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11월

25

회사에 부는 찬 바람에 대한 고민.

오늘 퇴근을 하면서 회사동료와 저녁을 먹었습니다. 저녁을 먹으면서 여러가지 이야기를 하다가 회사의 분위기와 직원들에 관한 이야기가 나오더군요. 참 어려운 이야기였습니다. 저녁을 먹고 헤어져서 집에 오다가 커피숍에 들렀습니다. 아무래도 이대로 집에 들어갔다가는 공주님이 안좋은 표정에 걱정을 할 것 같아서 마음을 정리하고 들어가려고요.


회사 앞 마당에 나뭇잎. 올 한 해 파랗게 빛내주느라 고생이 많았다. 토닥토닥~

같이 저녁을 먹은 동료는 직원들과 그들에 대한 거취문제에 대해서 많은 이야기를 했습니다. (물론 저는 그런 위치도 아니고 그럴 입장도 아니며, 만약 거취문제가 나온다면 제가 0순위인 그런 업무를 하고 있습니다.) 누구나가 느끼고 있는, 하지만 참 함부로 말하기 힘든 이야기를 듣고 말하면서 마음 한 켠이 편하지 않더군요.

회사는 운영상의 입장에서 직원을 볼 수 밖에 없고, 직원은 자신의 복지를 중심으로 회사를 볼 수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법은 근로자의 손을 들어주는 방향으로 변해왔고 앞으로도 그렇게 될 것이며, 그렇게 되어야 하지만 법적인 굴레를 떠난다면 고용주와 그와 유사한 위치의 임원들은 직원의 복지를 통한 회사의 발전보다는 회사의 효율성을 위한 직원의 부속화로 발전을 꽤하려고 합니다.

운영진들은 자신들이 실무자들을 이해하고 꿰뚫고 있는 줄 안다는 것 입니다. 모든것을 다 알고 돌아가는 상황마저도 다 알고 있는 줄 압니다. 직원들 역시 마찬가지 입니다. 아무리 적은 수의 직원이 있는 회사라 하더라도 직원들은 오너의 고충을 이해하지 못합니다. 가장 심각한 문제는 이들 모두가 서로를 잘 알고 있다고 느끼고 3자의 이야기를 배격한다는 것 입니다. 그러니 절대 서로를 이해하지 못할 수 밖에요.

거취문제에 대해선 문제가 있는 사람에 대해서 논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저는 이 문제가 회사 전체의 문제, 또는 회사가 실수함으로 인해 발생한 문제일 경우에 대해서 생각해보게 되더군요. 분명 지금의 회사 분위기는 밑에서 회오리가 치는 잔잔한 수면 같은 느낌을 받고 있으니까요.

결국 저는 방법론적인 이야기만 던지다가 왔습니다. 사람(들)을 바꿔도 만약 회사의 운영으로 부터 일어나는 문제라면 언젠가는 또 다시 반복되는 일이 될것이고, 직원들이 열정을 가지려면 열심히 노력하자는, 조례시간의 교장선생님 말씀같은 귀에 전혀 담아두지 않을 이야기를 회의시간에 한다고 되는것은 절대 아니니까요.

결국 그들 하나하나에게 가슴에 꽃히는 무언가가 이루어져야 합니다. 그들은 회사를 위해 일하지 않습니다. 저역시도 그렇구요. 나 자신을 위해 열정을 가지게 만들면 그 열정은 회사의 능력이됩니다. 하지만 오늘은 그런것을 크게 어필하지도 못했습니다. 함부로 속단하고 예단해서는 안되는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운영을 기능적으로 하려고 합니다. 하지만 사람은 프로세스 처럼 문서나 일련의 과정으로 동참하지 않습니다. 그것은 속된말로 굴러가는것에 대한 동참은 가능하지만요. 어찌해야 할까요? 어디나 마찬가지일 겁니다. 운영진들은 직원들의 잘못만을 가지고 운영상의 이유를 들것이고 직원들은 회사의 미숙함을 탓하게 될 것입니다.

사람이 교체되면 편해지겠지만 그것은 이외의 손해를 감수할 만한 가치가 있는 것 일까요? 회사를 위한다는 말을 꺼내면 우리는 회사를 위해 칼을 들 생각을 하지 연고와 연고를 바를 사람의 체온을 준비하지는 못합니다.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저라고 뭐 특별할까요?

가령 밖에서 보면 에스프레소와 음료가 무한정 무료로 제공되고, 야근을 한 직원들을 위한 취침실이 있는 근무환경을 부러워 할 수 있어도, 내 돈을 주고 음료수를 사먹더라도 하루라도 푹 쉬고 싶은 직원들에게는 그것은 복지가 아니라 일을 부려먹기 위한 회사의 속임수(헉!) 로 보일 수 도 있는 것이니까요.

회사가 직원들이 스스로 열정 ( 회사를 향한 열정이 아닌 )을 가지고 그 열정이 결국 회사에 이익으로 환원되도록 만들 방법이 없을까요? 참 머리가 아픈 밤입니다.

공주님께 걱정을 안하도록 하려고 마음을 다스리려고 왔다가.. 집에들어가서 의논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오히려 심란해졌네요;;

회사도 분명 사람을 사랑하면 성공할 수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만 마치 이상향 처럼 참으로 실천하기 힘들고 꾸준히 하기 힘든, 우리가 만들어낸 이상향일지도 모릅니다. 이 상황을 잘 해결할 수 있는 기회를 하나님께서 주시길 기도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