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07월

12

하이브리드에서 도로용 자전거로 기변 후 변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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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에 맞는 자전거를 찾다.

하이브리드 자전거를 1년 정도 타다가 도로용 자전거(로드 바이크)로 기변했습니다. 기변의 가장 큰 이유는 허리 디스크 때문이었습니다.

자전거를 타기 시작한 이유는 몇년 전 디스크 진단을 받고 시술 후, 자전거가 디스크에 좋다는 의사의 권유를 받았었는데 계속 앉아있는 것이 힘들어지면서 자전거를 타기 시작했습니다. 자전거를 타기 전보다는 상태가 많이 호전 되어서 의자에 앉아있는 시간도 이전보다 길어지고 통증이 자전거 타기 전 보다 나아졌습니다.

그런데 1년 정도 타다보니 낮은 오르막 하나 오르는데에도 많은 힘을 쓰는데, 로드 바이크는 제 옆으로 쉽게 쭉쭉 뻗어나가더군요. 초반에는 [케이던스]로 자전거를 타는 걸 몰랐었는데, 케이던스로 타게 된 후에도 자전거 종류의 특성상 그 한계가 있더군요. 좀 더 빨리 달리고 싶다는 생각도 좀 있었지만요. 문제는 로드 바이크가 너무 허리를 많이 숙이는 구조였기에 오히려 디스크에 더 영향이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힘들더라도 하이브리드로 계속 탈 생각이었습니다.

그러다 로드 바이크가 디스크에 좋다는 글을 발견하면서 많은 고민이 시작됐습니다. 의사는 자전거를 권유했지만 그 종류를 이야기 하지 않았던 데다가, 로드 바이크를 타면서 오히려 허리 디스크에 문제가 생겼다는 글들도 몇 번 봤고, 허리를 구부리는 동작은 가급적 하지 못하도록 했었기에 계속 숙이고 있는 자세의 로드 자전거는 당연히 안 된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사실 자전거가 디스크에 좋은 것은 디스크 자체가 좋아지는 것이 아니라, 디스크를 받쳐주는 기립근이 튼튼해지면서 근육의 힘으로 디스크를 받쳐주기 때문입니다. 주변의 자전거 매장에 가서 로드 바이크는 손목이나 무릅 부상, 허리를 다치거나 목 디스크가 발생하는 경우가 더 많다는 게 사실인지 알아봤는데, 대부분의 경우 매장에서 자신의 몸에 맞는 자전거를 권해줘도 오히려 더 큰 자전거를 탈 수 있다며 몸에 맞지 않는 사이즈와, 자신의 자전거 타는 방식에 맞지 않는 지오메트리를 고집하고 가져가는 사람들에게서 나타나는 문제라고 하더군요. 사실 디스크가 있는 사람들에게는 이런 이야기를 듣더라도 많은 고민을 할 수 밖에 없습니다. 10만원, 20만원 하는 자전거도 아니고 큰 돈 들어가는데, 몸까지 더 망가질 수 있으니까요.

많은 고민을 하다가 매장에서 부분적으로 무료로 피팅 서비스를 받았는데(피팅 해주시는 직원 분이 점장님이 왜 무료로 해주라고 했는지 의아해 하더군요… 무료 서비스는 수백만원 이상의 자전거를 구매하는 경우 해주는 것 같았습니다. 저는 구매 의사도 확실하지 않았고 비싼 것도 아니였는데 무료로 해주셨네요), 만약 피팅 서비스를 받지 않고 보편적으로 키로 선택하는 사이즈의 자전거를 샀다면 저 역시 저에게 맞지 않는 큰 자전거를 사서 문제가 생겼을 수 있었습니다.

하이브리드에서 로드 바이크로 전환 후 몸의 변화.

디스크 외에도 왼쪽 어깨죽지가 찢어지는 듯한 고통이 자주 있었고, 팔도 들지 못할 정도로 아프기도 했습니다. 한 번은 하이브리드로 운동하던 중 도로 요철에 어깨가 떨어져 나가는 고통도 있었고, 너무 고통스러워서 낙차할 뻔하기도 했습니다. 목도 늘 통증이 있고 상당히 안 좋은 상태였습니다. 오랫동안 며칠씩 밤새면서 작업하던 것들이 몸에 축적되면서 디스크도 오게 되고, 이런 증상들도 생기게 된 것이겠죠. 디스크 외엔 병원에 가서 진료를 받은 적은 없지만, 입원해서 시술을 받고 그 후 물리치료를 한달간 받으면서 치료사가 목 때문에 디스크가 왔을 수도 있겠다는 이야기를 해줬습니다. 그만큼 모니터 앞에서 밤샘하면서 몸을 많이 망가뜨렸습니다.

기변 후 한동안은 고개를 많이 들어야 하는 로드 바이크의 특성상 타는 동안 오히려 목이 많이 아프더군요. 이러다가 허리 디스크에 이어서 목 디스크까지 오는 게 아닌가 걱정도 많이 했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이삼일 지나면서 목과 어깨 통증이 많이 사라졌습니다. 일주일 정도 지난 후 좀 더 지켜봐야겠다고 생각을 했고, 지금은 기변 후 여러 자세가 바로 잡히고 근력이 생기면서 완화된 것이 아닐까 생각 중입니다. 물론 한동안 안 타면 다시 증상이 나올 것 같습니다. 하지만 자전거를 타면서 운동을 하는 동안은 몸 상태가 계속 유지가 되는 것 같습니다.

처음에 목이나 허리 등이 아픈 것은 로드 바이크를 타면서 나타나는 증상인 것 같더군요. 물론 이건 위에서 말씀드린 대로 자기 몸에 맞는 자전거를 선택하고 타는 사람들에게 해당되는 것이겠죠.

자전거를 타면서 오히려 몸에 문제가 생기는 분들도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저의 경우는 정말 기변한 것을 후회하지 않고, 자전거에 들어간 비용이 전혀 아깝지 않습니다. 다만 사람마다 증상이나 몸상태가 다르기에 무조건 자전거가 다 몸의 건강을 유지한다고 할 수 없습니다. 이 글은 디스크가 있는 분들에게 자전거를 권하는 글이 아니라, 인터넷의 글보다 먼저 진료와 치료가 우선이고, 의사의 소견에 따른 몸에 맞는 운동을 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달았음을 말씀드리는 것입니다.

많은 의사 분들이 자전거를 기립근의 근력을 기르는데 추천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디스크 환자에게 자전거는 절대 안된다고 하는 분들도 많은 것 같더군요. 근력을 키우는데에는 가장 좋은 것이 걷기라고 합니다. 달리기도 좋고요. 그 다음이 자전거 입니다. 하지만 걷기와 달리기는 지겹고 시간도 잘 안 갑니다. 그럴 때 자전거도 괜찮은지 전문의의 의견을 듣고 시작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자전거를 탄지 1년이 좀 넘었지만 자전거의 가장 중요한 것은 자전거를 즐기는 것입니다. 그 다음이 좀 더 수월한 자전거가 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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