 북한의 소행이라며 이명박 정부에게 지원을 받는 보수단체가 설치고, 거기에 원희룡 의원이 찾아가서 격려까지 합니다. 이번에 출마까지 한다죠?

그리고 배우 김여진씨의 “전두환 학살자” 반응에 거의 발악수준으로 반응하는 한나라당 박용모 자문위원도 있습니다.

기자들은 억울하게 죽어간 사람들은 생각치도 않고 천황폐하 만세를 외치던 그 때의 초심을 이어서 살인자를 수수방관만 합니다.
역시 <조선>, 쿠데타는 ‘미화’하더니 5·18은 ‘외면’

뱃속에서 갑자기 숨이 안쉬어지다 발버둥 친 아이의 고통… 그 고통을 떠나서 뱃속의 생명이었기에 더욱 공포에 떨다가 고통스럽게 숨이 멎었을 아이를 생각하면 치가 떨립니다. 엄마는 고통없이 숨졌을지는 모르나 그 아이는..

말못하게 하고 잡아가두는건 이명박 정부가 전두환에게 가서 배웠나요? 국가의 일이 있을때마다 전직 대통령으로 예우 받는 이 나라가 정말 제정신인 나라인가요?

하긴 제 정신이었으면 그런 살인자가 속했던 당이 10년 빼고 승승장구 할 수 없었겠죠.
아이돌이니 뭐니 여자애들이 때거지로 벗고 나오고 흐느적 거리는 가쉽거리에만 신경 쓰지 말고, 거기에 녹아나는 동안 우리의 입술과 귀, 심장이 잘려나가는 현실을 직시해야 합니다.

더 길게 글 적고 할 필요도 없을것 같습니다. 말만 아깝고 손만 아프니.

네티즌 10명 중 7명 ‘전두환, 학살자로 불러야 마땅’
정확히 하자면 전 국민 모두가 그렇게 불러야 합니다. 그렇지 않은게 이상한 것입니다. 나머지 3명에 속하는 사람들은 한나라당과 이명박 관련 친일 기득권자들 이겠죠.

민주화 운동하다가 살만해져서 분당에 정착한 민주화 운동세대 여러분. 당시의 정의감은 묻지마 투표로 다 버리셨지요?
정치인을 욕할 필요 없습니다. 그렇게 비겁해진 우리들의 자화상이니까요. 우리가 바껴야 합니다. 반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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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저는 항상 사람들이 특정 지역이 고향이 줄 아는 서울 사람입니다. 그게 이 나라에서 함께 숨쉬고 살아가고 있는 일반인들의 모습입니다. 잘못된것을 말해도, 나서지는 못하는 겁쟁이지만 바른것을 알자고 해도, 듣기싫고 짜증나기만 하는 이야기지만 외면하기에 외친다고 말해줘도.. 그래도 서울사람인 저의 고향은 당신들이 직접 물어보기 전까진 그렇게 바뀌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