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07월

12

iMessage와 카카오톡을 대결구도로 보면 답이 없습니다.

가을에 나올 iOS5에 iMessage (이하 아이메시지, 또는 아이메세지) 라는 메신저가 탑재가 됩니다.

지난 6월6일 WWDC 2011 에서 아이메시지 발표 이후 아이메시지가 가질 파괴력이나 향후 모바일 메신저 시장의 변화를 예측 하는 내용들이 많습니다. 그중에 특히 한국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카카오톡과의 비교가 많이 있는데요, 카카오톡의 한국시장 점유율과 안드로이드폰과도 사용이 가능한 점 등을 들어서 아이메시지는 성공 못할것이라 말하는 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애플이 못마땅한 분들에게는 애플의 모바일 제품들과만 사용이 가능한 아이메시지의 성공이 그런 측면에서 불가능하다고 보고 있는듯 합니다. (이후에 이야기 합니다만 아이메시지는 문자도 전송합니다.)

전 좀 답답합니다. 애플이 무엇을 하면 일단 반감부터 가지고 한국시장에서의 승패를 점치기 바쁜 사람들이 너무나 많기 때문입니다.

하나 물어보겠습니다. 애플이 한국에서만 제품을 파는 구멍가게 인가요?
애플이 좋고 싫고를 떠나서 모바일 관련제품이 세계에서 엄청난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걸 모르시진 않을겁니다. 감정적으로 일단 싫어서 “안드로이드 폰과도 사용할 수 있고 높은 점유율을 가지고 있는 카카오톡과는 경쟁이 안되는 게임”이다 라고 볼 수는 없습니다.

01. 애플은 세계의 모바일 시장을 장악한 글로벌 기업 입니다.

아이팟, 아이폰, 아이패드 등 애플은 전 세계에서 자신들만의 제품에 동일한 아이덴티티와 사용성을 모든제품에 적용하고 있습니다. 이 모든 기기에서 iMessage를 사용하게 됩니다. 또한 다른 iOS 기기에서도 동일하게 주고받던 대화를 이어갈 수 있습니다.

02. iMessage는 기본적으로 탑재되어있습니다.

기본탑재된 앱은 사용을 많이 하게 됩니다. 대표적인 예로 한국에서 힘을 못쓰는 구글이모바일에서는 20% 대에 진입해 있습니다. 안드로이드 폰의 기본검색이 구글이기 때문입니다. (전 세계적으로는 80% 이상의 점유율을 가지고 있지만요.) 오죽 긴장되면 자격도 없는 네이버와 다음이 구글을 불공정 거래로 제소하겠습니까? (이건 뭐 거의 mb수준이지요.)

물론 iSO4 사용자들은 업그레이드를 해야하겠지만 당연히 iSO5로 대부분의 사용자들은 업데이트를 할 것이고, 앞으로 애플에서 나오는 모든 iOS 기기에는 기본적으로 아이메시지가 탑재되어 나옵니다. 당장이라도 누구에게든지 메시지를 보낼 수 있습니다. 아이팟, 아이폰, 아이패드. 그 중 어느것 하나라도 가지고 있는 사용자에게는요. 또한 아이메시지는 기본앱이기 때문에 이통사들의 제재가 힘든 상황입니다.

통신사들이 자신들의 이익을 지키고자 망부하를 핑계로 카카오톡을 차단하려 했다가 사용자들의 반발에 발뺌한 일을 다 아실겁니다. 통신사들이 아이폰이라는 떡을 버릴 수 있을까요? 와이파이까지 제공하면서 모시는게 아이폰 입니다.
또한 아이메시지는 아이메시지끼리가 아니라면 문자메시지로 전송을 합니다. 굳이 따지자면 통신사 입장에서는 차라리 아이메시지가 나을지도 모르는 입장입니다.

통신사들이 다른 메신저들은 눈치 봐가면서 기회를 노릴지 몰라도, 기본앱으로 탑재되어있는 아이메시지에 해꼬지(?) 할 엄두를 낼 수가 없습니다. 통신비를 1,000원씩이나 인하 해주는 통신사가 고마워서라도 많이 써줘야 합니다.

03. 다른 플랫폼 사용자들과도 메시지를 주고 받을 수 있습니다.

아이메시지는 아이메시지 사용자끼리만 사용할 수 있는 앱이 아닙니다. 아이메시지 사용자끼리는 아이메시지로, 다른 스마트폰 사용자에게는 문자메시지로 주고받게 됩니다. 아이메시지끼리는 파란색, 문자메시지는 녹색으로 표시가 됩니다. 아이메시지는 또 하나의 앱이 아니라 문자메시지와 통합된 기본앱 입니다.

04. 일반 핸드폰 사용자들도 아직 많이 있습니다.

위에서 말씀드린데로 아이메시지는 문자메시지와 통합된 메시지 입니다. iOS 사용자들 외에 스마트폰, 그리고 일반 셀루러폰을 사용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메시지를 보낼 수 있습니다.
습관이라는게 무섭습니다. 카카오톡을 스마트폰 사용자끼리 쓰더라도 문자만 가능한 사용자와 메신저를 쓰다보면 어느새 조금씩 아이메신저를 열게 됩니다. 그게 편리성이라는 것이니까요.

