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11월

29

FTA 비준 그 후, 모든것은 잊혀지고 잊은만큼 아파지고.

2011년 11월 22일 FTA 비준을 한나라당이 비공개 날치기 통과시킨 이후로 사람들은 물대포를 맞고 옷이 얼어붙어 추위에 떨고 있습니다. 할머니, 여성 가리지 않고 사람을 조준합니다.

종로경찰서장은 정복을 입고 신라의 관창처럼 시위대에 뛰어들고, 얼마 안있어 ‘감히 좀만한 시위대 새끼들이 감히 경찰서장이라는 높은 지위에 계신 분을 때리는 폭력시위대’로 조중동이 대문짝만하게 왜곡기사를 다룹니다. 경찰은 언제부터인지 시민의 안전을 보호하는 업무가 아니라, 권력자들의 발앞에 무릎을 꿇게 만드는 조폭 돌격대가 되어버렸습니다. 그리고는 제대로 폭력을 행사하기 위해 엄정대처하겠다고 발표를 합니다.

너무 서글픕니다. 폭력시위대라 누명을 쓴 시민들로 인해 서글픈게 아닙니다.
미국산 쇠고기에 거리로 모이던 몇 만의 사람들이 없습니다. FTA 강행처리 시위에 참석하지 않는게 답답한게 아니라, 쇠고기보다 무서운 재앙인 FTA에 대한 실감을 하지 못하고 있는 사람들을 보면서 서글픕니다. 그만큼 당장 크게 ‘위기감’을 느낄 수 없는 상황입니다. 분명 안좋은것 같은데, 그걸 체감하지 못하니 입 안에 들어가는 음식만큼의 위기감을 느끼지 못하고 있습니다.

회사에서 저녁을 먹다가 한 사람이 “왜 시위대가 경찰서장을 때렸냐?” 고 동료들에게 질문을 던집니다.
다른 동료들과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갑자기 건너편에서 “그렇게 해봤자 바뀌는것도 없는데 짜증나는 소리를 내 앞에서 하냐” 며 역정을 내는 사람도 있습니다. 누군가가 그 사람을 설득하려 하거나, 그 사람과 논쟁을 벌이는 상황도 아니였는데 말입니다.
전화 통화를 하면서 “잘못하는건 맞는것 같은데 그래도 집 값은 한나라당이 되어야 안떨어진다” 라고 말합니다.
이게 현재 한국의 30대의 자화상인가요? 너무 서글픕니다.

당장에 와닿지 않으면, 눈 앞의 작은 이익을 지킬 수 만 있다면 잘못된 것도 눈감을 수 있고, 잘못된 사람을 뽑을 수 도 있는, 우리가 SNS에서나, 블로그에서 처럼 마치 대부분의 사람들이 공분과 의분에 차 있거나 정직과 정의, 그리고 적어도 정치는 바로 서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의외로 주변에 많지 않다는 것입니다.

괜찮습니다. 그런것에 광분하거나 욕하지 않더라도 상관 없습니다. 다만 지금 벌어지는 상황들이 얼마나 심각한지 안다면, 그래도 한 번쯤 생각해 볼 수 있고 결정을 내릴 수 있으니까요. 그런데 그마저도 없습니다.

“저는 강남에 사니까 한나라당을 지지하는” 묻지마 지지자도 있습니다. 절대 강남의 기득권이 아님에도 강남에 살고 있기때문에 지지하는게 현실입니다. 의외인가요? 아뇨. 우리가 모르고 못보는 겁니다. 심지어 나 자신까지도 우리는 돌아보지 못하고 있습니다.?저는 이런것들이 너무 서글픕니다.

이제 이틀 후 면 마치 맞춰놓은 알람처럼 조중동매 종편 4사가 12월 1일 개국합니다.?11월 말에 의석수로 강행처리 하고, 12월 1일 정권과 함께 언론조작을 하던 언론사들의 또다른 방송사가 개국합니다.?한동안 이들의 현란한 연예인쇼와 자극적인 방송에 국민들은 눈과 귀를 바칠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가 지켜봐야 할 현실과 시국을 보는 눈과 귀가 그로인해 멀게 될 것입니다. 잘 꾸며진 연예인들과 말초적 자극 폭격에 한동안 정신을 못차리고 서서히 잊게 되겠죠.

