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02월

26

MBC는 김연아보다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중요하다.

오늘은 김연아 선수가 동계올림픽에서 우승을 한 날이다.
세계가 찬사를 아끼지 않은 경기였다고 한다.
한국의 피겨스케이팅 역사와 세계의 전설적인 경기가 있었던 역사적인 날.

2010년 2월 26일은사람들에게 그렇게 기억이 될 것이다.
나 역시 김연아 선수가 잘해주어서 기분이 좋다.

하지만 오늘은 사람들이 잘 모르는 아픔의 날이기도 하다.
사실 눈물이 날 것 같았다.
너무 화가나기도 했다. 너무 속상하기도 했다.

어제는 이명박 정권 출범 2주년이 되는 날이었다.
3년째 되는 첫 날.
오늘은 MBC에 새로운 신임사장인 김재철 청주MBC 사장이 선임 되었다.
너무나 우연스럽게도 MB정부와 매우 가까운 사람일 뿐이다.
너무나 우연하게 김연아 선수의 경기가 있는 2월 26일 후보 중 한 사람이 선임이 되었다.
여러 후보들은 충성을 맹세하는 발언들을 했으며 ( 하지 않았더라도 이미 마음에서 일어나는 충성심은 가카께서 알고 계셨을테고.. )
위 링크의 기사 내용 중 김재철 후보에 대해서는
“한편, 김재철 청주 MBC 사장은 25일 수 차례 전화 연결을 시도했지만, 통화가 되지 않았다.
청주 MBC 사장실 관계자는 “서울 본사일 때문에 며칠 전부터 서울 가셨고, (저 역시도) 전화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라고 나와있다. 이 기사는 25일자? 기사다. 바로 어제 날짜의 기사.
이미 알고 출근준비로 서울에 와 있었고 나머지 후보는 들러리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우연의 일치외에는 어떤 것 도 없다.

며칠 전 부터 MBC 지키기 팜플렛이 돌기 시작했다.
트위터에서 처음 팜플렛을 보았고 RT를 했다.

아침까지 작업하고 오후에 일어나서 출근을 하기 전에 회사에 전화 하고 촛불집회에 참여 했다가 밤을 샐까 고민하다가
사무실 가서 이야기를 하던지 해야겠다는 생각에 사무실로 출근부터 했다.

트위터에는 온통 김연아 선수의 이야기 뿐이었다.
나도 기쁘고 좋다. 하지만 오늘은 MB정권의 측근이 엄기영 사장님을 몰아내고 사장이라는 이름으로 첫 출근을 하는 날이다.
팜플렛은 돌았지만 사람들은 전혀 관심이 없었다.
오로지 김연아 선수의 글만 클릭하고 김연아의 이야기만 사석에서 주거니 받거니 하고 있었다.

40여명이 조금 넘는 얼마되지 않는 팔로워들이 RT를 해주기를 바라면서 MBC에도 관심을 가져달라고 외치기 시작했다.
트위터들의 댓글에도 MBC에 대해서 언급했다.

아무도 반응하지 않았다. 차가운 돌같은 느낌이었다.
당장 입에 들어가면 죽는다고 촛불을 들던 사람들의 모습은 어디에도 없었다.

나는 적어도 관심만은 가져줄거라 생각했다.
참여하는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얼마나 관심을 가지고 얼마나 지켜보는가가 더 중요하다.
행동하는 자 뒤에 관심을 가지고 응원하는 힘이 있어야 하는 것이다.
그들도 결국 행동하는 자들인 것이다.

맥이 빠지기 시작했다.
눈물이 나려고 했다.

김연아 선수를 보고 울었다는 사람들, 태극기가 올라갈 때 울었다는 사람들..
한 나라의 미디어가 정권의 측근이 살포시 내려앉는 이 현실에 울었다는 사람들이 없었다.
이 나라는 기득권이 욕하는 특정 지역의 사람들이 억울하게 피를 흘렸고, 수많은 대학생들이 자유를 갈망하며 피를 흘렸고
수많은 사람들의 피눈물이 만들어 낸 힘겨운 민주의 역사가 아닌가?