05. 사용이 쉽습니다.

사용이 쉽다는건 다양하게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첫화면에 있는 아이메시지를 특별한 이유가 아니라면 다른페이지로 옮기는 사용자들이 많지는 않을겁니다. 선택의 기회가 많아진다는 얘기가 됩니다.
문자도 보낼 수 있고 아이메신저 끼리 메시지도 보낼 수 있는 상황이라면 카카오톡 같은 설치형 모바일 메신저를 열 기회가 한 번은 줄어들게 됩니다. 빈도는 차후 문제입니다.

또한 설치하고 사용하는것이 아니라 그냥 사용하면 됩니다. 설치하지 않아도 바로 사용할 수 있다는것은 선점의 입장에서 중요합니다. 생각보다 모르거나, 게으르거나, 귀찮은 사람들이 엄청 많습니다. 쿨럭;

06. 안정성.

카카오톡이 서버가 종종 다운이 되고 알림이 뜨지 않는 등 문제가 발생하고 있더군요. 카카오톡에서도 서버증설 등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겠지만 이러한 일이 자주 발생이 된다면 iOS 사용자들은 아이메신저를 많이 사용하게 될것 입니다.

게다가 카카오톡은 아직까지 뚜렷한 수익모델이 없는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앞으로 유료화는 아이메신저로 인해 더더욱 조심스러워 질 것이고, 광고등 다른 수익원을 찾아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것 같습니다.

안그래도 유료전환이라고 하면 순한 양이던 사람들이 양의 탈을 벗고 사시미를 갈아대는데, 지금의 상황이라면 더욱 난감해지겠죠. 그와중에 자칫 화면을 도배하는 광고나 기타 이벤트가 빈번히 일어난다면 “그동안 고마웠어요” 라고 인사하는iOS 사용자들도 늘어나게 될 것입니다.

아이메시지는 문자비용이 나갈 수 있지만 카카오톡은 완전무료다? 무료였던 카카오톡을 대하는 것과 문자메시지를 사용할 수도 있는 아이메시지를 대하는것과는 시작부터가 다릅니다. 사용자들은 앞으로도 카카오톡은 무료이길 바라겠지만 아이메시지는 문자비용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처음부터 생각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07. 다른 플랫폼으로의 진출이 이루어지게 된다면.

가능성은 적겠지만 만약 다른 플랫폼용 아이메시지가 배포된다면 어떻게 될까요? 안드로이드, 윈도우폰7 까지.

제 생각엔 아이메시지는 맥의 iChat과도 연동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왜냐면 아이메시지는 너무나 아이챗과도 닮아 있거든요. 저는 아이챗이 아이메시지로 넘어갔다고 봅니다. 그리고 아이폰, 아이패드의 페이스 타임이 맥으로 이식되었듯 아이챗도 그렇게 될 가능성이 큽니다.


이렇게 되면 워쩔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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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을 보고 “저 애플빠 시키, 그러니까 아이메시지가 카카오톡을 누를거라는 말 아냐?” 라고 생각한다면 정말 할 말 없습니다. 대놓고 말해서 카카오톡이 이기면 뭐합니까? 반대로 카카오톡이 지면 어떻게 되죠?

애플빠를 까던 말던 상관은 없지만 일단 어떻게 돌아가는지 상황은 파악하고 좌나 우로 돌아야 하지 않을까요? 안그럼 그냥 돌아버린것처럼 보입니다.(?) 아이메시지는 그렇게 만만한 상대가 아닙니다. 한국에서 카카오톡이 이겨서 승리를 만끽해봤자 애플은 신경도 안씁니다. 카카오톡이 아이메시지에 쓰러질 때가 문제인 겁니다.

“이러니 못이긴다”의 대결구도 보다는 상대방의 능력을 파악하고 정 안되면 딴 길이라도 찾아봐야 하는게 정상인 것 입니다. 조금은 냉정하게 뒤로 물러나서 판단하고 대처를 했으면 합니다.

정 신경 쓰이면 국내 안드로이드폰에는 모두 카카오톡을 기본으로 탑재하고 카카오톡은 그에 해당하는 라이센스를 받고 아이메시지는 발가락 하나 못들여놓게 한다던지, 국내에서 잘하는 그런 담합형 부끄러운 전략도 있지 않습니까? 아까운 신문지 도배할 돈으로 밴쳐기업도 살리구요. 갤럭시 시리즈는 아예 앱으로 도배를 해놨던데 그 돈만 아껴도 저가전략 펼쳐도 될거구요. 해외에만 1+1 이벤트에 10원 판매 하지말고 말입니다.

저는 아이메시지에 기대를 가지고 있습니다. 애플은 시너지가 정말 크거든요. 여기가 출발선 입니다. 배울건 배우고, 인정할건 인정하고 경쟁할건 경쟁하면서 나아갔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