그리고 2012년 1월1일 FTA는 발효됩니다. 체결 60일 이후에 발효되는 FTA를 체결 한 달만에 발효하도록 이명박 정부가 나섰습니다. 180일 내로 폐기할 수 있는 상황에서 총선은 내년 4월 11일 입니다. 총선 후 야권의 상황에 따라 저지하지 않을 수도, 또는 저지가 늦을 수 도 있는 긴박한 시간을 만들어낸 것입니다.

거의 동물과도 같은 정부와 여당으로 인해 미국산 쇠고기라도 감지덕지 하며 먹어야 할 빈부격차가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아이가 아파도 병원구경은 힘들게 될 것이고, 각종 공공요금은 폭발적으로 오르게 되겠죠.

자동차가 그렇게 중요한가요??전 정말 놀랬습니다. 설문조사 결과에서 이혼한 사람들이 (재혼할) 상대방을 만날 때 남자가 중요하게 보는 1위는 성격이라고 합니다. 여자가 중요하게 보는 1위는 상대방이 어떤차를 가지고 있는가 라더군요. 그래서 인가요? 자동차 수출이, 거기에 붙은 관세가 그렇게 한국의 경제를 끌어올릴 정도로 큰 역할을 하나요? 제가 보기엔 현대 자동차의 수출과, 거기에 자동차 시트를 납품하는 다스 라는 회사에게만 이익이 돌아가겠죠.

다스라는 회사는 실 소유주가 이명박이 아닌가? 하는 의혹이 제기되는, 그의 아들과 큰형님이 대주주로 있는 회사입니다. 물론 가카는 그럴분이 아닙니다.

농민들은 신음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농민들이 재배하고 국민들이 먹어야 하는 우리의 먹거리가 신음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자동차와 농민의 문제가 아니라 농민과 우리의 문제인 것입니다. 그따위 자동차 수출을 위해 농,축산을 망가뜨리는 나라가 국민을 생각하긴 할까요? 사람보다 기계판매와 그로인한 경제만을 생각하는 정부로 부터 우리가 바랄 수 있는건 아무것도 없습니다.

위 이미지는 FTA가 체결되면 당장 우리가 얻을 수 있는 이익입니다. 물론 이외에 수출도 운운하고 기타 경제효과도 덕지덕지 말하고 있습니다.
위에 보이는 가격인하 제품들이 우리 실생활에 없어서는 안될 제품들인지 한 번 보시기 바랍니다. 값싸고 질 좋은 미국산 쇠고기와 오렌지주스, 체리, 오렌지, 커피, 스키니진, 티셔츠, 수분크림이 없으면 살 수 없나요? .. 우리가 내놓아야 할 공공요금과 생명,생활과 직결된 각종 공기업 민영화로 인한 비용을 저런것들로 0으로 만들 수 없는걸 명심해야 합니다.

그냥 끄적여 봅니다. 그저 하루에 6, 700명 오가는 작고 전문성도 전혀 없는 IT 블로그에 이런 사회.정치글을 올리면서 가슴아파 해야 하다니 너무 슬픕니다. 애플빠 글을 올릴 마음의 여력도 없습니다. 저역시 조만간 잊어버리겠지만.. 그래도 지금은 한없이 답답하고 참담합니다.

그냥.. 답답해서 올려봅니다. 적어도 내년에 마지막 희망을 버리지 않으면서요.

주사바늘이 무서워서 고개를 돌리면 잠시의 두려움과 아픔을 덜 수는 있지만, 그것을 통해 들어온 주사액과 혈액이 달라지지는 않습니다. 외면할 순 있지만 막지 않으면 피할 수 없게 됩니다. 그 주사가 독이라면 치료가 아니라 사망이 되는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