참 언론이 죽으면 우리가 죽는다는것을 얼마나 더 보아야 광우병 보다 무서운 이 현실에 고개를 들 것인가?
언론은 4대강보다 더 절실한 우리의 귀와 눈이며 진실을 알고 판단 할 수 있는 생명줄이다.

트위터에 실망을 했다. 참여가 아니라 관심을 가져달라는 것이었는데..
임산부의 피가 모자르다면 RT를 하던 사람들이었는데, 생일을 축하해 달라고 하면 RT를 하던 사람들이었는데..

정치. 듣고 싶지도 않고 짜증도 난다.
하지만 알 것은 알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이탈리아의 베를루스코니 총리와 같은 엄청난 재앙이 닥칠 수 밖에 없다.
현 정권의 롤모델이라 할 수 있을정도의 악질 쓰레기 인간이 바로 베를루스코니이며
현 취임 3주년이 된 쥐 역시 너무나 하는 짓이 닮았다.

마음은 무거워지고 다급해졌다. 포털들을 찾아서 뒤지기 시작했다.
MBC 집회라고 검색을 했다.
다음에 들어가서 검색을 해보았다. 고작 오늘 집회가 있을 것이라는 기사 하나.
네이트는 오늘 집회 일정.
여러분들이 그렇게 좋아하는 우리나라 최고의 네이버는 2008년 기사가 마지막기사로 철저히 막아놓았다.

다급해졌다. 화가 나고 억울하다는 생각이 들고 눈물이 날 것 같았다.
급하게 MBC에? 전화를 걸었다. 지금이라도 하고 있으려면 참여하고 사무실로 돌아올 생각이었다.
밤 9시가 조금 넘은 시간..
MBC에 전화를 했더니 8시 30분 경에 촛불집회는 끝났다고 한다.

우리는 무엇을 위해 정치를 이야기 하고 정치를 욕하는가?
나에게 어떤 이익이 있을것인지에 대한 판단?
그 1차원적인 판단에 근거 하여서 당장에 나에게 어떤 피해도 오지 않을것이라 생각하면
억울하게 끌려가고 풀려났던 쇠고기 집회처럼은 절대 하지 않을것인가?
언론이 철저히 정부의 개가 되었을때는 독약을 치료제로 둔갑시켜 팔아도 알 수가 없게 된다.

이 나라에 내가 사랑하는 사람과 나의 아들이 살고 있다.

정치에 관한글은 정말 쓰지 않으려 했는데… 정말 너무 힘들다.
내가 이 유산을 자식에게 물려주어야 하다니..

이렇게도 못난 국민들이었다니.. 이렇게도 교육에 혈안이 되었으면서도 무식한 사람들이었다니…


이 사진은 작년에 가카께서 서민정치랍시고 떡복이 먹으러 나오던 당시의 사진이다.
시민이 낸 세금으로 만들어지고 시민이 걸어다녀야 할 시장의 거리가 권력의 개들에 의해 막혀
고작 떡복이 쳐잡수시는 사진 내보내려고 이렇게 삼엄하게 서민들을 죽이고 있었다.

이것이 현실이다.
현재도 이렇다. 겁만줘도 알아서 언론이 기고 있는 이 현실에서
우리가 언론을 잃으면 어떤 독배를 들고 축배를 들 지 생각해보라.

나는 자유와 진실을 나의 아들에게 남기고 싶다.
일하면 보상받는 세상과 살아남기위해 일하지 않는 한국을 남기고 싶다.

행복은 외면으로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행복은 현재의 힘든 현실을 외면한다고 찾아오는 것 이 아니다.
내가 지금 어려워도 나를 사랑하는 사람과 나를 걱정하는 사람을 위해 노력할 때 찾아오는 것이다.